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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킬러 영화 더 킬러 The Killer 를 봤다. 무려 데이빗 핀처 감독이고 주연은 마이클 패스벤더 이다. 넷플릭스 제공인데 질 낮은 영화가 난무하는 가운데 높은 퀄리티의 몇 안되는 영화 중 하나였다. 영화는 어려운 점 없이 무난히 즐기기 좋았고 오락적으로 충분히 재미있었다. 조금은 단순하고 심심한 스토리였는데 이런 이야기를 굳이 감독이 왜 하고 싶었는지 의문이 들게된다. 결국 영화가 주는 메시지와 관련있을텐데 T성향의 킬러의 실수와 수습을 보면서 자본주의의 이 땅에서 매일 반복하여 직장생활하는 우리네를 떠올렸다면 아마 의도와 비슷한 방향으로 생각해낸 셈일테다. 다만 그동안의 핀처 작품들이 매우 강렬한 이미지를 선보였다면 이 영화는 던지는 메시지가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데 반해 연출이 살짝 아쉬웠던 것은 아.. 2023. 12. 15.
리조또 vs 리소또 risotto는 쌀로 만든 죽과 국 사이 질감의 이탈리아 음식이고 이탈리아어 외래어 표기법에 의해 적을때는 리소또가 맞지만 실제 발음을 할 때는 이탈리아 북부식 및 영어식 발음인 riˈzɔto 리조또가 맞다고 한다. 2023. 12. 12.
명탐정코난: 하이바라 아이 이야기 ~흑철의 미스터리 트레인 극장판 26기 일본 애니메이션 명탐정코난: 하이바라 아이 이야기 ~흑철의 미스터리 트레인 Detective Conan: The Story of Ai Haibara: Black Iron Mystery Train, 名探偵コナン 灰原哀物語 黒鉄のミステリートレイン 을 봤다. 당연히 크리스티 소설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모티브로 하였고 덕분에 간만에 액션보다는 추리에 촛점이 더 맞춰진 연출이 주를 이룬다. 그렇다고 재미면에서 기존 시리즈보다 더 낫다고 할 수는 없지만 트릭을 파헤치기 위한 두뇌플레이를 시도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장점이 있다. 내용은 두 플롯이 얽혀있는 복합 구정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하나는 하이바라를 공격하려는 집단으로부터의 생존이고 또 하나는 열차안 살인사건의 해결이다. 하이바라 관련한 이야기를 .. 2023. 11. 28.
안녕하세요 저 마거릿이에요 영화 안녕하세요 저 마거릿이에요 Are You There God? It's Me, Margaret 를 봤다. 전혀 기대가 없었는데 영화는 상당히 훌륭했다. 감독이 여성인데 본인의 어릴 적 경험인건지 본인 딸의 기억을 가져온건지는 몰라도 막 청소년기에 들어선 십대 이야기가 배경이고 그래서 감독의 지난 작 지랄발광 17세보다 더 어린 시기를 다룬다. 주인공의 가족이 이사를 하게 되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나며서 여러 에피소드들을 헤쳐나가는 성장스토리인데 어린 여자아이만의 정서를 매우 세심하면서 유쾌하게 펼쳐내어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다. 특히 제목에 언급되다시피 성장기 그녀의 신앙적 혼란이나 가문내 종교의 충돌이 갈등의 큰 소재로 사용되고 있고 그런만큼 민감하면서도 신에 대한 본질적인 핵심을 건드리고 있는.. 2023. 11. 28.
크리에이터 영화 크리에이터 The Creator 를 봤다. 가렛 에드워즈 감독의 이름이 낯설어 검색해보니 전작 중 스타워즈 시리즈 중 유일하게 재밌게 본 영화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가 있어 반가웠다. 영화는 이제는 너무 흔한 소재인 AI에 관한 이야기이고 메시지라면 AI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문제는 인간에게 있다는 내용을 전하고 있다. 주인공이 차세대 영적 지도자처럼 보이는 메시아를 보호하며 아내를 찾는 과정을 그렸는데 정보가 딱히 없었던 터라 의외의 스케일과 제작비에 왜 이런 블록버스터의 소식을 그동안 모르고 있었나 의아해하기도 했다. 영화는 상당히 재밌었고 흥미를 끌만한 요소가 많았으며 조금은 뻔하지만 일부 새로운 아이디어가 눈에 띄는 연출이나 시각효과도 선보이고 있어 몰입도 있게 볼 수 있었다... 2023. 11. 27.
발레리나 넷플릭스 영화 발레리나 Ballerina 를 봤다. 역시 아니나 다를까 영화는 매우 부족했다. 국적 모를 미장센은 사실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았다고 보는데 그 외에는 모두 단점으로 보였다. 내용 자체가 허접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액션 영화인데 액션이 어설펐다는 점이 가장 크다. 보정된 어색한 색감도 삼류영화처럼 보이게 만들었고 김지훈의 근육도 감독은 잘 활용하지 못한다. 전종서의 매력도 눈에 안띄었고 주현과 김영옥의 등장은 웃기지도 않은 눈살 찌뿌려지는 코미디였다. 넷플릿스의 흔한 돈벌이용 영상물 이외에 의미는 없었다. 2023. 11. 17 2023. 11. 27.
커밍 홈 어게인 2019년작 영화 커밍 홈 어게인 Coming Home Again 을 봤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브로커는 한국영화일까 일본영화일까 하면 감독의 출생을 제외하면 완전히 한국영화이다.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는 미국영화이다. 이 영화의 감독 웨인 왕은 출생이 중국이지만 현재 미국인인데 이 영화는 한국영화인가 미국영화인가 하면 조금 어려운데 제작사가 미국이라 미국영화로 구분하는 것 같다. 아들과 암에 걸린 어머니가 이별하는 이야기였는데 다소 연극적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자연스러운 편이었고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어 편안히 감상할 수 있었다. 미국에서 들려오는 한국가요와 한국음식을 보니 이민자들의 애틋한 마음이 아련히 전달되는 느낌이었고 영어 발음으로 어려워하는 어머니의 심정 역시 안타까웠다.. 2023. 11. 27.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2008년작 한국 영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Sisters on the Road 를 봤다. 가족 드라마를 가지고 식스센스와 같은 반전을 시도한 부분에 대해서는 신선했다고 할 만 하다. 버디 로드무비 장르인 것도 취향에 맞긴 했는데 촌녀 공효진과 도시녀 신민아의 컨셉은 조금 뻔했다. 문제는 그들의 스토리가 궁금해야 하는데 모든 것이 반전을 위한 장치였던 면 이상이 없었던 것이 영화 자체를 허무한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효과로 작용한 것 아닌가 여겨진다. 편견을 없애자 혹은 모든 선택을 존중하자 식의 은연 중 내포된 메시지 유도도 억지스럽게 느껴졌다. 소주값이 계속 오르는 2023년 현재 어느 식당에서 소주를 공짜로 주는데가 있나 하는 생각에 억지 훈훈함도 경계해야겠다. 2023. 11. 12 2023. 11. 27.
오펜하이머 영화 오펜하이머 Oppenheimer 를 봤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는 메멘토 이후 장편 영화는 한 편도 빠짐없이 다 보고 있고 오펜하이머도 당연히 봐야하는 영화여서 이번에 보게 되었다. 전기 영화이고 과학 영화인 동시에 철학 영화이었기에 아이맥스 촬영이 큰 의미가 없었다는 것은 일찌감치 눈치채고 있었다. 영화는 당연히 지루하고 긴 드라마였는데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예상을 하고 본 터라 큰 무리없이 감상할 수 있었고 아무래도 높은 완성도 덕분에 몰입도가 좋아 생각보다는 재밌게 봤던 것 같다. 모순을 컨셉으로 하고 있고 폭탁의 원리가 영화 전체의 스토리와 평행을 이루고 있으며 그 다음 논리가 그 전 논리를 잡아먹는 현대의 가치관 구조도 엿볼 수 있고 그 결과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도 후회와 .. 2023. 11. 27.
톡 투 미 영화 톡 투 미 Talk to Me 를 봤다. 감독의 첫 데뷔작인 모양인데 조던 필 향기가 미세하게 난다. 워낙 허접한 공포영화가 많다보니 평이 나쁘지 않다해도 기대하는 방심을 했다가 실망한 경우가 허다해 어느순간 공포영화에 무언가를 바라는 경우는 거의 사라졌다고 봐야 할텐데 이 영화는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물론 공포영화 전유물인 고구마 캐릭터의 개연성 떨어지는 답답한 리액션이 여전히 아쉽긴 했지만 전반적인 연출은 근래 봤던 영화 중 완성도가 상위권에 있을만큼 잘만들어져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다. 배우들도 대부분이 이 영화가 첫 장편 출연작일 정도로 다른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캐스팅을 하고 있어 역시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영화에서처럼 정말 미국 십대는 그토록 멍청한걸까 의문이긴 한데 말도 .. 2023. 11. 24.
이윽고 바다에 닿다 일본 영화 이윽고 바다에 닿다 One Day You Will Reach the Sea やがて海へと届く 를 봤다. 일본 특유의 잔잔하고 조용한 영화였는데 이야기의 호기심을 계속 놓지않고 있는 힘이 있어 크게 지루하지 않게 재밌게 볼 수 있었다. 실제 어떤 사건에 의해 소중한 사람을 잃은 남겨진 사람의 상실의 감정을 다룬 영화였다. 그 사람을 추억하고 잊지 않는 것이 그 사람을 위한 할 수 있는 최선일 것이고 영화는 그 발자취를 조심스레 찾아가며 마지막엔 마음에서 놓아주는 것으로 마무리하기에 아름답게 다가온다. 영상도 예뻣지만 배우들의 절제된 연기톤이 좋았고 일본 영화에서는 잘 느끼기 어려운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이 느껴져서도 새로왔다. 주인공인 키시이 유키노는 수상경력도 제법 있는 것을 보면 일본내 연기력.. 2023. 11. 24.
퍼펙트 에너미 영화 퍼펙트 에너미 A Perfect Enemy 를 봤다. 비행기 시간에 늦은 젊은 여성을 태워 공항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된 건축가는 그녀의 무례한 말과 행동에 곤란한 상황을 겪게 된다. 처음 흐름은 자연스러웠기 때문에 눈치를 채지 못했다가 일반적인 상황이 아님을 어느 순간 깨닫고는 중반 즈음부터 여성의 정체를 깨닫을 수 있었다. 약간은 억지 설정처럼 느껴지기도 했지만 늘 한 켠에 자리잡고 있던 죄책감을 긴장감을 놓지 않으며 준수하게 연출한 면에서 제법 재밌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영화로 얼굴을 처음보는 아테나 스트레이츠는 꽤 매력적이었는데 아무래도 키가 작은 것은 아쉽게 느껴졌다. 2023. 11. 05 2023. 11. 24.
꿈의 제인 2016년작 한국영화 꿈의 제인 Jane 을 봤다. 독특한 예술풍이 느껴지는 해외작들은 세련되거나 높은 작품성을 담은 듯한 분위기를 풍기는 반면 한국 영화는 유난히 기괴하거나 유치하게 느껴지는 것은 과연 사대주의 때문일까 아니면 실제로 아직 철학의 깊이를 온전히 영상으로 드러낼 만큼의 연출력이 부족한 것인지 조금은 혼란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반면 이 영화 꿈의 제인은 달랐는데 미묘하게 느껴지는 거부감이 아직 존재하긴 했지만 평범하지 않는 설정을 풀어낸 각본의 완성도가 높았는지 외로움의 테마를 실험적인 동시에 공감대를 잃지 않고 표현해주어 좋았다. 시간순 플롯을 섞은 편집도 감정에 맞닿아 나쁘지 않았고 캐릭터 구현도 좋아 각 인물들의 이야기에 몰입도가 높은 편이었다. 저예산 독립영화에 가까운 모습을 띈 영.. 2023. 11. 24.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 영화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 A Haunting in Venice 을 봤다. 2017 오리엔트 특급 살인 2022 나일 강의 죽음 2023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 여전히 포와로 탐정 역의 케네스 브래너가 감독, 주연을 맡고 범인 후보들 역을 맡은 낯익은 여러 배우들이 출연한다. 공포연출로 일부 변화를 준 이번 작 역시 전작과 동일하게 특별히 재밌었기 보다는 약간의 흥미를 끄는 정도의 수준에 머물렀다. 그래도 1, 2편은 원작을 모르고 봤을 때 범인을 맞추기가 쉽지 않은 반면 이번 편은 쉽게 유추할 수 있어서 아마 감상한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범인을 맞춰냈지 않았을까 예상해본다. 신분 노출이 안된 컨셉의 코난이야 저주받은 운명이라 어디 가기만 하면 사람이 죽어나간다면 이번처럼 유능한 탐정이 개입되어 상황이라면 .. 2023. 11. 24.
블루 비틀 영화 블루 비틀 Blue Beetle 을 봤다. 유행이 지난 히어로물이고 게다가 DC 유니버스이니 더욱 기대감이 없었던 터라 오히려 재밌게 볼 수 있었다. 당연히 풍뎅이따위가 인류에게 초인적인 능력을 가져다 준다는 컨셉 자체가 유치찬란해서 아동용 이상으로 바라볼 수 없긴 하지만 그래도 뻔한 연출임에도 의외로 밀도가 높아선지 아는 맛을 다시 맛보는 재미는 있었던 것 같다. 같은 논리로 스파이더맨의 발랄함과 가족주의, 아이언맨의 슈트활용과 유사 자비스의 AI 활용까지 이미 아는 흥미요소의 짬뽕 컨셉이 나쁘지 않은 완성도덕에 먹혀들었던 면도 있어 보였다. 2편도 계획 중인가 본데 한국 개봉이 가능할지 의문이지만 아마 언제나처럼 빼먹지 않고 챙겨볼 듯 하다. 2023. 11. 04 2023.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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