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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드 3 영화 크리드 3 Creed III 를 봤다. 그래도 크리드 2편까지는 기존 록키의 끈을 놓지 않고 명맥을 이어왔다면 이번 3편은 록키와 아예 인연이 없는 단독 영화라고 봐야할 것 같고 그래서 섭섭한 동시에 언제까지 록키를 등에 업고 갈수는 없으니 자연스러운 선택이면서도 그래선지 몰입도와 숭고함이 많이 떨어지는 효과 역시 불가피했던 것 같다. 주연인 마이클 B. 조던이 감독까지 맡은 것은 그러한 단독 영화라는 면도 영향이 있었지 않았나 하다. 영화가 재미없었던 것은 아닌데 처음 두 어린 친구가 등장할 때 느낌 상 두 사람이 마지막에 운명적인 시합을 맞이하게 되겠구나 하는 기시감이 들었고 그래서 어떻게든 그 두 사람을 싸우게 하기 위해 영화의 이야기가 작위적으로 흘러가는 모양새 때문에 억지스러운 면이 있었는.. 2023. 5. 25.
파란만장 청춘! 짐승처럼 가라! 2017년작 일본 영화 파란만장 청춘! 짐승처럼 가라! Love and Other Cults 獣道 를 봤다. 일단 청춘에 관한 이야기는 아닌 일진이나 조폭 같은 악한 무리들의 변명을 해대는 내용이라는 점을 확실히 해두고 싶다. 딱히 영화가 재밌었다고 하긴 어려우나 못 볼 정도는 아니어서 견디다 보니 끝까지 감상할 수 있었긴 했다. 악한 놈들도 다 사연이 있고 순정이 있으며 외롭고 괴로우니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었다고 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전혀 인정 할 수 없긴 하지만 아주 비현실적인 것은 아니니 그럴 수도 있겠다 정도로 받아들였다. 남자 캐릭터들이야 워낙 찌질하고 수준이하로 등장해서 언급할 내용은 없고 여주인공의 삶이 꽤나 기구하여 안타깝게 다가오지만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AV 배우로 성공한 듯 하.. 2023. 5. 25.
노시보 영화 노시보 Nocebo 를 봤다. 에바 그린, 마크 스트롱 주연이며 감독 로르칸 피네간의 전에 꽤 인상적으로 봤던 비바리움의 차기작이다. 초자연적 공포 스릴러물 소개답게 이야기의 흐름이 기괴하게 흘러가는데 이 복수물이 주는 메시지가 인건비가 적은 해외 생산공장 노동자에 대한 모기업의 횡포와 열악한 대우에 관한 것이었다는 점에서 놀라웠다. 다만 에바 그린이 직접 함부러 직원이 나가지 못하게 하라는 말을 뱉고 그것을 필리핀 여직원이 현장에서 들었다는 상황 때문에 복수의 개연성이 가늘게도 생겨나기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삼성 스마트폰 보호필름 공장에 불이 났다고 단말기 설계자를 죽이겠다고 하는 각본은 너무 멀리 돌아간 듯한 지나친 설정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영화가 공포영화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진.. 2023. 5. 25.
모래 부산현대미술관 2023 부산모카 시네미디어 영화의 기후: 섬, 행성, 포스트콘택트존 전시회 작품 중 차이밍량 감독의 영화 모래 Sand 를 봤다. 행자 시리즈의 하나이며 이번엔 대만 장웨이 시구공원을 페르소나 배우인 이강생이 걷는다. 영화가 시작되면 보이는 배수관과 그 안에 작게 보이는 한 인물과 그 너머의 파도는 앞으로 보게될 피사체를 바라보는 눈동자처럼 느껴진다. 누가봐도 승려처럼 보이는 빨간 옷의 남자는 왠지 정부정책으로 오갈때가 없는 노숙자들이 쓰레기로 지은 듯한 움악이 펼쳐져 있는 해변가를 순례길 걷듯 매우 천천히 걸음을 옮기고 숲속 다 쓰러져가는 나무들과 바닷가에 시체처럼 널려있는 나무더미, 공사장에 파헤쳐진 흙더미 사이를 지나며 상처받았을 자연에 다친 마음을 달래듯 신중히 한발 한발 걷는 모.. 2023. 5. 25.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마블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Ant-Man and the Wasp: Quantumania 를 봤다. 마블 장편영화 31번째이자 앤트맨 시리즈의 세번째, 페이즈5의 첫번째 영화이다. 양자의 세계가 이렇게도 원시적일 수 있나 실망했고 칸과 앤트맨의 주먹싸움에서 앤트맨이 승리한 모습에서 절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모든 원인은 디즈니일텐데 다시 갈라설 수는 없는 노릇이니 희망은 보이지가 않는다. 2023. 05. 13 2023. 5. 25.
언웰컴 영국 공포영화 언웰컴 Unwelcome 을 봤다. 어렵게 임신에 성공한 아내와 남편은 괴한의 습격을 피해 물려받은 외진 집으로 거처를 옮기고 다시 악한 이웃에게 시달리는 와중 숲속 난장이 괴물 요정을 알게 된다. 평이 썩 좋지 않은 것 같던데 개인적으로 상당히 재밌게 봤다. 초중반까지는 스릴러로 진행하다 말미에는 크리쳐를 넘어 오컬트 장르로 변환되는 과정이 매우 취향저격이어서 흥미진진했다. 다만 아무리 오락영화의 공식 중 하나라지만 상황을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는 고구마 캐릭터는 언제봐도 답답했고 어깨에 샷건을 맞았는데 적당히 압박하고 잘 돌아다니는 등의 허술함은 관객의 배려가 부족한 것 같아 씁쓸했다. 2023. 05. 11 2023. 5. 25.
똑똑똑 영화 똑똑똑 Knock at the Cabin 을 봤다.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작품이고 영화 역사상 가장 유명한 반전영화를 만들었고 그 이후 작품도 반전이 꽤나 중요한 테마였던 만큼 이번 영화에는 어떤 무엇이 숨겨져 있을까 기대하며 감상하였다. 독특한 이야기 설정이 좋았고 알 수 없는 상황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해되는 미스터리의 정석 연출도 좋았는데 사실 후반부에 이르르면 누가봐도 종교적인 테마라는 것을 눈치챌 수 있는 부분에서 이번 영화는 너무 어렵지 않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다행이면서도 오히려 너무 쉬운 아이디어로 작법한 거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개인적으로도 신앙의 문제에 있어 악인의 형통과 의인의 고난 혹은 높은 율법의 기준으로 죄책감을 부각시키는 고약한 신의 심보가 도대체.. 2023. 5. 19.
마더 앤 머더 스릴러 영화 마더 앤 머더 Motherly 를 봤다. 나름의 반전을 가지고는 있었는데 대부분의 관람자는 금새 살인의 범인이 누구인지 알아 챘을 것 같다. 그만큼 어설프고 허술한 각본이었지만 저예산임에도 어린 여자아이 캐릭터를 독특하게 살려 보려했던 시도는 사실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그렇지만 무슨 비뚤어진 모성애를 보여줄 생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캐릭터 설정이 너무 멍청해서 고구마의 연속이었던 것 만큼은 도저히 방어해 줄 수 없을 것 같다. 2023. 05. 07 2023. 5. 19.
파벨만스 영화 파벨만스 The Fabelmans 를 봤다. 이 영화가 수작이 마땅한가 그저 평작 정도인건가 하면 개인적으로는 평작보다는 상위인 완성도 좋고 감독의 생각이 잘 담긴 준-수작 정도는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견이다. 이 영화의 감독이 스티븐 스필버그이고 자신의 어린 시절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기에 사람들은 엄청난 성과를 이뤄낸 한 인물의 솔직하고 가감없는 스토리텔링에 감동을 받았기에 높은 평가가 줄을 잇는 것 같다. 하지만 스필버그 감독 그딴 거 전혀 관심없는 어떤 아저씨가 힘든 업무를 마치고 집에서 맥주 한 잔 하며 티비 채널을 돌리다 이 영화가 마침 하길래 봤는데 볼 만 하던가 하는 시선으로 봤을 때 영화는 한 소년의 꿈을 향한 도전과 현실적인 가족과의 서사에 자본과 기술력이 없어 난관이 많.. 2023. 5. 19.
감각: 그녀의 초상 2018년작 일본영화 감각: 그녀의 초상 Still Life of Memories スティルライフオブメモリーズ 을 봤다. 여자를 노래하고 그릴 때 무엇을 어떻게 왜 담는냐에 따라 외설이 될 수도 예술이 될 수도 있는데 여자의 음부를 사진에 담는 것이 어떻게 예술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해보게 되는 영화이다.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 생각되어 자연을 담는 사진작가는 의뢰자의 요청을 들어주다가 진정 아름다운 것은 여성의 선이며 그 중에서도 인간의 고향이자 태초인 음부가 자신의 작가적 영감에 최고의 매개체임을 깨닫게 된다. 약슬로우의 예술 표방 영화여서 자극적인 면은 거의 없다시피했고 그럼에도 생각보다 진지한 연기톤때문인지 나름의 몰입도가 있었다. 본인을 비롯, 솔깃한 소재 때문에 이 영화를 감상한 사람들이 간혹 있을.. 2023. 5. 19.
신신방: 양전 중국 애니메이션 신신방: 양전 New Gods: Yang Jian, 新神榜:楊戩 을 봤다. 흔한 저급 양산형 작품이 아닌 상당한 투자가 이루어진 대규모 고퀄리티 작품인만큼 볼꺼리가 많았고 꽤 재밌는 구석도 있어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또한 여기저기서 가져온 듯한 설정 및 디즈니스러운 캐릭터 디자인과 헐리우드풍 미장센에 중국 전통의 독창성을 녹여낸 정신없는 비주얼이 역시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문구가 떠오르며 과거 한국의 그랬듯 정말 많이 복사하다보면 원조를 위협하고 언젠가는 뛰어넘을 수 있을 것 같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작품처럼도 다가왔다. 게임과 아이돌을 합쳐놓은 듯한 인물 디자인은 어디서 본 듯해서 찾아보니 전에 꽤 놀랍게 봤던 White Snake 의 조제 감독의 차기작인 나타중생의 후속작였기.. 2023. 5. 19.
인피니티 풀 공포 영화 인피니티 풀 Infinity Pool 을 봤다. 흑인이 주인공은 아니지만 기이한 미스터리 공포물인 점에서 왠지 조동필 아저씨의 작품이 떠오르기도 했다. 물론 그런 원조격이라면 감독 브랜든 크로넨버그 아버지인 데이비드 크로넌버그의 작품들도 빠지지 않긴 하다. 영화는 상당히 재밌었었는데 자신을 그대로 복제가능한 설정에서 자신의 죄를 복제인이 대신 댓가를 치루는 것이 가능하게 되어 죄를 마음껏 저지를 수 있는 주인공이 시간이 갈수록 희열감과 죄책감 사이 망가져가는 과정을 그린 것이 전에 보지 못했던 이야기여서 더욱 몰입감이 높았다. 예전에 투명인간이 되면 너는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질문이 돌던 때가 있었는데 로또에 맞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초능력이 생기면 무엇을 할 것인가, 내가 여러명 있으면.. 2023. 5. 19.
비치 하우스 2019년작 공포 영화 비치 하우스 The Beach House 를 봤다. 해변 별장에 놀러간 남녀 커플과 그 곳에서 생활하는 노부부는 함께 교제의 시간을 보내다가 해저 깊은 곳 미지의 생명체인지 세균인지 알 수없는 어떤 존재에 의해 육체와 정신이 비정상적으로 변해간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현상이 갈수록 악화되는데서 오는 두려움을 다룬 몇몇 영화들이 떠올랐는데 그런 류의 영화들의 분위기가 일반 상업영화에서는 느낄 수 없는 기이하고 오싹한 면들때문에 호불호가 극명하며 개인적으로는 취향에 맞는 편이어서 제법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다만 이 손쓸 수 없는 재해와 두 커플의 각각 가지고 있는 사연에 특별한 연관성이 없어 의미없는 사족처럼 느껴졌고 또한 가만 있던 세균이 어느날 왜 갑자기 창궐했나 하.. 2023. 5. 19.
더 벙커 영화 더 벙커 The Lair 를 봤다. 전투투입을 목적으로 DNA 개조를 통한 전투병사를 만드는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부작용으로 지나친 폭력성과 무분별력을 가진 괴물이 탄생하게 되고 우연한 사건으로 그것들이 풀어나게 되면서 사태는 심각해진다는 이야기가 왠지 낯익다. 얼른 기억을 되짚어봐도 무수단, 오버로드, 늑대사냥 정도가 바로 떠오르는데 적국끼리 싸우는 전쟁영화는 정치나 이념, 인류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어야 하는 반면 어느 편에도 속하지 않는 괴물 캐릭터를 내세우게 되면 아무래도 조금은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어서인지 액션 장르에 종종 사용하는 듯 하다. 배우들의 연기톤이나 세트 및 분장 퀄리티를 보면 저예산 영화임을 금새 알 수 있지만 러닝타임이 지날수록 생각보다 예산이 많이 투자된 모습과 의.. 2023. 5. 19.
바람이 불 때 1986년작 영국 애니메이션 바람이 불 때 When the Wind Blows 를 봤다. 동명의 데이비드 보위의 노래 When the Wind Blows 에서 제목을 가져왔고 그가 프로듀서로 참여하기도 하였으며 노래는 OST로 쓰이고 있다. 내용은 핵폭탄이 떨어진 이후 살아남은 부부의 피폭 증상으로 인한 사망 과정을 그린다. 작가 레이먼드 브릭스는 작년에 별세했는데 어디선가 한번쯤은 봤을 법한 그림 스노우맨으로 유명하다. 일부러 순진한 건지 멍청한 건지 모르게 부부의 모습을 그렸는데 그 그림체가 귀엽고 따뜻하며 동글동글해서 서서히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오히려 더 끔찍하게 느껴졌고 아마 그것을 노린 것 같다. 지켜보고 있노라면 왜 차라리 핵폭탄이 터졌을 때 그냥 한번에 죽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 지.. 2023.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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