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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by pinike 2023. 4. 10.

프랑스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Portrait of a Lady on Fire, Portrait de la jeune fille en feu 을 봤다.
셀린 시아마 감독의 전작 워터 릴리스와 걸후드의 제목이 꽤 낯익어서 전에 본 영화인 줄 알았는데 다시 확인하니 그녀의 영화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영화는 섬세한 감정선을 이어가는데 뛰어났고 여성 영화의 대표작답게 다른 영화들처럼 무의미한 싸움을 반복하거나 하지 않아 좋은 완성도와 품격을 보여주었다.
무엇을 이야기할 때 그 해당되는 무엇을 이야기하면 되지 그것과 대척점에 있는 것을 굳이 들이밀어 비교하면서 상대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것은 하수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영화가 바로 그런 상대평가를 하지 않고 있어서 무엇보다 좋았다.
그림을 그리고 대상이 되는 행위에 사랑과 평등이라는 메시지를 유려히 녹여내었는데 라라랜드가 떠오르는 마지막 연출은 개인적으로도 젊은 날 만났던 오래전 기억의 그녀가 떠오르면서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지나간 시간을 되짚어주어 착잡하기도 했다.
좋은 페미니즘 영화인 동시에 슬프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였기에 더욱 가치가 빛나는 것 같다.

 

2023. 04.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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