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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케빈에 대하여

by pinike 2023. 5. 31.

소설 원작 2011년작 영화 케빈에 대하여 We Need to Talk About Kevin 를 봤다.
사이코패스는 선천적인가 후천적인가 라는 질문에서 이 영화가 출발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선천적으로 보고 있고 가정과 사회가 후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데 그러지 못했을 때 사이코패스로서 발전된다 생각한다.
그렇다면 케빈의 엄마는 무엇을 잘못했나 하면 사실 잘못한 내용을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영화상 사랑하는 진심이 전해지지 않는다거나 반응 실수를 한다거나 하는 장면을 군데군데 삽입해 엄마에게 원인이 있을 수 있을 것처럼 장치해놓고 감상 후 반응을 유도하지만 현실에서는 그저 섭섭해하고 말지 아버지와 여동생과 친구들을 살해하지는 않기에 모든 책임은 당연한 말이지만 케빈에게 있다.
지선씨네마인드에서 박지선 교수가 엄마에게 몇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놓쳐다고 했는데 자녀와의 관계성 차원에서 아쉬운 장면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잘 대처했다고 케빈이 사이코패스가 되지 않고 대처를 잘 못했다고 사이코패스가 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왜냐하면 부부가 서로 사랑하지 않고 엄마가 아들을 극진히 모시지 않고 새로 태어난 자기 동생이 조금 더 사랑받는다고 아이가 사이코패스로 자라지는 않기 때문에 온전히 케빈이 스스로의 의지로 사이코패스가 된 경우라고 봐야 할 것이다.
세상이 엄마를 탓하는 장면도 마찬가지인데 자녀가 자신의 소유라고 생각하는 한국에서는 영화속 반응이 그럴 수 있을 듯 하지만 기독교 국가인 미국은 그러지 않을꺼라는 정도의 생각은 충분히 할 수 있다.
린 램지 감독의 이름이 낯설어서 이번이 처음인줄 알았는데 전에 너무 좋게 봤던 영화 너는 여기에 없었다 를 연출한 여성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틸다 스윈튼은 현실 세계 캐릭터 연기를 오랫만에 봐서 오히려 신기했고 문제는 케빈역의 에즈라 밀러인데 곧 개봉할 DCEU 마지막 영화 플래쉬 개봉을 앞두고 온갖 더러운 스캔들이 화제가 되어 골치 썩였던 일련의 사건들을 들으면서 어떻게 이런 기가막힌 캐스팅이 있을 수 있나 하는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2023. 0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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