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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2591

프리키 데스데이 공포영화 프리키 데스데이 Freaky 를 봤다. 몇년전 주목을 끌었던 틴에이저 공포물 해피데스데이의 감독 크리스토퍼 랜던의 차기작이라서 홍보에 숟가락을 얹을 생각이었는지 원제인 프리키에 데스데이라는 단어를 살짝 갖다붙여 한제를 만든 모양이다. 전작과 동일하게 80, 90년대 정통 틴에이저 호러물에 약간의 설정을 추가하거나 바꾸어 제작된 최신버전 영화였고 해피데스데이가 타임루프라면 프리키 데스데이는 바디체인지 컨셉을 끌고왔다. 영화는 솔직히 오프닝이 제일 재밌었고 그 다음 이어지는 본편은 코미디적인 부분이 더 커서 다른 비슷한 영화들과 큰 차이를 느끼진 못했다. 십대들의 학교생활의 모습은 여전히 유치하게 그려졌고 살인마로 분한 여고생의 카리스마는 그저 화장만 더 진하게 그렸다는 생각뿐이었으며 원하는 수위의.. 2021. 2. 9.
몬테 카를로 2011년작 영화 몬테 카를로 Monte Carlo 를 봤다. 모나코는 프랑스 남동부에 위치한 지중해에 면한 국가이며 세계에서 두번째로 작은 나라이고 헐리우드 배우 그레이스 켈리가 왕비로 있었던 곳으로 유명하다. 몬테 카를로는 모나코의 북동부에 위치한 지역 일대를 일컷는 행정구이며 클래식한 건축물과 아름다운 자연, 화창한 날씨, 카지노 등으로 관광지로서 인기가 많은 곳이다. 영화는 한창 나이의 세 여성이 프랑스 여행 중 주인공이 영국 상속녀와 너무 닮은 꼴이어서 착오가 생기면서 호화로운 모나코 여행을 즐기게 된다는 내용의 로맨틱 코미디 였다. 별 생각없이 가볍게 즐기기에 적당했는데 돈많거나 조각 외모의 훈남 남자를 만난다는 판타지가 들어가있어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여자들끼리 수다떨며 보는데에는 문제가 없.. 2021. 2. 9.
사해살인사건 1988년작 영화 사해살인사건 Appointment With Death 을 봤다. 원제는 죽음과의 약속인데 아가사 크리스티 추리소설 원작의 피터 유스티노브 가 연기한 포와로 탐정 시리즈 중 하나였고 이번엔 유럽여행중 한제와 같이 이스라엘에서 밉상 아줌마가 살해당하고 가족과 주변인들이 용의선상에 오르게 된다. 인물관계를 보여주는 초중반은 전작들의 기대감과 서로의 얽힌 이해관계 때문에 과연 무슨 일이 어떻게 벌어질까 궁금해서 흥미로웠는데 비밀이 밝혀지고 진실이 드러나는 후반부는 각자의 드러난 사연이 특별하지 않고 추리의 내용이 기발하거나 대단치도 않을뿐더러 마지막 범인을 밝히는 장면은 그저 테이블에 모여 작은 트릭을 설명해주는 것에 그치고 있고 반전 역시 예상하는 범위안이어서 이래저래 아쉬웠다. 그래도 낯익.. 2021. 2. 9.
화이트 걸 2016년작 영화 화이트 걸 White Girl 을 봤다. 20대 초반의 퇴폐적인 여성이 술을 마시고 마약을 하고 갱스터 남자친구를 사귀고 마약을 팔고 섹스하고 마약하는 이야기였다. 모건 세일러의 연기가 돋보였고 드라마로서 완성도도 나쁘지 않았으며 여주인공의 행보를 보는 것이 제법 흥미로워 전반적으로 재밌게 볼 수 있었다. 화이트걸이 마약 종류 중 하나의 은어라고 한다고 하는데 그래도 왜 Naoughty Girl 혹은 Slut Girl 이 아닌 White Girl 이었을까 생각해보면 여주인공이 백인이었기도 하지만 굳이 그런 적나라한 단어를 쓰면 문학적으로도 없어 보이기도하고 그보다는 자신의 부와 명예를 향해 일하며 공부하는 평범하다 일컷는 일반인보다 차라리 더 순진한 사람이라는 의미가 있지 않겠나 생각되.. 2021. 2. 9.
광서 열차 중국영화 광서 열차 狂鼠列車 Rat Disaster 를 봤다. 제목과 포스터에서 왠지 한국영화 부산행이 떠올랐는데 짝퉁의 나라답게 실제로 부산행과 매우 많이 비슷해서 얼마나 따라했을까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그래도 스토리라인과 연출이 비슷해서 그렇지 여러 설정은 꽤 많이 바꾸고 새롭게 시도해 외형적으로는 다르게 보이는 부분이 볼꺼리를 제공해주었고 특히 사람들이 질색팔색할 쥐라는 소재를 그것도 대량으로 과감히 차용한 도전정신은 높이 살만 했다. 물론 허술한 그래픽에 짜증이 나기까지한 계속된 신파, 샤크시리즈가 생각나는 허무맹랑한 쥐들의 공격 등에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영화를 만들 생각을 다했을까 의문이었지만 B급 코미디 한편 본다는 느낌으로 멘탈을 관리하며 보니 황당무계한 재미가 있어 개인적으로는 .. 2021. 2. 1.
미나리 미국영화 미나리 Minari 를 봤다. 정이삭 감독 연출작이고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이 출연한다. 영화는 80년대 미국으로 건너간 1세대 이민 한국인 3대 가족의 힘겨운 생계와 소소한 에피소드를 보여준다.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를 잘 못 알아차린 건지는 모르겠는데 물론 아이와 할머니의 관계개선이라는 큰 주제가 있지만 또한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욕심은 허황되고 진정한 가치는 가족간의 사랑이다 정도의 이야기도 있는 것으로 이해했다. 만약 그렇다면 상당히 실망인데 인간이 무슨 초월자쯤되는 신적 존재도 아니고 남편이 딱히 큰 잘못도 한게 아닌데 가족의 사랑만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며 그토록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돈을 좀 많이 벌고자하는 노력하는 자세는 잘못된 것으로 치부하는 돈과 사랑의 단순분리 시선은 가장.. 2021. 2. 1.
최미역행 중국영화 최미역행 最美逆行 The most beautiful retrograde 을 봤다. 아무 정보없이 봤지만 첫 장면을 보고 대충 감을 잡았다. 당연히 세뇌용 홍보영화였고 의도와 그 본래 목적을 감안하고 보니 그렇게까지 이상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고 사실 대륙이니 이 정도는 당연하다고 느껴졌다. 다만 완성도면에서 짜집기 같은 엉성한 편집은 요즘 유튜브에서도 볼 수 없는 성의없는 것이었고 배우가 뛰어가는 장면에서 옆에 조명팀이 살짝 엿보인 컷은 우뢰매2에서 외계인이 날아갈 때 피아노선과 거치대가 다 보인 장면이 생각나 고개를 저을 수 밖에 없었다. 또한 70년대풍의 신파연출은 시대를 제대로 역행하고 있음을 보여줬고 배경음악으로 깔리는 정신교육용 건전가요 역시 촌스러움을 살리는데 큰 역활을 했다. 의문이.. 2021. 2. 1.
칼큘레이터 2014년작 러시아 영화 칼큘레이터 Vychislitel, The Calculator 를 봤다. 영화가 시작되고 뜨는 제목은 티타늄 TITANIUM [타이테이니움] 인데 그러면 칼큘레이터는 한제인지 아니면 미국 개봉시 미제인건지는 잘 모르겠다. SF 액션 장르였고 악역으로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에서 인상깊게 봤던 비니 존스가 연기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큰 존재감이 없었다. 먼 미래 지구가 멸망하고 새로운 행성에 정착한 인류는 천년후 도시를 건설하고 제도와 시스템으로 사람을 통제하는 사회를 이룩하게 되었고 그것을 거부하는 사람은 괴생명체가 득실거리는 늪지대로 추방되게 된다. 제작년도가 7년전이기는하나 종종 시도되는 러시아 SF 오락영화에 워낙 기대가 없어서였는지 생각한 것보다는 그래도 볼 만한 정도는 됐지.. 2021. 1. 28.
내일을 위한 시간 2014년작 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 Two Days One Night (Deux jours, une nuit) 을 봤다. 간만에 한제를 잘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전거를 탄 소년' 으로 유명한 벨기에 감독 다르덴 형제 연출작이고 마리옹 꼬띠아르가 주연으로 연기한다. 금요일에 사장에게 복직을 위한 재투표 허락을 받고 토, 일요일에 투표자를 설득하기 위해 동료들의 집을 방문하며 돌아다니고 월요일에 재투표를 실시하여 결과를 확인하게 된다. 그 과정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힘들고 마음이 아파 감상이 쉽지 않았고 주인공의 마음처럼 중간에 포기하는 것이 현명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함께 하며 버티면서 영화를 보게끔 이끈 연출은 과연 대단했다. 매우 어렵고 곤란하면서 한편으로는 간절한 현실을 적나라히 보여주는 각.. 2021. 1. 25.
365일 폴란드 영화 365일 365 dni, 365 days 를 봤다. 간만에 보는 에로물이었는데 다 가진 남자의 사랑 이야기라는 점에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가 생각났고 적어도 그보다는 재밌었던 것 같다. 잘못본건지 분명 여자가 아버지와 자신을 쏜 사람이었던 것 같은데 사랑하게 되었다는 점이 말이 안되었고 1년안에 자신을 사랑하게 만들겠다는 설정도 유치했지만 그런 컨셉이나 스토리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고 그저 두 사람의 살과 살을 섞는 장면을 보여주는 것만이 목적이었기에 다른 것들은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다. 또한 모델 출신일것만 같은 남자에 비해 상대 여배우의 매력과 외모가 아쉬웠었는데 그것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것일 뿐이고 그만큼이나 남자가 너무 말도 안되게 피지컬이 훌륭해서 수많은 여성들을 위해서라도 한.. 2021. 1. 25.
날씨의 아이 일본 애니메이션 날씨의 아이 天気の子 Weathering With You 를 봤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 의 차기작이고 여전히 십대 판타지물이었다. 소문대로 전작만큼 만족하지는 못했는데 다수의 편의와 개인의 희생 사이 라는 메시지는 좋았고 영화 중반 세명이 경찰에 도망다니기 전까지는 재밌었던 반면 그 이후에는 굳이 왜 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입을 하지 못했고 특히 소년이 사력을 다해 소녀를 찾아가는 장면은 둘 사이가 그 정도까지는 아닌데 마치 한국영화에 신파가 없으면 아쉬운 것 처럼 일본영화에 각성이나 폭주 장면이 없으면 왠지 심심할 것 같아 욱여넣은 억지 퍼포먼스로 보여 거부감이 매우 심했다. 디지털 방식의 작화는 감탄할만큼 뛰어나서 볼 만했지만 후반부 이야기는 도쿄가 물에 잠긴다는 설.. 2021. 1. 25.
로맨틱 크라운 2011년작 영화 로맨틱 크라운 Larry Crowne 을 봤다. 톰 행크스가 감독한 영화가 많지 않은데 그 중 하나이며 주연은 톰 행크스 본인과 줄리아 로버츠가 맡았고 한제에 굳이 로맨틱을 넣은 것 처럼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이다. 중년의 남자는 직장 구조조정시 대학 미이수 이유로 인해 해고통보를 받게되고 삶이 막막해진 그는 아르바이트와 함께 대학교를 다니게 된다. 전개가 가볍고 즐거이 흘러가고 엔딩이 로맨스라서 로맨틱 코미디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비참하고 슬픈 한 인생의 후반전 시작을 보여주는 드라마로 이해해 쉬이 재밌는 설정만으로는 볼 수 없었고 특히 처음 의도와 달라지겠지만 로맨스는 통째로 뺐어도 괜찮지 않았나 했다. 영화 자체는 크게 훌륭한 편은 아니었고 열심히 살아가는 와중 일어난 작고 유쾌한 에피.. 2021. 1. 25.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일본 단편소설 원작 2011년작 한국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Come Rain, Come Shine 를 봤다. '여자, 정혜' 로 알려진 이후 남녀 사랑의 온도 차이에 대한 영화를 주로 작업하는 이윤기 감독의 연출작이고 임수정, 현빈이 주연으로 연기한다. 슬로우 영화치고는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게 봤고 특히 현빈이 어떻게 개그를 참고 저렇게 조용히 연기하고 있나 쳐다보고 있는 것이 감상 포인트였다. 영화는 서로의 상태와 심리를 보여주기위해 그릇, 계단, 여닫이문 등의 문학적 장치를 여럿 마련해 놓고 있었는데 그 방식이 너무 알아차리기 쉬운 수단으로 되어 있어 인위적으로 느껴졌고 그래선지 예술적 완성도가 살짝 떨어져 보인다는 느낌이 들긴 했다. 또한 아쉬운 장면도 몇몇 보였는데 가령 오프닝 장면에서 .. 2021. 1. 25.
굿 우먼 영국 영화 굿 우먼 A Good Woman Is Hard to Find 을 봤다. 스릴러 장르이고 얼굴이 누군가와 닮았는데 누군지는 떠오르지 않는 사라 볼거 가 주연으로 연기하는데 검색하니 그녀의 전작 중 '스파이더위크가의 비밀'과 '라자루스' 를 전에 봤음을 확인했다. 한제를 원제대로 '좋은 여자는 찾기 힘들다' 로 했었으면 차라리 흥행에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다. 남편을 잃은 후 두 아이와 함께 어렵게 살고 있는 여성의 집에 마약을 숨기러 한 괴한이 침입하게 된다. 제목의 의도라면 굿걸~이 대게 말잘듣는 여성에게 쓰는 단어이다 보니 당신의 말을 고분고분 잘듣는 여성 따위는 없다 라는 의미인지는 모르겠으나 캐릭터가 마냥 수동적이거나 당하고만 있는 여성은 아닌 것으로 그려져 인성이 좋다 나쁘다 의 .. 2021. 1. 21.
피노키오 2019년작 이탈리아 영화 피노키오 Pinocchio 를 봤다. 동화 원작을 바탕으로한 판타지 가족영화이고 제페토 역으로 로베르토 베니니 가 출연한다. 로베르토 베니니가 2002년에 피노키오 영화를 감독과 주연을 맡아 촬영한 바 있는데 그의 피노키오에 대한 애정이 상당한 듯 하다. 어릴 적 TV에서 피노키오 영화를 본 기억이 있는데 몇년도 어떤 버전의 작품인지는 생각이 안나도 늘 원작과는 약간은 다른 각색으로 풀어냈던 것이 어렴풋이 남아있다. 이번 영화는 내용이 거의 원작과 가깝다는 느낌이 들었고 재미도 일정 부분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분장과 시각효과에서 불쾌한 골짜기 uncanny valley 현상이라 불리우는 기괴한 연출이 거부감을 주고 있어 관람자가 소화해내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외로 이.. 2021.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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