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작 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 Two Days One Night (Deux jours, une nuit) 을 봤다.
간만에 한제를 잘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전거를 탄 소년' 으로 유명한 벨기에 감독 다르덴 형제 연출작이고 마리옹 꼬띠아르가 주연으로 연기한다.
금요일에 사장에게 복직을 위한 재투표 허락을 받고
토, 일요일에 투표자를 설득하기 위해 동료들의 집을 방문하며 돌아다니고
월요일에 재투표를 실시하여 결과를 확인하게 된다.
그 과정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힘들고 마음이 아파 감상이 쉽지 않았고 주인공의 마음처럼 중간에 포기하는 것이 현명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함께 하며 버티면서 영화를 보게끔 이끈 연출은 과연 대단했다.
매우 어렵고 곤란하면서 한편으로는 간절한 현실을 적나라히 보여주는 각본은 훌륭했고 그 어려운 감정 연기를 완벽히 해낸 그녀 역시 훌륭했다.
프랑스의 화려한 문화가 아닌 노동자 계급의 여과없는 삶을 그린 것은 탁월했고 설득의 싸움에서 힘겹지만 끝까지 버틴 그녀만의 투쟁은 결과와 상관없이 좌절과 포기의 삶에서 그것을 딪고 일어나 승리했음을 보여준다.
또한 쉽지 않은 난처한 상황속에서 마지막까지 그녀를 선택한 동료들의 마음과 우정을 확인하였기에 더 소중한 것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는 동시에 자신을 선택하지 않는 사람들도 엄연히 그 의견을 존중하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에까지 미치게 되어 나와 우리의 삶의 자리가 어딘가에 대한 성찰을 하게 만든다.
마리옹 꼬띠아르가 연기할 때의 난이도가 상당히 높았겠다는 생각이 연신 들었는데 네이버의 제작노트를 읽어보니 화장실에서 약을 먹다 울며 방으로 돌아오는 장면을 100회 가까이 촬영했다는 글을 확인하고는 놀랍기도 하면서 그러고보니 그럴만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기도 했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것은 남편이었는데 결과적으로 그녀에게 희망을 줄 수 있게되어 남편의 노력이 긍정적으로 비춰진 것이지 사실은 너무 강압적으로 그녀를 몰아가고 압박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되어 포기하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는데 그녀가 스스로 일어서는 것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것인지 그녀의 노동과 돈이 필요했던 것인지 솔직히 명확해 보이지는 않았다.
영화를 보는 동안에는 현실의 안타까움과 쓰라림을 드러내는 사회성짙은 영화인가 했더니 다보고 나니 이상하게도 힐링과 위로를 전달 받게되는 희안한 영화였다.
2021. 0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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