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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프랑스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Portrait of a Lady on Fire, Portrait de la jeune fille en feu 을 봤다. 셀린 시아마 감독의 전작 워터 릴리스와 걸후드의 제목이 꽤 낯익어서 전에 본 영화인 줄 알았는데 다시 확인하니 그녀의 영화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영화는 섬세한 감정선을 이어가는데 뛰어났고 여성 영화의 대표작답게 다른 영화들처럼 무의미한 싸움을 반복하거나 하지 않아 좋은 완성도와 품격을 보여주었다. 무엇을 이야기할 때 그 해당되는 무엇을 이야기하면 되지 그것과 대척점에 있는 것을 굳이 들이밀어 비교하면서 상대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것은 하수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영화가 바로 그런 상대평가를 하지 않고 있어서 무엇보다 좋았다. 그림을 그리고 대상이 되는.. 2023. 4. 10.
오토라는 남자 영화 오토라는 남자 A Man Called Otto 를 봤다. 감독 마크 포스터가 낯설었는데 찾아보니 꽤 재미있게 봤던 월드워Z, 007 퀀텀 오브 솔러스 같은 대작을 연출한 경험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스웨덴 소설이 원작이고 스웨덴 영화로 제작된 바 있으니 리메이크작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톰 행크스 주연의 재밌고 감동적인 가족영화였는데 성격고약한 할아버지 캐릭터로 등장하는 것을 보자마자 영화는 이 사람의 변화를 그렸겠다는 추측을 할 수 있었다. 그의 고약함에는 이유가 있었고 그렇기에 마음을 먼저 열어준 동네 이웃과 결국은 이해하는 시간이 쌓이면서 좋은 관계를 맺게 된다. 얼핏 소설 스크루지와 닮았다는 생각도 해보았는데 그렇게 날카롭게 살다 홀로 늙어 죽으면 그 안에 쌓인 분노와 원한만 가지고 .. 2023. 4. 10.
성스러운 거미 영화 성스러운 거미 Holy Spider 를 봤다. 당연히 생판 모르는 감독일 것이라 했는데 다보고 리뷰를 위해 검색을 해보니 꽤 인상적으로 봤던 영화 경계선의 감독 알리 아바시 의 작품이었다. 영화는 상당히 강력했고 뛰어났으며 여러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도발적인 작품이었다. 이슬람의 잘못된 종교관으로 인간이 어떠한 끔찍한 행동을 하게 되고 공동체가 얼마만큼 위선적인 태도를 갖추게 될 수 있는지 거의 고발하는 수준의 연출을 보여준다. 당연히 이슬람은 그 자체로 이미 잘못될 만큼 잘못된 종교인데다 특히 보수적인 성향이 워낙 강해 이에 위반되는 특정 취약 약자들은 너무나 큰 피해를 보고 살아가는 것이 공공연하다. 하지만 비단 특정 종교뿐만 아니라 인간이라는 존재가 어떤 한 쪽의 사고로 치우쳐져 다른 한 .. 2023. 4. 10.
바빌론 영화 바빌론 Babylon 을 봤다. 바빌론도 타르, 서부 전선 이상 없다 처럼 에에올에 밀려 올 해 아카데미에서 성적이 부진했지만 충분히 수장 자격이 있는 영화였다. 데미안 셔젤 감독의 이전 연출작 위플래시, 라라랜드, 퍼스트맨 은 당연히 나올 때마다 빼놓지 않고 다 보고 있고 그렇기에 이번 바빌론도 보지 않으면 안되는 영화이다. 영화는 생각보다 알기 쉬워 좋았고 파란만장한 영화같은 인생이 고난이지만 그래도 아름다웠기에 마지막에 함께 뭉클한 감정을 공유할 수 있었다. 헐리우드라는 영화 공장의 애증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비단 필름으로 담은 영화가 아니더라도 우리의 인생 하나하나가 모두 단 하나뿐인 영화와 같은 삶이고 시간이 흘러 되돌아 보면 그 오랜 시간 나의 우여곡절했던 삶이 파노라마처럼 그려지며 추억과.. 2023. 4. 10.
서부 전선 이상 없다 영화 서부 전선 이상 없다 All Quiet on the Western Front, Im Westen Nichts Neues 를 봤다. 1929년작의 원작 소설, 1930년작의 아카데미 수상작의 영화가 이미 명작의 반열에 오른 반전영화의 대명사인 작품의 넷플릭스판 리메이크작이다. 처참한 영상과 충격요법의 음악이 매우 인상적이고 전쟁의 참상을 드러내는 연출은 압도적이기에 영화는 상당히 재밌게 감상할 수 있지만 그것이 전해주는 메시지는 묵직하면서 안타깝기만 하다. 두가지의 시선을 이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데 첫째는 귀하고 아까운 수많은 생명이 너무도 소모적으로 하찮게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인간이 이럴 수 있나 허탈해하게 되고 두번째는 주인공이 독일군이고 둘러싼 환경도 독일군들 중심이라 그들의 목숨을.. 2023. 4. 10.
클로즈 벨기에 영화 클로즈 Close 를 봤다. 2022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이고 한다. 어릴 적 부터 사이좋게 지내던 친구가 세상을 떠나고 그 원인이 나인 것을 알고 있기에 가지는 상실감과 절망감을 그린 청소년물이었다. 아이의 마음을 그대로 들여다보며 공감할 수 있게 섬세하게 촬영한 연출이 그의 아픔을 함께 공유할 수 있었고 그러다 문득 왜 이런 이야기를 만들었을까 의문을 품게 된다. 결국은 성장 스토리이고 그 안에는 내가 스스로 답해야할 큰 질문과 언젠가 잊혀지거나 헤어져야할 과거의 무엇이 내 인생을 만들어간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 않았나 하다. 아이들은 순식간에 자라나니 아마 이런 영화를 찍을 때는 되도록이면 영화의 시간 순서대로 찍지 않으면 키와 얼굴변화가 너무 커서 유념하지 않으면 안될 것.. 2023. 4. 10.
앨리스, 달링 영화 앨리스, 달링 Alice, Darling 을 봤다. 소름끼치게 예쁜 배우는 아니지만 준수한 수준은 되고 키는 작으며 발랄하고 코믹한 이미지를 밀고 있다는 점에서 안나 켄드릭과 조이 도이치 이 두 명의 배우가 개인적으로 꽤 혼돈된다. 영화는 가스라이팅하는 남자친구를 피해 친구 두 명과 여행을 하면서 서로에게 위로받고 힘이 되어주면서 애인과 이별할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스토킹에 일방적 협박까지 하는 남자를 보면서 왜 그와 헤어지지 못하는지 당사자만큼은 아니어도 얼핏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그만큼 그녀에겐 큰 공포로 작용했었음을 연출로서 잘 표현해주었다. 그가 없는 시간임에도 그로인해 이미 그녀의 정서는 불안정해 친구와 같은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온전치 못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마음.. 2023. 4. 10.
타르 영화 타르 Tar, Tár 를 봤다. 에에올덕에 올해 아카데미상을 받지 못한 좋은 영화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고 이 영화도 그 중 하나인듯 하다. 영화는 꽤나 흥미진진했고 겉모습은 음악영화의 외형을 띄지만 권력에 의한 인간의 내면의 변화를 보여주는 스릴러 장르처럼 다가오며 조여오는 긴장감을 즐길 수 있었다. 검색해보니 금새 좋은 리뷰가 눈에 띄길래 아래 표기를 해놓는다. https://brunch.co.kr/@46d606513d3d4fd/21 마지막 필리핀 장면이 왜 길까 의아해했는데 영화 초반 설명하던 내용처럼 이 모든 것이 자신의 필리핀 활동의 리허설이었을 수 있다는 해석이 특히 인상에 남는다. 잃을 것이 많은 사람은 아무래도 더 강력한 폭력으로 자신을 지키려 드는 것이 인간의 본능일지도 모르겠다. .. 2023. 4. 10.
드래곤볼 슈퍼: 슈퍼 히어로 일본 애니메이션 드래곤볼 슈퍼: 슈퍼 히어로 Dragon Ball Super: Super Hero, ドラゴンボール超 スーパーヒーロー 를 봤다. 2013 신극장판 드래곤볼 Z: 신들의 전쟁 2015 신극장판 드래곤볼 Z: 부활의 'F' 2018 신극장판 드래곤볼 슈퍼: 브로리 2022 신극장판 드래곤볼 슈퍼: 슈퍼 히어로 레드리본군이 여기서 나올 줄은 생각치도 못했다. 사실 드래곤볼의 처음 색깔이 서서히 잊혀지는 것 같아 이제는 극장판에 큰 기대가 없긴 하지만 막상 영화를 감상하니 생각보다 재밌어서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다. 많은 연령층을 고려해서인지 내용도 군더더기가 없고 진행도 빨라 단순하게 보기에 좋았고 액션 시퀀스도 꽤 박진감 넘치고 추억 소환하는 요소도 많아 간만에 드래곤볼의 향수를 다시 한번 느.. 2023. 4. 10.
블랙폰 영화 블랙폰 The Black Phone 을 봤다. 스콧 데릭슨 감독의 이름이 낯익지만 입에 익숙하지는 않아 확인해보니 그의 전작 지구가 멈추는 날, 살인 소설, 인보카머스, 닥터스트레인지를 감상하여 꽤 다수의 작품을 봤었음을 알 수 있었다. 영화는 상당히 재밌었고 좋았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러닝타임 내내 보았던 많은 여러 요소들이 단 한순간을 위해 빌드업해간 과정이라는 기술적 방식을 보면서 반전영화의 대명사 식스센스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고 그만큼 꽤 놀라운 각본을 감상할 수 있었다. 에단 호크의 나이가 40대 후반에 들어서던 2010년대 중후반부터 연기변신을 계속 해나가는 것 같고 그래선지 최근 필모의 캐릭터들이 과거의 사람 좋은 역할은 거의 없는 것 같아 어떤 심경의 변화로 무슨 결심이라도 한 건가.. 2023. 4. 10.
메간 영화 메간 M3GAN 을 봤다. 제임스 완 작품이라고 홍보를 하도 해대서 감독이 제임스 완인줄 알았는데 제작에 참여했고 감독은 다른 인물이다. 영화는 상당히 재밌었고 연출과 전개가 흥미로워 끝까지 몰입도 있게 감상할 수 있었다. 메간 디자인이 꽤나 매력적으로 뽑힌 것이 큰 원인 중 하나라 여길만큼 좋았고 다들 비슷할 것 같은데 하나 구입해두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가정용 AI의 보급에 초기단계인 현 시점에 적절히 만들어질만한 상업영화에 대표작으로 손색이 없었고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가와 무엇으로 인간이 기계보다 낫다고 여길만한가에 대한 오래된 질문에 나름의 깊이있는 고민을 짧게나마 녹여낸 점도 이야기의 흥미를 돋구는데 역할을 충실히 해주었다. 처키와 에나벨에 이은 다음 주자로 충분한.. 2023. 4. 10.
오디션 소설 원작 1999년작 일본영화 오디션 Audition, オーディション 을 봤다. 아내와 사별한 영화 관계자 중년남자는 배우 오디션을 명목으로 자신의 아내감을 찾는 오디션을 열게 되고 그 중 한 명에게 마음을 뺏기지만 그녀의 정체는 사이코패스 살인마인 것을 몸소 체험하게 된다. 지금 시각으로는 특별하기까지는 않지만 당시에는 꽤 충격적이었던 모양이다. 첫번째는 나름 드라마가 흥미롭게 이어지다 고어물로 변화하는 모습에서 황당했을 것 같고 두번째는 그 고어 수위가 제법 높았다는 점일테다. 남자가 수많은 여자 후보 중 자신의 취향에 맞는 여자를 골라서 만난다는 약간은 도덕적 불편함의 컨셉이 남성 피해의 명분을 만들어주고 있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이 세상 모든 연애가 내 취향에 맞는 이성을 만나는 것이 목적이기에 .. 2023. 4. 10.
불가사리 1990년작 영화 불가사리 Tremors 를 봤다. 흔한 B급 상어 시리즈물들처럼 이 영화도 벌써 7편까지 나온 고이다 못해 썩은 물인데 그래도 오리지널 1편 정도는 봐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주연으로 케빈 베이컨이 출연하기도 하고 해서 그동안 외면하다 보게 되었다. 단순한 각본에 괴물과의 사투에만 집중하는 연출과 코미디적 요소를 결합한 알기쉬운 오락영화여서 의외로 오래 전 제작된 영화치고는 지루한 느낌이 덜해 별 기대가 없었던 것치고는 나쁘지 않았다. 당시에 꽤 흥행을 했는지 후속작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다시 볼 일은 없을 것 같다. 2023. 03. 15 2023. 4. 10.
분노의 추격자 영화 분노의 추격자 Last Seen Alive 를 봤다. 수입제목에서 80년대 작명센스가 느껴진다. 영화는 B급 액션물이었고 주연인 제라드 버틀러도 B급 배우로 또 한발 성큼 다가온 것 같다. 주유소에서 아내가 사라지고 남편이 그녀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는데 멍청하고 답답하게 그릴수록 관람자의 고구마력이 높아져 흥행을 할 것이라 생각했는지 등장하는 인물과 사건이 모두 한심했다. 우리 스파르타 아저씨는 이제 어째야만 좋을까 앞날이 보이질 않는다. 2023. 03. 10 2023. 4. 10.
낯선 자의 일기 엘리 그리피스 작가의 스릴러 소설 낯선 자의 일기를 읽었다. 거의 중반까지 재미가 없다가 후반부 들어서서야 살짝 흥미가 끌리기 시작했다. 고딕소설이라는 장르에서 미스터리한 서사가 중요 요소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형식미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구성의 형식도 있지만 문체의 형식도 있어서 독자가 읽었을 때 그 장르만의 문자적 유희를 느껴야 하는데 아쉽게도 늘 번역된 한글이 그것을 다 담아낼 수 없는 한계가 있어 그 부분이 아쉽기는 했다. 메인 서사와 서브 서사가 교차되는 이중플롯의 구조로 전개되었는데 이 역시 두 서사가 서로 완전히 상호작용을 한 것 같지는 않아 생각보다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모습이 또한 아쉬웠다. 그래도 범인이 누구일지 의심하고 찾아보는 재미는 있었고 세 여성 캐릭터의 시점변화에 따른 이야.. 2023.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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