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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미나리

by pinike 2021. 2. 1.

미국영화 미나리 Minari 를 봤다.
정이삭 감독 연출작이고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이 출연한다.
영화는 80년대 미국으로 건너간 1세대 이민 한국인 3대 가족의 힘겨운 생계와 소소한 에피소드를 보여준다.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를 잘 못 알아차린 건지는 모르겠는데 물론 아이와 할머니의 관계개선이라는 큰 주제가 있지만 또한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욕심은 허황되고 진정한 가치는 가족간의 사랑이다 정도의 이야기도 있는 것으로 이해했다.
만약 그렇다면 상당히 실망인데 인간이 무슨 초월자쯤되는 신적 존재도 아니고 남편이 딱히 큰 잘못도 한게 아닌데 가족의 사랑만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며 그토록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돈을 좀 많이 벌고자하는 노력하는 자세는 잘못된 것으로 치부하는 돈과 사랑의 단순분리 시선은 가장의 책임감을 바닥으로 팽개치는 위선적인 가치관처럼 다가왔다.

이민자를 그린 많은 기존 영화에서의 아메리칸 드림의 실패는 그 구조 자체가 성립이 되지 않아 미국의 거짓됨을 드러내는 이야기가 대부분이었기에 노력을 무시하는 이 영화와는 근본이 다르다.
따뜻한 가족영화라고 알려져 있는데 남편의 행위를 헛된 것으로 자꾸 몰아가는 전개와 의도가 탐탁치 않아 전혀 따뜻하게 느껴지지 않아 할머니와 아이의 가까워지는 과정도 썩 와닿지 않았다.
만약 따뜻하려면 
아내가 남편을 미덥지는 않지만 끝까지 응원해줬어야 하고 그럼에도 창고가 타버렸을 때 허탈해 하는 남편을 받아줬을 때 따뜻해지면서 아메리칸 드림의 환상도 표현낼 수 있지만 
만약 창고가 타지 않았다면 그대로 헤어지는 것으로 마무리되며, 
이 영화처럼 응원하지 않았는데 타버리는 바람에 화해했다면 그것은 남편의 포기와 체념때문인것이지 서로의 사랑때문은 아니게 되고 안그래도 자연재해도 아니고 할머니때문에 창고가 불탔기에 부부는 언제든지 헤어질 수 있는 금간체인 사이인 것이다.
감독이 크리스찬인지는 모르겠으나 한쪽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한쪽의 가치를 낮추는 것은 현명한 판단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2021. 0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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