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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바빌론

by pinike 2023. 4. 10.

영화 바빌론 Babylon 을 봤다.
바빌론도 타르, 서부 전선 이상 없다 처럼 에에올에 밀려 올 해 아카데미에서 성적이 부진했지만 충분히 수장 자격이 있는 영화였다.
데미안 셔젤 감독의 이전 연출작 위플래시, 라라랜드, 퍼스트맨 은 당연히 나올 때마다 빼놓지 않고 다 보고 있고 그렇기에 이번 바빌론도 보지 않으면 안되는 영화이다.
영화는 생각보다 알기 쉬워 좋았고 파란만장한 영화같은 인생이 고난이지만 그래도 아름다웠기에 마지막에 함께 뭉클한 감정을 공유할 수 있었다.
헐리우드라는 영화 공장의 애증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비단 필름으로 담은 영화가 아니더라도 우리의 인생 하나하나가 모두 단 하나뿐인 영화와 같은 삶이고 시간이 흘러 되돌아 보면 그 오랜 시간 나의 우여곡절했던 삶이 파노라마처럼 그려지며 추억과 회환으로 뭉뚱그려진 뭐라 말못할 감정과 이 또한 지나간 시간이기에 돌이키면 아름다운 인생의 여정이었음을 그린 이야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화려하고 찬란했던 전성기였던 순간과 비위상할만큼의 역겹고 더러웠던 한 때와 목숨이 위태로웠던 위기의 당시를 엄청난 스케일로 그린 뛰어난 연출이 볼꺼리로 충분히 만족시키는 동시에 그 정도까지야 아니겠지만 누구나 인생의 고저를 겪었던 과정이 있었던 만큼 보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돌이켜 보게하는 역할도 해주고 있어 이렇게까지 극단적으로 몰고간 감독의 의도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배우의 영화는 작품으로 영원히 남아 오래 기억된다지만 작디작은 월급받고 살아가는 우리는 무엇이 남을지 모르겠다.
아마 거의 대부분은 아무것도 남기지 못하고 사라지겠지만 먼 훗날 거의 마지막에 내 자신이 나를 돌아볼 때 그래도 여기까지가 내 최선이고 이 정도면 만족한다는 자신만의 마음속 보물상자를 스스로에게 남기는 것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2023. 04.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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