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애프터썬 Aftersun 을 봤다.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것 같은데 꽤 좋은 작품성으로 화제인 모양이다.
얼핏 당연히 아버지와 딸의 여행기 정도라 생각할 수 있고 친구같은 부녀관계에 좋은 추억을 많이 가지고 가자 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이면 충분할 것처럼도 보인다.
그런데 아버지의 죽음은 예상했고 그가 없는 어른이 된 딸의 회상인 것까지는 알겠는데 그가 왜 죽음을 선택했고 결정적으로 이 영화는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를 해석하기가 조금 어려웠다.
그래서 평론가 찬스를 써서 파이아키아 영상 설명을 듣고서야 이해할 수 있었는데 그는 우울증이었고 영화는 우리가 우리 아버지나 어머니를 추억으로 기억하지만 그의 상황과 아픔을 제대로 알지 못한체 본인 중심적인 단편적인 사실들로만 기억한다 라는 이야기를 듣고 착잡한 마음이 들었다.
사실 부모자식 사이 서로를 잘 안다는 것은 거의 드문 일이라고 믿는 한사람으로서 죄책감 같은 것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시간이 흐른 후 되돌아 봤을 때의 회한은 어쩔 수 없는 자연스러운 일인 것 같다.
그 때 몰랐던 것을 이제 아는 것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일 것이다.
2023. 04. 16
반응형
'내가 본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0) | 2023.04.26 |
---|---|
도쿄 구울 S (0) | 2023.04.26 |
수라 (0) | 2023.04.26 |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0) | 2023.04.26 |
더 웨일 (0) | 2023.04.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