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영화2566 누구도 널 지켜주지 않아 영화 누구도 널 지켜주지 않아 No One Will Save You 를 봤다. 감독의 전작 언더워터도 꽤 괜찮았었는데 이번작도 나쁘지 않아 나름의 감각이 분명히 있는 인물이라는 것을 검증했다. 공포 스릴러 장르도 개인적 취향이었지만 외계인 소재인 것은 요즘은 잘 찾아보기 어려운 생각치 못한 변주여서 또한 좋았다. 1956년작 신체 강탈자의 침입 이후 꼭 외계인이 아니어도 신체 강탈 소재의 창작물들이 간간히 등장하기는 했지만 최근에 보기는 어려운 소재여서 웬지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도 같다. 당연히 기존에 감상했던 인베이젼, 산책하는 침략자, 기생물 등이 떠오른 것은 자연스러웠고 겟아웃이나 애니멀 킹덤도 어떻게 보면 유사물이 아닌가 생각들기도 한다. 영화는 긴장감 연출도 좋았고 주연인 케이틀린 데버의 열연도.. 2023. 12. 31. 말룸 영화 말룸 Malum 을 봤다. 2021년에 감상했던 영화 라스트 쉬프트와 매우 흡사해서 검색해보니 달리 특별한 이유는 없었고 단순 리메이크작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에도 공포스러운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반면 별다른 사건의 진행없이 이미지 나열에 그친 연출때문에 아쉬웠던 그 때 그대로 이 영화도 거의 같은 느낌을 받아서 그냥 반복할꺼면 굳이 왜 라는 의문이 떠오르며 리메이크의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감독이 전작의 감독 그대로인 것을 보면 아마 당시 기획이 아쉬워서 다시 해보면 좀 더 생각한 그림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꿈꿔봤는지도 모르겠는데 결국 똑같은 결과를 보면서 이게 그의 한계라는 것을 오히려 확정하는 안타까움을 안겨준 것은 아닌가 반추하게 된다. 헐리우드는 흑인이자 여성인 약자 위치.. 2023. 12. 31. 서울의 봄 한국영화 서울의 봄 12.12: THE DAY 을 봤다. 곧 천만이 될텐데 극장에 지금가도 사람이 꽤 몰려있는 것을 보면 한동안 이 기세와 화제는 계속 될 것 같다는 느낌이다. 영화를 보고 화가 많이 났다는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들었는데 개인적으로는 화가 났기보다는 이런 악인의 형통과 의인의 고통이라는 비참한 상황 그 자체에 대한 회의때문에 속상한 마음에 눈물이 흘렀다. 시간이 흘러서 지금은 그 때보다는 조금 나아졌는지는 몰라도 안타깝지만 생각보다 많이 변하지는 않은 현실에 더욱 가슴이 메인다. 2023. 12. 17 2023. 12. 19. 바이올런트 나잇 영화 바이올런트 나잇 Violent Night 를 봤다. 그동안 보고 싶음을 참다 겨울 시즌을 맞이하여 드디어 보게 되었다. 먼저 이토록 참신한 아이디어를 실행해 옮긴다는 기획력과 추진력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모티브가 되는 다이하드를 충실히 가져오면서도 말도 안되는 상상력을 결합한 이 시도는 제정신이 아니면 가능하지 않았을 프로젝트 아닌가 생각된다. 영화는 당연히 재미있었고 주인공이 개고생할수록 관람자의 몰입도가 올라간다는 단순 액션공식 이론을 또 한번 증명해주었다. 재밌는 것은 메시지는 동심에 대한 믿음을 이야기하고 있어서 아동용인 반면 연출은 성인용이어서 의도적인지는 몰라도 스스로 패러독스한 상황에 갖힌 영화의 위치일 것이다. 감독이 낯설어서 검색하니 전작들을 다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어 상당한.. 2023. 12. 19. 더 마블스 영화 더 마블스 The Marvels 를 봤다. MCU 전체에서 33번째, 페이즈5에서 3번째, 캡틴 마블 단독작 중 2번째 영화이다. 백인 여성, 흑인 여성, 아랍 여성 이렇게 세명의 여성 캐릭터와 보적보 공식에 따른 복수를 꿈꾸는 여성 리더와의 대립을 다루었다. 배경이 되는 지식을 전부 알지 않으면 구체적인 내용을 다 이해할 수 없기에 전체적인 구도와 흐름, 짧게 사용되는 유머와 액션으로 감상 이유를 찾아야 하고 영화는 결과적으로 매우 가볍게 보기에는 간신히 그 수준을 유지해주고 있었다. 다만 이 이야기 자체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알 수 없어 부질없어 보일만큼 이 영화의 위치가 씁쓸하게 느껴졌고 더 이상 시리즈를 이어가는 것이 어떤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다. 관객의 피로도를 생각하면 시리즈의 방향에 대.. 2023. 12. 19. 힙노틱 영화 힙노틱 Hypnotic 을 봤다. 몰랐는데 감독이 로버트 로드리게즈였고 그래서 더 실망했다. 주연은 벤 애플렉, 앨리스 브라가, 윌리엄 피츠너 인데 특히 벤 애플렉의 연기가 너무도 정형화된 자본형 연기를 하고 있어 역시 실망했다. 설정과 주제에서 인셉션 혹은 매트릭스를 떠올렸는데 최면 구성체라는 것을 통해 가짜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컨셉이 아무래도 반전에 반전을 너무 쉽게 줄 수 있는 아이템인지라 치트키에 가까웠고 그래서 정보가 없는 초반은 흥미롭게 감상하다가 모든 것이 최면이라는 사실을 알게된 이후부터는 급격히 몰입도가 떨어졌고 반전을 의미있게 사용하기보다는 요건 몰랐지 하며 꺽는데에만 집중하는 모습이 눈에 띄면서 서서히 실망에 이르렀다. 마지막까지 시도하는 의미없는 꺽기는 약간은 반전에.. 2023. 12. 15. 메가로돈 2 영화 메가로돈 2 Meg 2: The Trench 를 봤다. 대놓고 중국자본 미국영화는 아무래도 꺼려지기 마련이지만 상어영화는 참을 수 없으니 결국 찾아보게 되는 것 같다. 돈때문에 억지 연기하는 제이슨 스타뎀이 안쓰러워 보였지만 그래도 크게 한 몫 챙겼긴 했을 것이다. 감독 벤 휘틀리의 전작 중 하이라이즈는 상당히 좋게 봤던 기억이 있는데 아무래도 이 영화는 일부러라도 멍청하게 만들어야 하는 목표가 있다보니 그의 역량과 비전과는 무관하게 제작 진행되었을꺼라 예상해본다. 초중반까지의 컨셉은 뱅상 카셀 주연의 언더워터가 떠올랐는데 단순 물속이 아닌 깊은 해저에서 그토록 빨리 움직이는 배우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영화가 장난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고 후반부야 클래식 영화 조스 이후 반복되오던 해변장면의 또한번.. 2023. 12. 15. 더 킬러 영화 더 킬러 The Killer 를 봤다. 무려 데이빗 핀처 감독이고 주연은 마이클 패스벤더 이다. 넷플릭스 제공인데 질 낮은 영화가 난무하는 가운데 높은 퀄리티의 몇 안되는 영화 중 하나였다. 영화는 어려운 점 없이 무난히 즐기기 좋았고 오락적으로 충분히 재미있었다. 조금은 단순하고 심심한 스토리였는데 이런 이야기를 굳이 감독이 왜 하고 싶었는지 의문이 들게된다. 결국 영화가 주는 메시지와 관련있을텐데 T성향의 킬러의 실수와 수습을 보면서 자본주의의 이 땅에서 매일 반복하여 직장생활하는 우리네를 떠올렸다면 아마 의도와 비슷한 방향으로 생각해낸 셈일테다. 다만 그동안의 핀처 작품들이 매우 강렬한 이미지를 선보였다면 이 영화는 던지는 메시지가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데 반해 연출이 살짝 아쉬웠던 것은 아.. 2023. 12. 15. 명탐정코난: 하이바라 아이 이야기 ~흑철의 미스터리 트레인 극장판 26기 일본 애니메이션 명탐정코난: 하이바라 아이 이야기 ~흑철의 미스터리 트레인 Detective Conan: The Story of Ai Haibara: Black Iron Mystery Train, 名探偵コナン 灰原哀物語 黒鉄のミステリートレイン 을 봤다. 당연히 크리스티 소설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모티브로 하였고 덕분에 간만에 액션보다는 추리에 촛점이 더 맞춰진 연출이 주를 이룬다. 그렇다고 재미면에서 기존 시리즈보다 더 낫다고 할 수는 없지만 트릭을 파헤치기 위한 두뇌플레이를 시도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장점이 있다. 내용은 두 플롯이 얽혀있는 복합 구정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하나는 하이바라를 공격하려는 집단으로부터의 생존이고 또 하나는 열차안 살인사건의 해결이다. 하이바라 관련한 이야기를 .. 2023. 11. 28. 안녕하세요 저 마거릿이에요 영화 안녕하세요 저 마거릿이에요 Are You There God? It's Me, Margaret 를 봤다. 전혀 기대가 없었는데 영화는 상당히 훌륭했다. 감독이 여성인데 본인의 어릴 적 경험인건지 본인 딸의 기억을 가져온건지는 몰라도 막 청소년기에 들어선 십대 이야기가 배경이고 그래서 감독의 지난 작 지랄발광 17세보다 더 어린 시기를 다룬다. 주인공의 가족이 이사를 하게 되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나며서 여러 에피소드들을 헤쳐나가는 성장스토리인데 어린 여자아이만의 정서를 매우 세심하면서 유쾌하게 펼쳐내어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다. 특히 제목에 언급되다시피 성장기 그녀의 신앙적 혼란이나 가문내 종교의 충돌이 갈등의 큰 소재로 사용되고 있고 그런만큼 민감하면서도 신에 대한 본질적인 핵심을 건드리고 있는.. 2023. 11. 28. 크리에이터 영화 크리에이터 The Creator 를 봤다. 가렛 에드워즈 감독의 이름이 낯설어 검색해보니 전작 중 스타워즈 시리즈 중 유일하게 재밌게 본 영화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가 있어 반가웠다. 영화는 이제는 너무 흔한 소재인 AI에 관한 이야기이고 메시지라면 AI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문제는 인간에게 있다는 내용을 전하고 있다. 주인공이 차세대 영적 지도자처럼 보이는 메시아를 보호하며 아내를 찾는 과정을 그렸는데 정보가 딱히 없었던 터라 의외의 스케일과 제작비에 왜 이런 블록버스터의 소식을 그동안 모르고 있었나 의아해하기도 했다. 영화는 상당히 재밌었고 흥미를 끌만한 요소가 많았으며 조금은 뻔하지만 일부 새로운 아이디어가 눈에 띄는 연출이나 시각효과도 선보이고 있어 몰입도 있게 볼 수 있었다... 2023. 11. 27. 발레리나 넷플릭스 영화 발레리나 Ballerina 를 봤다. 역시 아니나 다를까 영화는 매우 부족했다. 국적 모를 미장센은 사실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았다고 보는데 그 외에는 모두 단점으로 보였다. 내용 자체가 허접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액션 영화인데 액션이 어설펐다는 점이 가장 크다. 보정된 어색한 색감도 삼류영화처럼 보이게 만들었고 김지훈의 근육도 감독은 잘 활용하지 못한다. 전종서의 매력도 눈에 안띄었고 주현과 김영옥의 등장은 웃기지도 않은 눈살 찌뿌려지는 코미디였다. 넷플릿스의 흔한 돈벌이용 영상물 이외에 의미는 없었다. 2023. 11. 17 2023. 11. 27. 커밍 홈 어게인 2019년작 영화 커밍 홈 어게인 Coming Home Again 을 봤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브로커는 한국영화일까 일본영화일까 하면 감독의 출생을 제외하면 완전히 한국영화이다.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는 미국영화이다. 이 영화의 감독 웨인 왕은 출생이 중국이지만 현재 미국인인데 이 영화는 한국영화인가 미국영화인가 하면 조금 어려운데 제작사가 미국이라 미국영화로 구분하는 것 같다. 아들과 암에 걸린 어머니가 이별하는 이야기였는데 다소 연극적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자연스러운 편이었고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어 편안히 감상할 수 있었다. 미국에서 들려오는 한국가요와 한국음식을 보니 이민자들의 애틋한 마음이 아련히 전달되는 느낌이었고 영어 발음으로 어려워하는 어머니의 심정 역시 안타까웠다.. 2023. 11. 27.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2008년작 한국 영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Sisters on the Road 를 봤다. 가족 드라마를 가지고 식스센스와 같은 반전을 시도한 부분에 대해서는 신선했다고 할 만 하다. 버디 로드무비 장르인 것도 취향에 맞긴 했는데 촌녀 공효진과 도시녀 신민아의 컨셉은 조금 뻔했다. 문제는 그들의 스토리가 궁금해야 하는데 모든 것이 반전을 위한 장치였던 면 이상이 없었던 것이 영화 자체를 허무한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효과로 작용한 것 아닌가 여겨진다. 편견을 없애자 혹은 모든 선택을 존중하자 식의 은연 중 내포된 메시지 유도도 억지스럽게 느껴졌다. 소주값이 계속 오르는 2023년 현재 어느 식당에서 소주를 공짜로 주는데가 있나 하는 생각에 억지 훈훈함도 경계해야겠다. 2023. 11. 12 2023. 11. 27. 오펜하이머 영화 오펜하이머 Oppenheimer 를 봤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는 메멘토 이후 장편 영화는 한 편도 빠짐없이 다 보고 있고 오펜하이머도 당연히 봐야하는 영화여서 이번에 보게 되었다. 전기 영화이고 과학 영화인 동시에 철학 영화이었기에 아이맥스 촬영이 큰 의미가 없었다는 것은 일찌감치 눈치채고 있었다. 영화는 당연히 지루하고 긴 드라마였는데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예상을 하고 본 터라 큰 무리없이 감상할 수 있었고 아무래도 높은 완성도 덕분에 몰입도가 좋아 생각보다는 재밌게 봤던 것 같다. 모순을 컨셉으로 하고 있고 폭탁의 원리가 영화 전체의 스토리와 평행을 이루고 있으며 그 다음 논리가 그 전 논리를 잡아먹는 현대의 가치관 구조도 엿볼 수 있고 그 결과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도 후회와 .. 2023. 11. 27.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17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