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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2566

사랑에 빠진 것처럼 2012년 일본 영화 사랑에 빠진 것처럼 Like Someone in Love 을 봤다. 일본 영화이지만 감독이 이란 사람인건 드문 일인 것 같다. 여자는 썩 내키지는 않지만 밤에 일을 하고 있고 남자친구는 그녀를 의심하며 늘상 화만 낸다. 길거리 명함광고를 보고 연락한 건지 어느 할아버지가 홀로 사는 집을 여자는 찾아가게 되고 설래며 기다렸던 그의 마음과는 달리 별 일없이 밤을 보낸다. 다음 날 아침에 그녀를 바래다 주다 그는 그녀의 남자친구를 만나게 되고 이렇게 세 명의 미묘한 관계가 어색하게 흘러간다. 영화는 왠지 홍상수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는데 그만큼 독립영화 같은 구성과 전개가 의외로 몰입도가 있었고 각 인물이 느끼는 감정이 얽히며 불편한 지점이 만들어질 때 생기는 어색함이 독특한 분위.. 2023. 7. 12.
마르셀, 신발 신은 조개 영화 마르셀, 신발 신은 조개 Marcel the Shell with Shoes On 를 봤다. 이처럼 하찮은 소재에 이토록 순진한 이야기를 하는 영화를 그 전에 본 적이 있었던가. 귀엽다면 귀엽고 시시하다면 시시한 어느 외로운 작고 어린 소라 껍데기가 가족을 만나는 여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은 드라마였고 재밌었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너무도 착하고 순수한 진심이 전해져서인지 상처주고 싶지 않은 마음에 냉정한 평가도 어렵게 느껴진다. 아마 더욱 화려하고 자극적인 영상의 시대를 살고 있어서 더 그렇게 느껴졌던 것도 같은데 그래도 소라 껍데기의 애니메이션 퀄리티는 의외로 수준급이어서 컨셉이 순수할 뿐 쓰여진 기술력은 상당한 것처럼도 보였다. 소라도 온라인으로 인플루언서가 되는 세상인데 사지 멀쩡한 성인이.. 2023. 7. 12.
밤쉘 2019년작 영화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Bombshell 을 봤다. 세 명의 여주인공의 명성이 워낙 엄청난 것이어서 언젠가 보지 않으면 안되는 영화이기는 했다. 내용은 미국 대형 방송사 회장의 성추행에 관한 여성 아나운서들의 폭로 실화를 담아내고 있다. 꽤나 화려한 연출과 복잡한 동선이 여성의 진취적인 행위를 찬양하고 동경하듯 보여주고 있고 서로 기에서 지지않으려하는 여배우들의 연기대결이 거의 싸움터처럼 비춰지지만 과한 정치색과 현란한 카메라 워킹 및 분장, 고퀄리티 세트 같은 화려한 영화적 기술덕에 핵심이 도드라지지 않고 그저 배우만 쳐다보게되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격이 되고만 영화처럼 보여 개인적으로는 생각보다 재밌지는 않았다. 그나저나 그 자유롭다는 미국에서 생각보다 최근에 이 정도.. 2023. 7. 12.
부서지는 파도 부산현대미술관 2023 부산모카 시네미디어 영화의 기후: 섬, 행성, 포스트콘택트존 전시회 작품 중 라브 디아즈 감독의 필리핀 영화 부서지는 파도 When the Waves Are Gone, Kapag Wala Nang Mga Alon 를 봤다. 러닝타임이 세시간이 살짝 넘고 흑백 영상이며 전시회 작품에 걸맞게 롱테이크, 고정된 앵글, 느린 속도의 전개 같은 비상업 영화의 특징을 고루 갖췄다. 미제사건 전문 경찰인 남자는 바쁜 업무에 집을 비운 사이 아내가 다른 경찰과 바람피우는 것을 확인하고 두 사람에게 폭력을 가하고 일선에서 물러난다. 그는 최근 연이은 길거리 살인사건의 시신을 보면서 스트레스성 피부염이 생기고 갈수록 온 몸에 퍼져나간다. 윗선의 권력으로 막 조기출소한 범죄자인 또 한 명의 남자는 남.. 2023. 7. 12.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C.G 애니메이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The Super Mario Bros. Movie 를 봤다. 원작이 게임인 것은 모를 수 없는 정보이고 오래전에 망작으로 불리우는 1993년작 슈퍼마리오를 개인적으로는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는 드문 한 명으로서 제대로된 극장 영화가 제작된 것에 더욱 반가움이 컸다. 시대보정한 각색이 들어갔지만 빌런에 맞써 대항한다는 단순한 스토리는 당연한 듯 했고 기대했던 액션 연출에서 게임으로 익숙했던 효과들이 정확히 그리고 더욱 화려하게 구현되어 만족감을 충족시켰다. 전과 달리 몇 년전부터 이어지는 게임 영화들의 성공 현상이 눈여겨 볼만한데 앞으로도 이 기세를 이어받아 예전처럼 명성만 등에 업은 수준 미달의 작품은 더이상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2023. 06. 09 2023. 7. 12.
빛의 시네마 영국 영화 빛의 시네마 Empire of Light 를 봤다. 샘 멘데스 감독의 1917에 이은 차기작이다. 여럿 유명배우가 출연하지만 역시 주연인 올리비아 콜맨에 집중되는 영화이다. 사랑의 이야기이기도 했고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한 여성을 조명하는 이야기이도 해서 상당히 몰입해서 이어지는 스토리텔링을 감상할 수 있었고 8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당시 사람들이 겪었던 문제를 체험해 볼 수도 있었다. 드라마로서의 완성도가 높아 재밌게 보긴 했지만 한국 정서로는 아무래도 후반부에 흑인 남자가 양다리 비슷한 태도를 취한 것이 깔끔하지 못해 마음에 걸린다. 올바른 PC주의 영화는 이런 영화가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했다. 2023. 06. 07 2023. 7. 12.
카조니어 영화 카조니어 Kajillionaire 를 봤다. 좀 도둑 사기 가족이 있고 딸은 어른으로 성장하면서 부모의 찌질한 삶의 방식에 권태와 회의를 느끼던 어느 날 자신과 다른 한 여자를 알게 된다. 개성있고 독특한 코미디 영화였는데 가볍게 보기 좋았고 전하는 메시지가 부모로부터의 독립이어서 또한 좋았다. 요즘 세상이 예전 못먹고 못살던 그 때와는 달리 많이 좋아졌고 많이 바뀌었으니 부모든 누구든 늙은이들이 전하는 삶의 방식이나 윤리 기준은 똥통에 쳐넣고 본인만의 삶을 살기를 이제는 기대하지만 본인의 용기부족이든 현실적인 문제 때문이든 생각보다 그렇지 못한 모습을 보니 현재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그저 안타깝기만 하다. 그래도 이것도 많이 나아진거니 더 나아지기를 무한대기할 뿐이다. 2023. 06. 06 2023. 7. 12.
존 윅 4 영화 존 윅 4 John Wick: Chapter 4 를 봤다. 정말 개쩌는 영화였다. 물론 1편이 가장 좋았던 것은 변함없지만 2편이 나쁘지 않았고 3편이 아쉬웠던 것을 생각하면 4편도 믿음이 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인데 생각보다 정성을 많이 들인 표시가 확실히 나서 적어도 게임 좋아하는 덕후들에게는 최고의 오락영화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내용이 뭐가 중요하며 개연성은 개나 줘버리라는 방향성 하에 최고의 총기액션을 선보인 키아누 리스브 외 제작진에게 박수를 보낸다. 물론 아쉬운 점도 여럿 있었고 그 중 견자단의 맹인 설정은 중복이기도 하고 매력적이지도 못했는데 본래 뭐든 완벽하기란 어려우니 이해하는 수 밖에 없겠다. 시작은 자기 개의 복수, 끝은 남의 개 복수 라는 댓글이 기억난다. 과연 5편이 나올지는 .. 2023. 6. 16.
고독의 지리학 부산현대미술관 2023 부산모카 시네미디어 영화의 기후: 섬, 행성, 포스트콘택트존 전시회 작품 중 다큐멘터리 고독의 지리학 Geographies of Solitude 을 봤다. 세이블섬이라고 있나본데 위치는 캐나다 노바스코샤주이고 아무도 살지 않은 그 곳에서 40년째 섬의 생태계를 홀로 연구하고 기록하는 환경보호 활동가 조이 루커스라는 여성의 섬생활을 취재한 영상이다. 말, 바다표범 등의 동물들을 관찰할 수 있고 내용상 예상하듯 그 외딴 섬에까지 떠밀려오는 각종 쓰레기를 확인할 수 있다. 섬과 자연을 사랑하는 숭고한 정신이라기에는 너무 거창한 듯 하고 처음에 정을 붙여놨더니 이제는 너무 익숙해서 다른 생활을 생각할 수 없기에 이번 생은 이거하다 가는가보다 하고 본인의 삶을 인정하고 내려놓은 것 아닌가 .. 2023. 6. 16.
데우스 SF 영화 데우스 Deus 를 봤다. 저예산의 다크풍 형식이라 초반에는 굉장한 철학이라도 보여줄줄 알았다. 하지만 과도하게 허접한 연출때문에 거의 집중하기 어려웠고 특히 가짜 신과 인구 조절이라는 아이템이 등장하면서 너무 옛스러운 아이디어인 것에 또 한번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내내 다크하다 제일 마지막에 에라모르겠다 식의 유머 한방이 오히려 이 모든 것은 그냥 장난이었다는 제작진들의 태도가 엿보인 것 같아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2023. 06. 03 2023. 6. 16.
인투 더 와일드 실화 바탕 영화 인투 더 와일드 Into the Wild 를 봤다. 하마터면 인생영화가 될 뻔 했다. 감상 후 검색하니 감독이 숀 펜인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깜짝 놀랐다. 문명과 자본주의가 싫어 홀로 떠나 여행한다는 측면에서 TV 프로 나는 자연인이다 가 왜 직장인 어른들에게 인기가 있었는지 다시 한번 상기 시켜준다. 물론 영화 마지막에 혼자 많이 외로웠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가끔 이 모든 것에서 떠나 조용히 살다 사라지고 싶다는 욕망에 주인공의 용기가 부럽기만 하다. 가능할 리 없겠지만 마음맞는 여자친구가 있다면 둘이 멀리 떠나 조용히 생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도 함께 해본다. 에밀 허쉬는 목소리마저 디카프리오가 떠올랐고 윌리엄 허트는 논란프레임 때문인지 꼰대역이 더욱 찰떡이었고 빈스 본은 이 때도 호탕했.. 2023. 6. 16.
큐브 일본 영화 큐브 Cube, CUBE 一度入ったら, 最後 를 봤다. 당시 너무나 재밌게 봤던 명작으로 불리우는 1999년 동명 원작의 리메이크작이다. 역시 일본인가.. 그야말로 형편없는 수준이어서 더 말 할 수 있는 내용이 아무것도 없다. 기획부터 각색, 연출, 연기, 대사 등 모든 것이 극한의 바닥이어서 이 영화 관계자들의 뇌를 의심케한다. 유튜버 거의없다 에게 이 영화를 추천한다. 2023. 05. 29 2023. 5. 31.
65 영화 65 를 봤다. 65가 뭔가 했더니 6500만년전이라는 시간을 의미했다. 인간과 똑닮은 영어 쓰는 외계인이 6500만년전 아픈 딸 병원비 대려고 우주 탐사 비행을 떠나다 유성을 만나 인류가 탄생하기전의 지구에 불시착하고 지구에 유성이 떨어지기전에 탈출 시도를 한다는 내용이다. 설정이 황당하기 그지 없었는데 터무니 없이 말이 안돼도 왠만하면 영화를 재밌게 보는 개인 성격 탓에 이 영화도 생각보다는 재밌게 봤다. 죽은 딸 대신 어린 여자아이를 목적지까지 데려간는 면에서 더 라스트 오브 어스 가 떠올랐고 어른과 청소년이 산을 넘으며 탈출용 우주선 위치까지 모험을 강행하는 SF물인 면에서는 애프터 어스 가 떠올랐으며 랩터에서부터 익룡, 티라노까지 당연히 쥬라기 공원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모든 것이 .. 2023. 5. 31.
케빈에 대하여 소설 원작 2011년작 영화 케빈에 대하여 We Need to Talk About Kevin 를 봤다. 사이코패스는 선천적인가 후천적인가 라는 질문에서 이 영화가 출발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선천적으로 보고 있고 가정과 사회가 후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데 그러지 못했을 때 사이코패스로서 발전된다 생각한다. 그렇다면 케빈의 엄마는 무엇을 잘못했나 하면 사실 잘못한 내용을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영화상 사랑하는 진심이 전해지지 않는다거나 반응 실수를 한다거나 하는 장면을 군데군데 삽입해 엄마에게 원인이 있을 수 있을 것처럼 장치해놓고 감상 후 반응을 유도하지만 현실에서는 그저 섭섭해하고 말지 아버지와 여동생과 친구들을 살해하지는 않기에 모든 책임은 당연한 말이지만 케빈에게 있다. 지선씨네마인드에서 박지선 .. 2023. 5. 31.
불편한 편의점 부산현대미술관 2023 부산모카 시네미디어 영화의 기후: 섬, 행성, 포스트콘택트존 전시회 작품 중 실화 바탕 영화 불편한 편의점 (Convenience Store, 컨비니언스 스토어, Продукты 24) 을 봤다. 그동안 전시작품 장르가 예술 영화 아니면 다큐멘터리였는데 각본과 연출에서 일반 극영화 형식을 갖춘 첫 영화였다. 우즈베키스탄 이민자인 여주인공은 모스크바의 편의점에서 심한 학대를 받으며 일을 하던 어느 날 뺏긴 아들을 찾기 위해 가게에서 도망친다. 아들을 찾기 위해선 서류가 필요하고 여권 발급을 위해 엄마를 찾게 되지만 엄마의 수술비를 대기 위해 다시 편의점으로 돌아와 그동안의 인맥을 활용해 여성 인신매매를 본인이 능동적으로 주도하며 악의 순환을 운명의 굴레처럼 계속 이어간다. 실화를 바.. 2023.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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