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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불편한 편의점

by pinike 2023. 5. 30.

부산현대미술관 2023 부산모카 시네미디어 영화의 기후: 섬, 행성, 포스트콘택트존 전시회 작품 중 실화 바탕 영화 불편한 편의점 (Convenience Store, 컨비니언스 스토어, Продукты 24) 을 봤다.
그동안 전시작품 장르가 예술 영화 아니면 다큐멘터리였는데 각본과 연출에서 일반 극영화 형식을 갖춘 첫 영화였다.
우즈베키스탄 이민자인 여주인공은 모스크바의 편의점에서 심한 학대를 받으며 일을 하던 어느 날 뺏긴 아들을 찾기 위해 가게에서 도망친다.
아들을 찾기 위해선 서류가 필요하고 여권 발급을 위해 엄마를 찾게 되지만 엄마의 수술비를 대기 위해 다시 편의점으로 돌아와 그동안의 인맥을 활용해 여성 인신매매를 본인이 능동적으로 주도하며 악의 순환을 운명의 굴레처럼 계속 이어간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정보에 더욱 마음이 아팠고 지금 이 시간에도 현대판 노예제도에 비참한 대우를 받는 여성인권을 확인하니 실로 탄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모든 야만적인 행태의 기저에는 당연히 국권빈곤과 정치분열 같은 국가적 문제를 비롯한 바뀌지 않은 과거 낡은 가치관 같은 뿌리깊은 유물 등이 원인일 테고 그만큼 변화의 가능성을 바라기가 너무도 어려운 과제처럼 체감된다.
이러한 영화를 통해 상황을 아는 것만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품어보지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방법은 과연 있을까 안타깝기만 하다.
마지막 장면은 개인적으로 불교적으로 비쳐졌는데 이 모든 번뇌에서 벗어날 수 없기에 고통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로서의 성불처럼 보였던 것이 그래도 그러면 안되지 않나 하는 씁쓸함을 남기었다.

 

2023. 0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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