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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2566

톡 투 미 영화 톡 투 미 Talk to Me 를 봤다. 감독의 첫 데뷔작인 모양인데 조던 필 향기가 미세하게 난다. 워낙 허접한 공포영화가 많다보니 평이 나쁘지 않다해도 기대하는 방심을 했다가 실망한 경우가 허다해 어느순간 공포영화에 무언가를 바라는 경우는 거의 사라졌다고 봐야 할텐데 이 영화는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물론 공포영화 전유물인 고구마 캐릭터의 개연성 떨어지는 답답한 리액션이 여전히 아쉽긴 했지만 전반적인 연출은 근래 봤던 영화 중 완성도가 상위권에 있을만큼 잘만들어져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다. 배우들도 대부분이 이 영화가 첫 장편 출연작일 정도로 다른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캐스팅을 하고 있어 역시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영화에서처럼 정말 미국 십대는 그토록 멍청한걸까 의문이긴 한데 말도 .. 2023. 11. 24.
이윽고 바다에 닿다 일본 영화 이윽고 바다에 닿다 One Day You Will Reach the Sea やがて海へと届く 를 봤다. 일본 특유의 잔잔하고 조용한 영화였는데 이야기의 호기심을 계속 놓지않고 있는 힘이 있어 크게 지루하지 않게 재밌게 볼 수 있었다. 실제 어떤 사건에 의해 소중한 사람을 잃은 남겨진 사람의 상실의 감정을 다룬 영화였다. 그 사람을 추억하고 잊지 않는 것이 그 사람을 위한 할 수 있는 최선일 것이고 영화는 그 발자취를 조심스레 찾아가며 마지막엔 마음에서 놓아주는 것으로 마무리하기에 아름답게 다가온다. 영상도 예뻣지만 배우들의 절제된 연기톤이 좋았고 일본 영화에서는 잘 느끼기 어려운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이 느껴져서도 새로왔다. 주인공인 키시이 유키노는 수상경력도 제법 있는 것을 보면 일본내 연기력.. 2023. 11. 24.
퍼펙트 에너미 영화 퍼펙트 에너미 A Perfect Enemy 를 봤다. 비행기 시간에 늦은 젊은 여성을 태워 공항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된 건축가는 그녀의 무례한 말과 행동에 곤란한 상황을 겪게 된다. 처음 흐름은 자연스러웠기 때문에 눈치를 채지 못했다가 일반적인 상황이 아님을 어느 순간 깨닫고는 중반 즈음부터 여성의 정체를 깨닫을 수 있었다. 약간은 억지 설정처럼 느껴지기도 했지만 늘 한 켠에 자리잡고 있던 죄책감을 긴장감을 놓지 않으며 준수하게 연출한 면에서 제법 재밌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영화로 얼굴을 처음보는 아테나 스트레이츠는 꽤 매력적이었는데 아무래도 키가 작은 것은 아쉽게 느껴졌다. 2023. 11. 05 2023. 11. 24.
꿈의 제인 2016년작 한국영화 꿈의 제인 Jane 을 봤다. 독특한 예술풍이 느껴지는 해외작들은 세련되거나 높은 작품성을 담은 듯한 분위기를 풍기는 반면 한국 영화는 유난히 기괴하거나 유치하게 느껴지는 것은 과연 사대주의 때문일까 아니면 실제로 아직 철학의 깊이를 온전히 영상으로 드러낼 만큼의 연출력이 부족한 것인지 조금은 혼란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반면 이 영화 꿈의 제인은 달랐는데 미묘하게 느껴지는 거부감이 아직 존재하긴 했지만 평범하지 않는 설정을 풀어낸 각본의 완성도가 높았는지 외로움의 테마를 실험적인 동시에 공감대를 잃지 않고 표현해주어 좋았다. 시간순 플롯을 섞은 편집도 감정에 맞닿아 나쁘지 않았고 캐릭터 구현도 좋아 각 인물들의 이야기에 몰입도가 높은 편이었다. 저예산 독립영화에 가까운 모습을 띈 영.. 2023. 11. 24.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 영화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 A Haunting in Venice 을 봤다. 2017 오리엔트 특급 살인 2022 나일 강의 죽음 2023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 여전히 포와로 탐정 역의 케네스 브래너가 감독, 주연을 맡고 범인 후보들 역을 맡은 낯익은 여러 배우들이 출연한다. 공포연출로 일부 변화를 준 이번 작 역시 전작과 동일하게 특별히 재밌었기 보다는 약간의 흥미를 끄는 정도의 수준에 머물렀다. 그래도 1, 2편은 원작을 모르고 봤을 때 범인을 맞추기가 쉽지 않은 반면 이번 편은 쉽게 유추할 수 있어서 아마 감상한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범인을 맞춰냈지 않았을까 예상해본다. 신분 노출이 안된 컨셉의 코난이야 저주받은 운명이라 어디 가기만 하면 사람이 죽어나간다면 이번처럼 유능한 탐정이 개입되어 상황이라면 .. 2023. 11. 24.
블루 비틀 영화 블루 비틀 Blue Beetle 을 봤다. 유행이 지난 히어로물이고 게다가 DC 유니버스이니 더욱 기대감이 없었던 터라 오히려 재밌게 볼 수 있었다. 당연히 풍뎅이따위가 인류에게 초인적인 능력을 가져다 준다는 컨셉 자체가 유치찬란해서 아동용 이상으로 바라볼 수 없긴 하지만 그래도 뻔한 연출임에도 의외로 밀도가 높아선지 아는 맛을 다시 맛보는 재미는 있었던 것 같다. 같은 논리로 스파이더맨의 발랄함과 가족주의, 아이언맨의 슈트활용과 유사 자비스의 AI 활용까지 이미 아는 흥미요소의 짬뽕 컨셉이 나쁘지 않은 완성도덕에 먹혀들었던 면도 있어 보였다. 2편도 계획 중인가 본데 한국 개봉이 가능할지 의문이지만 아마 언제나처럼 빼먹지 않고 챙겨볼 듯 하다. 2023. 11. 04 2023. 11. 8.
마스크걸 웹툰 원작 Netflix 시리즈 한국 드라마 마스크걸 Mask Girl 을 봤다. 1, 2화는 영화 나를 찾아줘 같은 치정 스릴러를 보는 듯 해 재밌었다. 하지만 3화부터는 박찬욱 감독 복수물 타입의 허무하고 지독한 질긴 인연과 미련에 대한 이야기여서 취향이 아니었다. 또한 얼굴 못생기게 태어난 사람들의 억울한 하소연을 듣는 듯한 에피소드가 남자는 운동, 여자는 성형으로 극복되는 요즘과 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아 공감 부분에서 와닿지 않았다. 배우로는 고현정보다는 나나, 나나보다는 이한별, 이한별보다는 안재홍이었다. 2023. 10. 31 2023. 11. 8.
그녀의 취미생활 한국영화 그녀의 취미생활 Her Hobby 을 봤다. 그 취미라는게 결국 페미살인 이었나 싶다. 시골의 폐쇄적 문화, 여성이라는 사회적 약자 등의 소재를 버무린 범죄영화인데 저예산 느낌이 강해 메이저이기보단 독립영화에 더 가까웠다. 굉장한 대사가 한 마디 스치듯 나오는데 "씨발 여기 미국이야?" 가 인상 남는다. 조용히 지내는 힘없는 여성을 괴롭히는 마을 사람들 특히 더럽고 역겨운 남성들을 여자 둘이서 총으로 다 쏴 죽이고 다니는 컨셉이 우스꽝스러웠는데 죽어 마땅한 사람들을 속 시원히 쏴 죽이는 이 판타지한 통쾌함을 그려내고 싶어했고 특히 감독이 그러고 싶었던 모양이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괴롭히는 혹은 세상에 나쁜 짓을 많이 한 그 사람을 죽여버리는 상상을 종종할텐데 현실은 약자의 편이 아니니만큼 이런.. 2023. 11. 8.
그란 투리스모 영화 그란 투리스모 GRAN TURISMO: BASED ON A TRUE STORY 를 봤다. 굳이 부제에 실화를 강조한 이유가 궁금한데 제목이 아닌 영화 초반 자막표기로는 실화인 것을 놓칠 수 있을까봐 걱정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썩 중요해보이지는 않는 것 같다. 어짜피 C.G로 뒤덮인 이 영화를 보는 관객은 영화를 영화로 볼 뿐일테니 말이다. 영화는 기대이상으로 재미있었고 늘어지는 장면이 없지는 않았지만 빠른 전개와 레이싱 경기에 집중한 편집에 신경쓴 덕인지 지루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게임 원작의 영화가 지난 날 성공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면 기술발전과 각본 각색 노하우가 쌓여서인지 근 몇 년 사이 등장한 영화들이 다 좋았던 것은 고무적이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니드포스피드 팬이어서 그란 투리스모는 한 번.. 2023. 11. 8.
한국 오컬트 공포 영화 잠 Sleep 을 봤다. 물론 영화는 재밌었고 몰입도가 나쁘지 않았다. 다만 봉준호가 극찬했다고 하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다.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났다고도 하는데 역시 그 정도까지 대단하다고 보진 않았던 것은 정유미에게 기대감이 없어서 오히려 꽤 잘한 것처럼 보이는 효과가 있었을 뿐 훌륭한 배우라면 응당 해내야 할 것을 한 것 뿐이라는 생각이다. 점프스케어같은 유치한 장난질이 아닌 극적인 상황과 이야기로 공포를 유발하는 장르의 영화였기에 한국영화라면 으레 드는 허접함이 잘 느껴지지 않았던 부분을 몇몇 분들이 높이 평가한 모양인데 그 심정이 이해 안가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보는내내 TV 예능 심야괴담회의 장편 에피소드로 적당하다는 생각을 했을 뿐 TV 연출도 그 정도는 하니 그 동안.. 2023. 11. 8.
플라워 킬링 문 영화 플라워 킬링 문 Killers of the Flower Moon 을 봤다. 스콜세지와 디카프리오의 몇번째 만남인지도 이젠 모르겠다. 영화는 훌륭했다. 완성도는 높았고 연기는 뛰어났으며 메시지는 날이 선 채 살아있었다. 미국까는데는 이제 도사가 된 스콜세지의 또 한 번의 불편한 역사 드러내기를 보여주어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다시 해본다. 하여튼 그의 눈에 백인은 죄인 중에 죄인이요 범죄자이며 위선자인 사실에서 벗어날 수 없나보다. 관객석 모두 졸며 잘새 극장 가기 전 잠깐 자둔 것이 효과가 있어 거의 혼자 끝까지 긴 러닝타임을 맑은 정신으로 봤던 것 같아 뿌듯하기도 했다. 2023. 10. 22 2023. 11. 8.
라플라스의 마녀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원작 일본 영화 라플라스의 마녀 Laplace's Witch ラプラスの魔女 를 봤다. 안타까웠던 것은 연출에 의한 전개가 아닌 설명에 의한 전개였다는 점이다. 요즘 일본영화에 문제가 많은 것을 잘알고 있을텐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점이고 이 영화 역시 딱 이 부분에서 큰 부족함을 보였다. 어떤 상황과 과정이 그려지고 그에 따른 결과가 자연스럽게 드러나야 하는데 그 모든 것을 그냥 말로 쭉 읋어대고 있으니 답답할 뿐이다. 라플라스의 악마라는 기계론적 결정론의 컨셉은 좋았으나 원작의 아이디어였기에 영화의 장점은 거의 없었다고 밖에 할 수 없을 것 같다. 유일한 장점은 히로세 스즈를 볼 수 있었다는 정도겠다. 2023. 10. 22 2023. 11. 8.
팟 제너레이션 영화 팟 제너레이션 The Pod Generation 을 봤다. 아이의 임신과 양육을 대신 서비스해주는 미래 사회를 충분히 상상해볼 수 있는데 영화상 구체적으로 그것을 실현해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솔직히 꽤 설득력있는 상품에 솔깃하며 마음이 움직여 가능하다면 서비스를 구매해볼 의향도 살짝 일어났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결국 지금 현재의 방식처럼 살을 맞대는 인간적인 선택을 하며 결론을 내리지만 임신과 육아의 현실적 고통과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오히려 영화를 보고 영화속 미래가 빨리 찾아오기를 더 기대할 것 같다. 생각보다 미래 사회에 대한 디테일한 아이디어를 고민한 흔적이 있고 아이를 가진 부모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한 설정들 때문에 영화는 의외로 재밌었고 집중도가 있었다. 다만 저예산 영화인만큼 완성도.. 2023. 11. 8.
비공식작전 한국영화 비공식작전 Ransomed 을 봤다. 1987년 실종 외교관 구출작전을 펼치는 외교관의 이야기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지만 워낙 드라미틱해서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픽션인지 구분이 잘 가진 않았다. 평이 썩 좋지는 않은 모양인데 영화는 얼마전 교섭과 마찬가지로 꽤 높은 완성도의 해외 로케이션 영상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상업영화의 화법에 충실하고 있어 개인적으로 기대보다 재밌게 감상하였다. 당연히 두 주연인 하정우, 주지훈의 활약이 돋보였는데 특히 하정우의 코미디 연기가 뛰어나서 긴장감과 웃음 사이를 절묘히 풀어나가는 모습에 몰입도가 올라갔다. 김성훈 감독의 끝까지 간다 는 상당한 수작이었고 터널도 재밌게 봤었던 기억이 있기에 이번 작품까지해서 이제 그의 연출력이 안정적이라는 인상을 심어준 계기는 될.. 2023. 11. 8.
투 더 원더 2012년작 영화 투 더 원더 To the Wonder 를 봤다. 테렌스 맬릭 감독의 영화로 씬 레드 라인은 당연히 명작이니 좋았고 나이트 오브 컵스도 난해했지만 좋았던 기억이 있는 반면 이 영화는 실망이었다. 무려 벤 애플렉, 올가 쿠릴렌코, 하비에르 바르뎀, 레이첼 맥아담스가 주연으로 출연하지만 재미없음을 막아낼 순 없었다. 그들의 갈등은 무척 실제적인데 영상은 기나긴 내레이션이 이어지는 지루하고 몽환적인 뮤직비디오 화면과 충돌하면서 더욱 영화가 본질을 잃게되고 그것이 정말 감독의 의도였고 도전이었나 의심된다. 주저리 떠들며 내면의 이야기를 끝없이 내뱉지만 공허할 뿐 핵심은 없으며 고민과 갈등이 또다른 걱정거리를 낳을 뿐 인간의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일면을 외면한체 아파하고만 있어 허탈하기만 하다. 시.. 2023.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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