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3651

신 울트라맨 일본 영화 신 울트라맨 Shin Ultraman, シン・ウルトラマン 을 봤다. 예전에 2016년작 신 고질라를 본 기억이 있는데 같은 맥락으로 최신 기술을 활용한 리부트 프로젝트의 일환인 모양이다. 아마 대부분 사람들은 재미없게 봤을꺼라 예상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꽤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아쉽게도 기대했던 오락성은 덜한 반면 인류와 다른 존개간의 이해관계와 그것을 통해 인류를 역조명하고 인간의 본질에 집중하는 철학적 탐구를 보여주고 있어 독특하게 잡은 컨셉이 취향에 어렵사리 맞았던 것 같다. 물론 그 수준이 그리 높지는 않아 인류는 어리석으니 사라져 마땅하다는 측과 그래도 희망은 있다는 측의 어디서 많이 본 단순대립으로 그리고 있어 유치하기는 했지만 감상 연령층을 생각하면 이 정도도 충분히 심오한.. 2023. 5. 19.
죄의 궤적 소설 죄의 궤적을 읽었다. 오쿠다 히데오의 장편소설 중 가장 최근인 2019년작이고 총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은 아이를 유괴한 어느 바보와 한 형사의 이야기이다. 1권은 재밌었다. 주인공 캐릭터의 설정상 불쌍하면서도 도덕적으로는 용납이 안되는 행동을 이어나가기에 잘 되기를 바라는 동시에 응원하기가 선뜻 어려운 안타까운 그 사이 지점을 건드리고 있다. 세상이 힘겹고 악하기에 약자를 이용해먹으려는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여 그를 끊임없이 죄악으로 이끌고 들어가고 주인공은 뇌의 장애로 인해 죄책감없이 어린아이의 순수한 마음으로 범죄를 저지른다. 그렇기에 1권의 발단과 전개까지는 흥미롭게 몰입할 수 있었지만 이후 2권부터의 사건 진행은 특별한 내용도 없을 뿐더러 특히 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형사의 시선을 집.. 2023. 5. 19.
SFdrome: 주세죽 부산현대미술관 2023 부산모카 시네미디어 영화의 기후: 섬, 행성, 포스트콘택트존 전시회 작품 중 김소영 감독의 다큐 SFdrome: 주세죽 을 봤다. 여성 사회주의 항일운동가 주세죽은 20대초부터 항일운동을 하다 1928년에 남편 박헌영과 블라디보스톡으로 이주하고 딸 비비안나를 출산한다. 스탈린의 숙청 시기에 새남편 김단야과 함께 덩달아 주세죽도 카자흐스탄으로 유배를 보내지게 되고 영화는 그 근처에 있던 코즈모드론을 중심으로 여성혁명가들을 그리는 이야기를 따라가고 있다. 내레이션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펼치며 렌즈는 삭막한 황야를 비춰주고 그 위를 마리오네트가 떠다니는 영상이 오버랩된다. 그녀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자세히 사정을 듣는 것과 잊혀진 여성혁명가를 다시 기억하는 행위가 지금 현대의 우리에게 무엇.. 2023. 4. 26.
홍콩의 밤, 라이트 차이밍량 감독의 영화 홍콩의 밤, 라이트를 봤다. 부산현대미술관 2023 부산모카 시네미디어 영화의 기후: 섬, 행성, 포스트콘택트존 전시회 작품 중 하나이고 영화는 1부 홍콩의 밤, 2부 라이트로 구성되어 있다. 제목만으로 얼핏 화려한 홍콩의 야경을 소개할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주제가 확실한 만큼 그런 상업적인 콘텐츠는 아닐꺼라는 예상도 동시에 가능하다. 실제 감상을 하니 밤을 보여주는 부분은 정신없이 바빴던 홍콩의 하루가 저물고 도시가 서서히 잠이 들어가는 모습을 그렸고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는 행인, 퇴근길 저녁식사를 하는 사람들, 도로위 쌓인 쓰레기, 깜깜하고 한적해진 도로들을 비춘다. 그래서 라이트는 그 다음날 아침을 보여주고 있고 제2차 세계대전 일본의 종전선언 장소인 중산관의 텅빈 건물 .. 2023. 4. 26.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도서 원작 애플TV 애니메이션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The Boy, the Mole, the Fox and the Horse 을 봤다. 작화가 아름답고 전체관람가 수위의 착한 이야기와 길지 않은 러닝타임이 편안하게 영화를 감상하게 해주었다. 의외로 철학적이고 판타지해서 깊이감이 있었는데 그럼에도 대사는 쉬워서 영어공부용에 적합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부모가 낳았지만 사랑으로 기르지 않으면 부모자격을 발탁당하는 것처럼 가족이라하지만 서로를 알고 함께하고 사랑할 때 진짜 가족이 된다는 메시지를 말하고 있는데 사실 어느 정도 옳기는 하지만 정확히 백퍼센트 옳냐 하면 그렇지 않기에 조금은 위험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도 보였다. 처음부터 문제가 있었고 지금도 악화되고 있고 앞으로 나아질 희망이 없다면.. 2023. 4. 26.
도쿄 구울 S 2019년작 일본 영화 도쿄 구울 S Tokyo Ghoul 'S', 東京喰種 トーキョーグール【S】 을 봤다. 첫번째 극장판인 2017년작 도쿄 구울을 2018년에 봤었는데 꽤 시간이 지나서야 후속작을 보게 되었다. 미식이라는 부분을 제외하면 영화적으로는 전편과 큰 차이는 없었는데 일본틱한 설정들은 여전했고 기시감드는 각본과 평이한 와이어 액션까지 흔하디 흔한 만화 원작의 수많은 영화 중 하나 정도였다. 다만 이야기의 전달 과정 중 구울은 본래 인간만 먹을 수 밖에 없는 존재라 인간을 먹을 뿐이지만 인간은 이 세상의 모든 종류의 생명을 다 먹는 차이가 있기에 어느 종이 더 잔인한가 라는 질문을 던지는 부분에서 원작의 근본적 설정이 가진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어서 나름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환경보호 등의.. 2023. 4. 26.
애프터썬 영화 애프터썬 Aftersun 을 봤다.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것 같은데 꽤 좋은 작품성으로 화제인 모양이다. 얼핏 당연히 아버지와 딸의 여행기 정도라 생각할 수 있고 친구같은 부녀관계에 좋은 추억을 많이 가지고 가자 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이면 충분할 것처럼도 보인다. 그런데 아버지의 죽음은 예상했고 그가 없는 어른이 된 딸의 회상인 것까지는 알겠는데 그가 왜 죽음을 선택했고 결정적으로 이 영화는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를 해석하기가 조금 어려웠다. 그래서 평론가 찬스를 써서 파이아키아 영상 설명을 듣고서야 이해할 수 있었는데 그는 우울증이었고 영화는 우리가 우리 아버지나 어머니를 추억으로 기억하지만 그의 상황과 아픔을 제대로 알지 못한체 본인 중심적인 단편적인 사실들로만 기억한다 라는 이야기를 듣고 착잡한.. 2023. 4. 26.
수라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 수라 Sura: A Love Son 를 봤다. 부산현대미술관 2023 부산모카 시네미디어 영화의 기후: 섬, 행성, 포스트콘택트존 전시회 작품 중 하나이고 앞서 감상한 잠을 가진 그녀의 집에 이은 두번째로 감상한 작품이다. 군산으로 이사한 황윤 감독의 시선으로 본 새만금간척사업으로 훼손된 자연환경과 망가진 주민들의 일상, 이 지역의 자연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 애쓰는 시민들의 활동 등을 그리고 있다. 다큐답게 꾸밈없는 사실적인 영상은 자극적이거나 인위적인 것이 없어서 자연스러웠고 가끔 삽입된 고퀄리티 풍경 영상은 이 지역의 자연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환기시켜 주었다. 다만 지구사랑, 환경보호 등을 이야기할 때면 인간은 끝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고 결국은 모든 것이 끝나야 끝날 것이라는 .. 2023. 4. 26.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일본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Even if This Love Disappears from the World Tonight 今夜, 世界からこの恋が消えても 를 봤다. 메멘토 컨셉의 기억상실에 따른 러브스토리여서 눈물짜내는 신파성 드라마일 것 같은 걱정이 앞섰는데 생각보다 평이하고 특징없이 이야기를 그리고 있고 잔잔한 것은 좋지만 의미없는 공감대 때문인지 깊이감은 떨어져 거의 아무 감정없이 볼 수 있었다. 화면이 예쁜 것 그리고 남녀 주연이 예쁘장한 선남선녀인 것 말고는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 2023. 04. 15 2023. 4. 26.
더 웨일 영화 더 웨일 The Whale 을 봤다.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전작으로는 레퀴엠, 블랙스완, 노아, 마더! 를 봤다. 공통점은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의 대척점에 무책임함이라는 프레임을 씌운 신을 가져다 놓음으로 영화의 예술성을 더 깊이있게 그려낸듯한 효과를 주는 용도로 쓰고 있다는 점이다. 이 영화 더 웨일도 마찬가지였고 신은 이 영화에서 없는 것인데 굳이 중요한 소재로 반복적으로 강조하여 다룸으로서 오히려 인간성의 위대함을 강조하는 효과를 얻어낸다. 그래서 영화를 본 관객은 구원은 신이 아닌 인간으로 성취된다 믿게 되지만 그것은 영화의 멋진 속임수일 뿐 구원은 같은 종끼리는 이루어질 수 없으며 죄된 불완전한 인간은 믿음의 존재가 아니라는 기본적인 원리를 배제한 순진한 해석이고 그만큼 무신론을 신.. 2023. 4. 26.
그림스비 2016년작 영화 그림스비 Grimsby 를 봤다. 코미디 전문 감독의 솜씨일 줄 알고 찾아보니 의외로 트랜스포터, 인크레더블 헐크, 타이탄, 나우유씨미 같은 액션류 전문이었고 그러고보니 액션 시퀀스가 꽤 좋아서 코미디치고는 액션 완성도가 높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런 이유에서 였던 것이다. 늘 멋진 배우라 생각했던 마크 스트롱의 그 멋짐과 동시에 뻔뻔하게 소화하는 코미디 연기가 인상적이긴 했으나 무엇보다 이 영화는 명불허전 사챠 바론 코헨의 영화였다. 그의 거의 개인기에 가까운 코미디 실력덕에 영화는 존재하지도 않는 개연성을 확보할 수 있었고 말도 안되는 장면도 그라서 가능하고 허락해주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 특히 독 제거 장면은 매우 견디기 힘들었고 가장 충격적인 코끼리 장면은 이게 사람 머리에서 나올.. 2023. 4. 14.
더 라스트 오브 어스 HBO 오리지널 드라마 더 라스트 오브 어스 The Last of Us 를 봤다. 게임 원작이고 총 9부작 구성이다. 다들 꽤 높이 평가하던데 생각보다 재미면에서는 딱히 좋았다고 생각은 들지 않았고 그래도 완성도가 높은 것은 인정할 만 했다. 에피소드 3화가 꽤 화제가 되어 보기전부터 마음이 썩 좋지 않았는데 그래도 말도 안되는 수위를 보여준다거나 하지는 않아서 다행이었다. 유난떨지 않는 진중한 연출을 보여주면 작품성이 올라가는 것처럼 보이는 효과가 있긴한데 그렇다고 이 드라마가 특별히 작품성이 높다는 생각은 여전히 들지 않았고 수많은 아포칼립스 서바이벌류 중 하나 정도로 이해했다. 원작 게임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이미 그전 오랜 세월동안 수없이 많은 게임을 해온터라 딱히 궁금하지는 않았고 아무래도 본인이.. 2023. 4. 11.
The Infernal Rapist 1988년작 맥시코 영화 지옥의 강간마 El violador infernal, The Infernal Rapist 를 봤다. 사형수가 악마와 계약을 맺고 능력을 얻어 다시 사회에서 탈없이 원하는데로 살아가며 제물을 바친다는 이야기이다. 기본적으로 영화가 워낙 허술해서 작품으로서의 가치는 많이 떨어졌고 장르를 공포로 설정해놨지만 어디에도 긴장감을 느낄만한 요소가 없어서 재미면에서도 부족했다. 다만 영화 내용과는 크게 상관없지만 이 고도 경쟁사회와 자본주의 세상에서 소수만이 경제적 풍요로움을 누리며 살아가는 현실을 보고 있자면 과연 가난하지만 선함을 유지하고 양심에 따라 살다가 허무히 죽는 인생과 파우스트와 같이 악에게 자신을 바치는 댓가로 현생을 즐겁게 만끽하며 살아가는 삶을 선택할 수 있다면 과연 윤리적.. 2023. 4. 10.
잠이 가진 그녀의 집 2021년작 스콧 발리 감독의 영화 잠이 가진 그녀의 집 Sleep has her house 을 봤다. 부산현대미술관 2023 부산모카 시네미디어 영화의 기후: 섬, 행성, 포스트콘택트존 전시회 작품 중 하나이다. 딱히 내용이라고 할만한 것은 없었는데 영화 초반 자막의 내용이 이후 영상으로 펼쳐지는 구성으로 꾸려진다 깊은 밤 짙게 드리워진 어둠의 숲속에서 들려오는 물소리, 벌레소리, 바람소리 등의 백색소음이 거의 사용되지 않은 빛과 함께 희미하게 보여지며 본격적인 ASMR의 정체성을 선보이며 관객을 어떻게든 잠재운다. 움직이는 것은 물안개와 구름, 달빛과 별빛 정도가 전부인 색깔마저 지워버린 영상은 관객을 오래 의자에 붙들어 놓고 싶은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 전시작품임을 다시한번 확인시켜준다. 그래선지.. 2023. 4. 10.
길복순 넷플릭스 한국영화 길복순 Kill Boksoon 을 봤다. 십오야 등 하도 홍보를 해대놔서 한 번 봐볼까 하고 보게 되었다. 사실 오락영화로는 볼 만 한 정도는 되었던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형식만 있고 알맹이가 없다는 점이었는데 억지스럽고 유치하긴 했지만 나름 스타일리쉬한 연출까지는 해볼만하다 보는데 그것으로 무슨 이야기를 하는가 보면 도대체 남는 것이 아무 것도 없이 허망하게 끝난다는 것이 허접한 각본의 결과가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듯 했다. 아마 원티드 같은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어했던 것 같은데 캐릭터성이나 인물간의 관계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서사가 중요하다는 점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2023. 04. 09 2023. 4. 1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