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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마르셀, 신발 신은 조개

by pinike 2023. 7. 12.

영화 마르셀, 신발 신은 조개 Marcel the Shell with Shoes On 를 봤다.
이처럼 하찮은 소재에 이토록 순진한 이야기를 하는 영화를 그 전에 본 적이 있었던가.
귀엽다면 귀엽고 시시하다면 시시한 어느 외로운 작고 어린 소라 껍데기가 가족을 만나는 여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은 드라마였고 재밌었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너무도 착하고 순수한 진심이 전해져서인지 상처주고 싶지 않은 마음에 냉정한 평가도 어렵게 느껴진다.
아마 더욱 화려하고 자극적인 영상의 시대를 살고 있어서 더 그렇게 느껴졌던 것도 같은데 그래도 소라 껍데기의 애니메이션 퀄리티는 의외로 수준급이어서 컨셉이 순수할 뿐 쓰여진 기술력은 상당한 것처럼도 보였다.
소라도 온라인으로 인플루언서가 되는 세상인데 사지 멀쩡한 성인이 스마트폰에 단 하나의 SNS 앱도 설치하지 않은채 방안에서 티비만 보다 밤되면 혼자 소주 마시는 인생이 오히려 더 기구하게 다가온다.

 

2023. 0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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