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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2606

눈물의 소금 2020년작 프랑스 영화 눈물의 소금 The Salt of Tears 을 봤다. 남자가 이 여자 저 여자를 만나다가 나중에 이 남자 저 남자를 만나는 여자를 만나면서 마음고생하다가 예전 여자를 다시 만날려니 그녀는 이미 임신중이었다는 어느 짜치는 남자의 이야기였다. 흑백영화였지만 그의 행보와 그녀들의 반응이 궁금해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한 남자만 바라보는 여자들의 순애보가 멍청해보였고 굳이 이미 지나간 여자에 미련을 두는 남자가 어리석어 보였고 이 모든 것에 원흉이라 생각되는 외로움이라는 감정에 좀 더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2025. 03. 29 2025. 6. 5.
에밀리아 페레즈 프랑스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 Emilia Pérez 를 봤다. 자크 오디아드 이름이 낯설어 이번이 처음인가 했더니 전에 너무도 인상적으로 봤던 2009년작 예언자의 감독임을 확인하였다. 2025 아카데미 수상작 대부분을 봤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가 가장 좋았다. 개인의 문제도 사회적 문제도 너무 깊이있게 잘 다룬데다 연출의 완성도도 뛰어나 재미면에서도 오락성을 넘어 예술성을 느끼게 해줄만큼의 이야기의 흡입력을 보여주어 감탄하였다. 다만 트랜스젠더역이자 실제 트랜스젠더인 배우의 발언이 문제가 됐나보다. 예술작품과 예술가의 윤리성을 분리해야하나 분리할 수 없는가 하는 문제가 오래전부터 다뤄져왔었는데 개인적 소견으로 정치나 교육, 종교 등이 아닌 비용을 지불하여 소비하는 계열은 사는 쪽이 파는 쪽을 판단하여.. 2025. 6. 4.
더 캐니언 애플TV+ 영화 더 캐니언 The Gorge 을 봤다. 스콧 데릭슨 감독의 전작으로 지구가 멈추는 날, 살인 소설, 인보카머스, 닥터 스트레인지, 블랙폰 을 봤으니 수가 꽤 되는 편이고 그런만큼 흥행적 감각을 잘 갖추고 있으면서 개인적으로도 취향이 잘 맞는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주연이 마일스 텔러와 안야 테일러이니 기대감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고 보고나니 너무 재밌게 봤다는 것 말고는 다른 말이 필요없었다. 말도 안되는 거의 판타지한 설정이지만 오히려 오락영화로서의 덕목을 갖춘양 신선하게 다가와 흥미를 끌었고 배우들의 매력도 굉장해서 시종일관 눈을 떼기 어려웠다. 킬러물에서 로맨스물에서 괴수물에서 역사 팩션물에서 다시 로맨스물로 옮겨가는 과정이 사실 개연성 없다 할 만해서 불호인 사람도 있을 것 같.. 2025. 6. 2.
뉴 오더 2021년작 멕시코 영화 뉴 오더 New Order 를 봤다. 미첼 프랑코 감독의 영화는 이번이 처음인줄 알았는데 확인하니 전에 애프터 루시아를 봤던 기록이 있었다. 영화가 시작하고 결혼식 풍경을 보여주는데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평범한 것저럼 보이지만 일단 다들 화려한 모습들이 눈에 띄고 세속적인 관계와 관심사가 주를 이루는 모습이 한국과 다르지 않게 느껴지는 매우 겉치레와 형식에 비중을 크게 두는 태도를 꽤나 오래 보여주면서 그렇다고 특별한 사건이나 갈등이 있거나하진 않고 있어서 의아했다. 하지만 그 꽤 긴시간이 지나고 뭔가 불편한 지점이 발생하기 시작하더니 일순간 휘몰아치듯 끔찍한 비극이 덥치게 된다. 보다보니 본래 인간의 역사가 그랬었던 기억이 되짚어지듯 가해자와 피해자가 구분이 가지지 않고 가해.. 2025. 5. 30.
더 플랫폼 스페인 영화 더 플랫폼 The Platform 을 봤다. 영화 큐브가 떠오르는 제한된 공간에 낯선 이와의 생존이라는 설정이 일단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가만보니 매우 기독교적인 함의를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깔고 있어서 사실 성경의 핵심 메시지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영화로 느껴졌다. 물론 소재와 설정이 좋다고 다 재밌고 좋은 영화가 되는 것은 아니기에 꽤 탄탄한 각본과 아이디어 좋은 연출이 더해져 저예산이지만 제법 인상적인 영화로 탄생된 것 같다. 역시 설명을 많이 하지 않는 영화가 늘 좋게 느껴진다. 2025. 03. 15 2025. 5. 29.
브루탈리스트 영화 브루탈리스트 The Brutalist 를 봤다. 얼핏 실화같아 보이지만 창작물이라고 한다. 노출 콘크리트 기법을 뜻하는 브루탈리즘을 홀로코스트에서 생존한 어느 유대인 건축가의 삶에 대입하여 개인의 우여곡절과 예술의 본질과 역사의 아픈 상처를 조명하는 영화였다. 러닝타임이 길었지만 몰입도가 높아 길게 느껴지지 않았고 각 인물들의 삶의 질곡이 깊어 씁쓸하며 무거운 마음으로 그들을 지켜보는 것이 안타까움을 더했다. 과연 높은 완성도의 작품이었지만 마지막 노년의 행보가 아름다웠나 하면 그렇지 않게 느껴져서 부족한 인간의 모습 그대로를 보는 것 같아 어느 누구도 응원해줄 수 없는 마무리가 떫은 뒷맛을 남겼다. 2025. 03. 09 2025. 5. 28.
콘클라베 영화 콘클라베 Conclave 를 봤다.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교황선출을 소재로 한 영화로는 전에 다빈치코드2를 본 기억이 있긴 하지만 비교는 불가하다. 말이 교황이지 사실 거의 반전 스릴러 영화였기에 일단 재미면에서 훌륭했고 각본의 완성도나 전달하는 메시지면에서도 대단한 결과물을 보여줬다. 영화라는 매체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어떤 예제를 하나 제시하고 있는 것 같아 감탄하며 감상할 수 있었던 굉장한 영화였다. 2025. 03. 08 2025. 5. 26.
이처럼 사소한 것들 영화 이처럼 사소한 것들 Small Things Like These 을 봤다. 미국영화지만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영화에서는 작은 에피소드이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크고 오랫동안 이어진 인권문제를 다루고 있다. 한국도 과거의 모습이 매우 야만적이었던 것을 알고 있다시피 해외라고 다를께 없었다는 것도 익히 알고 있다. 이 영화에서의 주요 안건은 보수 카톨릭 영향으로 인해 많은 소녀들이 학대받았다는 사실이다. 이 내용이 소재로 출발하지만 영화가 다루는 내용은 주인공 킬리언 머피를 통해 이런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발견하게 되었을 때 본인도 이미 어려운 상황임에도 과연 그들을 도울 것인가 하는 도덕적 선택이 핵심이다. 남자는 부유하지도 않고 거느리고 있는 식구도 많은데다 사회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누구하나 나서.. 2025. 5. 23.
애플 2020년작 그리스 영화 애플 Apples 을 봤다. 기억상실증이 병처럼 유행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다는 설정과 그 원인을 후반부 깨닫고 나니 참 씁쓸하고 슬픈 영화로 다가왔다. 현대인들이 주로 겪는 정신병과 스트레스 등이 얼마나 삶을 우울하게 만들고 생활을 어둡게 만드는지 잘 알고 있기에 영화는 충분한 공감대를 전하며 캐릭터의 감정을 나눈다. 아마 과거의 집단문화에서 개인문화로 변해가면서 양상이 도드라지고 기술발전으로 인해 더욱 가속화되어 오늘날에 이르른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렇기에 아무도 피해갈 수 없는 그 정신적 압박을 영화는 충분히 이해하고 천천히 위로해준다. 영상을 보지만 글을 읽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는 생각이 들게한 좋은 영화였다. 2025. 03. 03 2025. 5. 22.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일본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We Made a Flower Bouquet 花はな束たばみたいな恋こいをした 를 봤다. 얼마전에 스다 마사키 주연의 미스터리라 하지 말지어다 를 재밌게 봐서 찾아보게 된 영화이다. 막상 보니 여주인공이 바람의 검심 최종장에 토모에로 아직 기억하고 있는 아리무사 카스미여서 더 좋았다. 영화는 꽤 재밌었고 슬프고 아련해서 좋았다. 사실 초반에 뜨겁게 사랑했다 여러 이유로 사랑이 식는다는 매우 정석적인 이야기여서 어떻게 보면 특별할 것이 없어보이기도 하고 반면 흔한 우리네 사랑을 다루었다는 생각을 하면 감정이입이 더 강하게 드는 효과도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각자의 사연이야 다를 수 있지만 선남선녀가 만나 사랑하고 헤어지고 또 다른 인연을 기약한다는 전개때문에 .. 2025. 5. 21.
무파사: 라이온 킹 디즈니 C.G 애니메이션 무파마 아니 무파사: 라이온 킹 Mufasa: The Lion King 을 봤다. 1994년에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것을 2019년에 C.G화하였으며 그에 이은 두번째 C.G화 작품이 무파사이다. 내용은 1994년작의 프리퀄에 해당하며 키아라의 아버지인 심바의 아버지인 무파사의 젊은 시절을 다루었다. 2019년작은 놀라운 그래픽을 선보였지만 지루한 진행과 감정이입이 어려운 연기부족으로 큰 흥미를 끌지 못했던 반면 이번 C.G 2편 무파사는 꽤 훌륭한 연출과 캐릭터간의 갈등 표현에 업그레이드가 확실히 되어 상당히 재밌게 볼 수 있었고 그 사이 더 발전한 그래픽 기술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정도면 정말 실사타입 C.G 영화로 손색이 없어서 이젠 정말 영화를 굳이 카메라로 .. 2025. 5. 20.
위 리브 인 타임 영국 영화 위 리브 인 타임 We Live in Time 를 봤다. 얼마전 존 크리울리 감독의 2015년작 영화 브루클린을 재밌게 봤던 것을 생각하면 드라마에 연출력을 갖춘 인물인 것 같다. 주연이 앤드류 가필드와 플로렌스 퓨인데 소니 마블과 디즈니 마블의 출연배우가 출연하는 만큼 그와 성격을 많이 달리하는 영화여서 함께 호흡을 맟춘 것 같아 보이고 그러니 이 영화는 상당히 슬픈 이야기일 것임을 짐작 할 수 있었다. 다름 아니라 정말 그랬는데 엄밀히 말하면 사랑하는 사람이 병으로 죽는 전형적 신파스토리였고 그것을 울고 짜는 것이 아닌 얼마나 진실되게 그리는가에 영화의 핵심이 담겨 있었을 것이다. 물론 영화는 생각대로 재밌었고 감동적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영화가 선택에 관한 질문을 하고 있는데 남자는 어떻.. 2025. 5. 19.
레전드 오브 조로 2005년작 영화 레전드 오브 조로 The Legend Of Zorro 를 봤다. 오랫만에 마스크 오브 조로를 봐야겠다는 생각에 봤는데 보다보니 오래전에 봤던 그 영화가 아니라서 이상하다 했는데 다시 보니 제목이 마스크 오브 가 아니고 레전드 오브 여서 이번에 이 영화의 후속작이 있는지 처음으로 우연히 알게 되었다. 오히려 잘된 상황이었는데 오래된 만큼 많이 낡아 보일 줄 예상한 것에 비해 생각보다 꽤 준수한 비주얼을 갖추고 있어 과연 한 때 큰 화제였던 이름값을 갖추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1편도 유머가 큰 요소 중 하나였지만 이번 2편은 거의 코미디영화였다고 봐야할 것 같고 그 와중에 액션도 훌륭해서 그 사이 눈높이가 많이 올라온 것을 생각하면 당시 꽤 큰 제작비가 투입된 모습을 보여주어 .. 2025. 5. 16.
아즈라엘 영화 아즈라엘 Azrael 을 봤다. 감독이 공포영화 전문인 것 같고 개고생역을 주로 맡아 연기하는 사마라 위빙이 주연이다. 괴물 비슷한 게 나오고 인물간 대사가 없어서 처음엔 콰이어트 플레이스와 유사한 설정과 배경인가 했는데 아니었다. 악마에 의해 종말을 맞이하고 악마를 추종하는 세력과 그들로부터 벗어나고자하는 소수가 생존하려는 과정을 그렸고 그런만큼 수위도 제법있는데다 긴장감 연출이 뛰어나서 상당히 재밌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었다. 후반부에는 주인공의 흑화라는 이야기의 변주를 주고 있어 몰입도를 높여주었다. 러닝타임도 짧은 편이어서 단시간에 강렬한 경험을 하고 싶을때 보기 좋은 영화로 딱 적당할 것 같다. 2025. 02. 22 2025. 5. 14.
언힐러 2020년작 영화 언힐러 The Unhealer 를 봤다. 왕따인 청소년 남자아이는 어느날 수상한 목사로부터 자신의 감각을 상대로 전달하는 능력을 전수받게 되고 이후 삶이 잠시 좋아진듯 했으나 결국 불행으로 치닫게 된다. 극저예산 영화답게 많은 부분이 허술했고 영화적 재미도 거의 없다시피했다. 그저 컨셉의 아이디어만 초반에 흥미를 끈 것 이외에는 의미라곤 찾기 어려운 영화였다. 아직 안 본 좋은 영화가 쌓여있으니 웬만하면 너무 남이 안 본 영화에 도전하는 것은 지양하는 것을 추천한다. 2025. 02. 21 2025.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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