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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굿 우먼

by pinike 2021. 1. 21.

영국 영화 굿 우먼 A Good Woman Is Hard to Find 을 봤다.
스릴러 장르이고 얼굴이 누군가와 닮았는데 누군지는 떠오르지 않는 사라 볼거 가 주연으로 연기하는데 검색하니 그녀의 전작 중 '스파이더위크가의 비밀'과 '라자루스' 를 전에 봤음을 확인했다.
한제를 원제대로 '좋은 여자는 찾기 힘들다' 로 했었으면 차라리 흥행에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다.
남편을 잃은 후 두 아이와 함께 어렵게 살고 있는 여성의 집에 마약을 숨기러 한 괴한이 침입하게 된다.
제목의 의도라면 굿걸~이 대게 말잘듣는 여성에게 쓰는 단어이다 보니 당신의 말을 고분고분 잘듣는 여성 따위는 없다 라는 의미인지는 모르겠으나 캐릭터가 마냥 수동적이거나 당하고만 있는 여성은 아닌 것으로 그려져 인성이 좋다 나쁘다 의 구분과는 상관없이 위기에 적극적인 면모를 보인 점은 기획의 방향성이었겠지만 긍정적으로 보였고 행동이 조금은 답답해보인 면이 있었지만 일반인 설정에서 그 정도면 굉장한 용기와 모험이지 않았나 볼 수 있다.
또한 등장한 성인 남성 중 나이스했던 캐릭터는 불쌍한 청소부외엔 거의 없다시피 했던 것이 일부러인지는 모르겠는데 어찌나 다들 쓰레기같은 남자들밖에 없는 것인지 험한 세상을 힘겹게 살아가는 싱글맘의 시선에는 적어도 좋은 남자를 찾기는 힘들었을 것 같긴 하다.
잔혹한 장면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특별한 장치없이 상황만으로 긴장감을 충분히 전해주는 연출의 완성도가 나쁘지 않아 생각보다 재밌게 본 편이었고 끝까지 아무 도움없이 홀로 모든 사건을 마무리하고 있어 깔끔하기도 했다.
다만 몇몇 부분 아쉬운 장면이 있었는데
첫번째는 애초에 괴한이 집에 침입하고 나간 이후 왜 경찰에 바로 신고하지 않았는가 하는 점인데 물론 남편 살해사건때문에 불신이 있다지만 그래도 아이가 있는 집인데 신고는 기본이고 상식이지 않았나 했고
둘째는 딸이 괴한의 이름을 굳이 함부러 말하고 다니는 어이없는 설정인데 게다가 하필이면 조직관리자가 그 순간을 듣게 되는 기막힌 우연이 일어나서 주인공을 끝까지 괴롭히겠다는 각본가의 의지가 보여 우습기도 했고
마지막은 봉투 하나를 버리지 않는 것을 최후 장면에서 극적으로 써먹기는 하나 분명히 그녀가 깜빡해서 잊어 버린건데 잊어버릴께 따로 있지 어떻게 그것을 버리는 것을 잊을 수 있나 (물론 그냥 쓰레기통에 버린 것도 말이 안되지만)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여성이라면 이토록 무서운 세상에 괴한의 공격에 방어하기 위해서라도 다들 전동딜도 하나쯤은 사두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영화가 남기는 교훈이었다.

 

2021. 0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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