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작 영국 애니메이션 바람이 불 때 When the Wind Blows 를 봤다.
동명의 데이비드 보위의 노래 When the Wind Blows 에서 제목을 가져왔고 그가 프로듀서로 참여하기도 하였으며 노래는 OST로 쓰이고 있다.
내용은 핵폭탄이 떨어진 이후 살아남은 부부의 피폭 증상으로 인한 사망 과정을 그린다.
작가 레이먼드 브릭스는 작년에 별세했는데 어디선가 한번쯤은 봤을 법한 그림 스노우맨으로 유명하다.
일부러 순진한 건지 멍청한 건지 모르게 부부의 모습을 그렸는데 그 그림체가 귀엽고 따뜻하며 동글동글해서 서서히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오히려 더 끔찍하게 느껴졌고 아마 그것을 노린 것 같다.
지켜보고 있노라면 왜 차라리 핵폭탄이 터졌을 때 그냥 한번에 죽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 지경인데 그만큼 강력한 반전 메시지와 핵무기의 공포를 전해주고 있다.
남의 나라에 꿀리기 싫어 인간 스스로 대재앙을 만들어 품에 안고 사는 꼴이 되었는데 설마 사용할 일이 있겠나 싶다가도 언젠가 그런 날이 한번은 오는 거 아닌가 괜히 걱정되기는 한다.
2023. 0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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