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일본 영화 사랑에 빠진 것처럼 Like Someone in Love 을 봤다.
일본 영화이지만 감독이 이란 사람인건 드문 일인 것 같다.
여자는 썩 내키지는 않지만 밤에 일을 하고 있고 남자친구는 그녀를 의심하며 늘상 화만 낸다.
길거리 명함광고를 보고 연락한 건지 어느 할아버지가 홀로 사는 집을 여자는 찾아가게 되고 설래며 기다렸던 그의 마음과는 달리 별 일없이 밤을 보낸다.
다음 날 아침에 그녀를 바래다 주다 그는 그녀의 남자친구를 만나게 되고 이렇게 세 명의 미묘한 관계가 어색하게 흘러간다.
영화는 왠지 홍상수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는데 그만큼 독립영화 같은 구성과 전개가 의외로 몰입도가 있었고 각 인물이 느끼는 감정이 얽히며 불편한 지점이 만들어질 때 생기는 어색함이 독특한 분위기를 전해주었다.
남자친구야 어짜피 찌질하고 못배우고 폭력적인 쓰레기라 쳐도 할아버지의 어린 여성에 대한 짝사랑은 사회적으로 용납하기 어려운 통념의 벽인 동시에 왜 그러면 안되나 하는 의문도 들기에 씁쓸하고 안타까운 수컷 본능의 단면처럼 보인다.
여자보기를 돌같이 아는 것이 최고의 세상살이 현명한 처세일 것 같다.
2023. 0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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