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미역행

중국영화 최미역행 最美逆行 The most beautiful retrograde 을 봤다.
아무 정보없이 봤지만 첫 장면을 보고 대충 감을 잡았다.
당연히 세뇌용 홍보영화였고 의도와 그 본래 목적을 감안하고 보니 그렇게까지 이상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고 사실 대륙이니 이 정도는 당연하다고 느껴졌다.
다만 완성도면에서 짜집기 같은 엉성한 편집은 요즘 유튜브에서도 볼 수 없는 성의없는 것이었고 배우가 뛰어가는 장면에서 옆에 조명팀이 살짝 엿보인 컷은 우뢰매2에서 외계인이 날아갈 때 피아노선과 거치대가 다 보인 장면이 생각나 고개를 저을 수 밖에 없었다.
또한 70년대풍의 신파연출은 시대를 제대로 역행하고 있음을 보여줬고 배경음악으로 깔리는 정신교육용 건전가요 역시 촌스러움을 살리는데 큰 역활을 했다.
의문이라면 이렇게 만든다고 지금의 현대인들을 설득할 수는 없을텐데 차라리 놀라운 퀄리티로 알지 못하는 사이 세뇌되게끔 만드는 게 더 효과적이었을텐데 누구에게 보여주려고 이토록 단순하게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다.
최근의 행보를 보면 앞으로도 이런 현상은 계속 될 듯 한데 막강한 힘이 있는 나라이기에 멍청하다고 치부하기에는 반복교육이 무슨 결과를 낳을 지 몰라 괜히 무서운 생각도 들게 된다.

 

2021. 0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