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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터드 영하 셰터드 Shattered 를 봤다. 예쁜 여자가 먼저 접근하면 의심부터 해봐야 한다는 건 못된 꽃뱀 천국인 한국만 해당되는 게 아닌가 보다. 남자가 답답해 보일 수 있지만 남성은 꽤나 순진한 면이 있어 예쁜 여자가 오빠가 좋아 하면 현실파악 못하고 정신 못차리는 어쩔 수 없는 사실에 충분히 공감할 만한 것이었으며 그로 인해 패가망신하는 일은 생각보다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다. 여자의 방 망원경 각도를 보는 순간 처음부터 계획된 것임을 금새 깨닫으며 소름이 돋기도 했다. 피터지게 싸우는 흐름은 당연한 수순이면서 긴장감을 느끼기에 충분했지만 사실 여자쪽의 승리로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 한켠에 있었던 것은 그래야 더욱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였다. 존 말코비치는 여기서 뭐하나..와 여기라.. 2024. 8. 2.
유랑지구2 중국 SF 영화 유랑지구2 The Wandering Earth Ⅱ 를 봤다.감독이름이 곽범이라 불연듯 좋았어!!~ 가 떠올랐다. 1편은 꽤 좋았던 반면 이번 2편은 더욱 발전한 그래픽과 스케일이 중국의 영화 위상이 얼마나 올라왔는지 확인 시켜주는 동시에 야욕이 앞선 거대한 스토리라인 때문에 과했다는 생각과 함께 긴 러닝타임이 아무래도 독이 되어 피로함과 지루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헐리우드스러운 액션 연출에 K-드라마스러운 신파와 코미디를 보고 있자니 어딘가 잡탕같은 느낌이 들었고 유덕화야 훌륭했지만 오경은 매번 찍어내는 듯한 연기를 동일하게 보여줘 중국 전용 AI 캐릭터를 보는 듯 했다. 하지만 역시 1편과 동일하게 이러한 기획과 자본력과 추진력 만큼은 대단한 것이 사실이어서 한국영화가 훌륭하다는.. 2024. 8. 2.
이지 걸 프랑스 영화 이지 걸 An Easy Girl 을 봤다. 여름방학을 맞이한 십대소녀는 자유분방한 사촌 언니와 휴가를 함께 보낸다. 칸영화제에 초청되었다고 하니 사회적인 이슈를 은유적으로 녹여냈지 않았을까 예상했는데 너무 단순한 스토리때문에 딱히 정체성이니 자본주의의 욕망이니 하며 해석하기에는 그저 잘 쉬고 잘 놀았던 한 때를 그린 것 말고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돈많은 남자와 예쁜 여자가 함께 뜨거운 밤을 보내는건 아무리 봐도 자연스럽고 당연하고 그저 즐거우며 꿈꾸고 바라는 일일 뿐이다. 이 영화를 어떻게든 보수적으로 해석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사람이 일부 있나본데 감독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두 사람 합의하에 잠시 좋은 시간 보냈으면 그걸로 땡인게 맞는거라 더 이상 다른 의견은 없어 보인다.말도 많고 .. 2024. 8. 2.
딜리버 어스 영화 딜리버 어스 Deliver Us 를 봤다. 어느 수녀가 동정녀 수태를 하게 되고 쌍둥이 중 하나는 메시아, 또 하나는 적그리스도가 장차 될 것이라 하여 바티칸의 요청에 의해 신부가 파견되어 사태를 파악하던 중 위험한 집단과 마주하게 된다. 사실 얼핏 종교성이 가득해 건드리지 말아야할 신성한 무엇을 다룬 것처럼 꾸며놨지만 모양도 허술하고 내용도 대단치 않은 실속없는 오락영화에 불과했다. 특히 결단력 부족한 신부의 모습이 고구마 캐릭터로서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어서 답답한 극전개는 보너스였다. 사실 초반 설정 자체는 좋았는데 그것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한 각본이 가장 큰 문제였지 않나 하다. 좋았던 점이라면 얼굴이 생소한 여주인공 이탈리아 여배우 마리아 베라 라티의 관능적인 몸연기를 감.. 2024. 8. 2.
내일 세상의 종말이 올지라도 2019년작 일본 애니메이션 내일 세상의 종말이 올지라도 The Relative Worlds あした世界が終わるとしても Ashita Sekai ga Owaru toshitemo 를 봤다. 평행지구 정도쯤 되는 세계관에 운명을 같이 하는 동일한 두 커플이 있고 상대 지구에서 정치적, 군사적으로 겪는 큰 혼란이 결국 이 편 지구에까지 영향을 끼치게 되면서 그 모든 사태를 해결해야하는 주인공들의 활약을 그리고 있다. 벌려놓은 판타지한 설정의 스팩트럼이 꽤나 넓어 짧은 시간에 이야기를 모두 마치기에는 역부족했던지 각본상의 허술함 및 연출의 퀄리티 저하가 생길 수 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가 있었고 그 와중에 일본 특유의 억지감정, 허세연기, 뻔한 액션연출이 더해지기에 졸작의 기운이 풍겼지만 작화가 봐줄만한 정도는 됐.. 2024. 6. 21.
어드벤처랜드 2009년작 영화 어드벤처랜드 Adventureland 를 봤다. 제시 아이젠버그, 크리스틴 스튜어트 작중커플 3부작 중 첫번째 영화이다. 2009 어드벤처랜드 Adventureland 2015 아메리칸 울트라 American Ultra2016 카페 소사이어티 Café Society살짝은 지루한 감이 없지는 않았지만 볼 만한 정도는 했고 어린 두 배우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놀이동산을 배경으로한 썸타는 커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각자의 사정이 결국 두 사람을 갈라 놓지만 마지막에는 희망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마무리된다. 실수를 통한 성장담은 충분히 공감할 만한 것이었고 흠많고 굴곡진 인생이라는 모험을 헤쳐나가는 두사람의 지나온 여정과 남은 나날을 응원하게 되는 것은 결국 나 자신에게 건네는 응원이.. 2024. 6. 21.
30일 한국영화 30일 Love Reset 을 봤다. 의외로 영화가 재밌어서 즐겁게 감상했다. 갈때까지 간 커플이 다시 사랑할 수 있는 것이 과연 가능이나 할까 할 때 그래도 조금의 긍정적인 가능성을 보여주겠다는 의지의 코미디 영화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서로를 위해 빨리 헤어질수록 그들의 인생이 행복해진다고 믿고 있지만 보수적인 한국에서는 이혼권장 보다는 가족주의를 강조하는 영화가 윤리적으로 옳은 각본의 방향이었을테고 다만 현실은 이혼을 넘어 비혼이 대세인 것이 최대의 코미디일테다. 강하늘이야 워낙 착한 사람이란 걸 다들 알다보니 억지 연기가 눈에 선했고 정소민은 나름 연기변신하려는 노력이 가상해서 귀엽기는 했다. 2024. 03. 30 2024. 6. 21.
벗어날 탈 한국영화 벗어날 탈 脫 Not One and Not Two 을 봤다. 건강에 문제가 있음을 알고 그제서야 뭔가를 깨닫고 싶었는지 홀로 절을 반복하고 그 와중에 과거 연인이었는지 하는 인물이 귀신의 형태로 나타난다. 사실 독립영화로서 예술적 연출은 꽤 좋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었지만 내용면에서는 감독의 불교적 가치라는게 부질없는 의미에 의미를 두는 것 같은 헛소리에 불과한 것이라 씁쓸하기만 했다. 눈에 씌어져 있는 것이 벗겨지지 않는 한 무엇이 옳은지는 영원히 모를 것이라는 것을 모른다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2024. 03. 29 2024. 6. 21.
20세기 소녀 한국영화 20세기 소녀 20th Century Girl 를 봤다. 대게 젊고 예쁘고 귀여운 여배우를 원톱으로 내세운 로맨틱 영화는 예전 맥 라이언이나 레이첼 맥아담스, 러네이 젤위거 처럼 그 배우의 거의 개인기에 가까운 영화라고 생각되서 영화학적으로 미성숙하다 여기는데 그래도 이 영화는 재미나 의미면에서 나쁘지 않아 꽤 긍정적으로 다가왔다. 김유정도 그렇고 요즘 뜨는 변우석도 그렇고 대부분의 연기들이 스테레오 타입이라 가볍게 보기 좋은 딱 그 정도의 모습만 보여주고 있어 오히려 나름 장르물에 맞는 형식연기를 부담없이 볼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청춘 만화 느낌이 어울렸던 것 같다. K-드라마 특징인 우연의 반복이 거슬렸지만 하도 보다보니 이젠 이것마저 하나의 고유한 특징처럼 느껴져 어짜피 지나간 시간은 기.. 2024. 6. 21.
너와 나 한국영화 너와 나 The Dream Songs 를 봤다. 찾아보니 이동진 평론가가 뽑은 2023년 한국영화 TOP 10 중 1위가 이 영화였다는 사실이 놀라우면서 그 정도였나 되짚어본다. 영화는 참 좋았다. 조현철 감독은 낯선데 연기자와 스텝 모두로 활동했던 것 같고 주연인 박혜수 배우는 한채아 느낌이 살짝 나면서 왜 이렇게 예쁜가 했더니 예전에 빼놓치않고 재밌게 봤던 오디션 방송 K팝스타 중 시즌4에 등장했던 도전자였던 것을 확인하면서 그게 언젠데 여고생역을 해낼 수 있나 놀라기도 했다. 영화는 잔잔하면서도 그녀가 주변 인물들로부터 느끼는 감정과 일련의 에피소드의 의문을 해결하는 과정을 좇아가기에 의외의 호기심을 잘 붙잡고 가는 재미가 있어 더욱 흥미로웠다. 꿈 장면이 모호해서 여러가지로 해석을 하는가.. 2024. 6. 19.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한국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Dr. Cheon And Lost Talisman 을 봤다. 이런 조잡하고 질낮은 판타지 오컬트 영화가 만들어진다는게 이해가 안간다. 특히 이런 초인 장르에 강동원이 관심이 있는지 여러 편 출연하는데 졸작 빈도수가 너무 많다. 요즘은 어린이용 히어로 시리즈물의 극장판도 이 영화보다는 완성도가 낫다. 유치할 꺼면 아예 B급 설정도 나쁘지 않은 판단일테니 고려했으면 좋겠다. 2024. 03. 26 2024. 6. 19.
틱, 틱... 붐! 뮤지컬 영화 틱, 틱... 붐! tick, tick...Boom! 을 봤다.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다루었고 주인공을 앤드류 가필드가 연기하였다. 팝적인 음악도 좋고 성공스토리스러운 서사도 나쁘지 않아 무난한 재미를 느꼈다. 특별히 좋았던 점이라면 젊은이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어느 정도의 경제적 안정이나 사회적 위치에 오르지 못하고 있을 때에 불안감이 미국 청년들도 동일하게 느끼고 있음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공감대를 형성해주었던 것 같다. 꿈을 쫓아 작곡가가 되었든 혹은 좌절되어 다른 직장을 구했든 그 사람의 인생이 잘못된 건 아니기에 삶은 계속되어야 하고 한정된 자원에 모든 이가 원하는 것을 이룬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인정하기도 해야 한다. 다만 젊은 나이에 일찍 세상을 떠난 것은 안.. 2024. 6. 19.
데스 머신 1995년작 영국 SF영화 데스 머신 Death Machine 을 봤다. 스티븐 노링턴 감독 이름은 처음이었는데 검색하니 블레이드와 젠틀맨 리그가 그의 연출작이어서 의외였다. 오래전 허술한 시각효과의 영화치고는 생각보다 볼 만 했었는데 히치콕을 떠올리는 호러적 연출과 당시 아날로그적 세기말의 미장센이 꽤 어울려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재미도 선사했다. 또한 설정상의 아이디어가 당시 흥행했던 블록버스터 영화들인 로보캅, 터미네이터, 에일리언 등의 패러디 B급 버전처럼 느껴져 흥미롭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시시한 졸작처럼도 느껴지지만 이런 수많은 시도들이 쌓여 지금의 헐리우드가 된 것을 생각하면 그 중간 과정을 들여다 보는 것도 그것만의 또 다른 재미가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2024. 03. 24 2024. 6. 19.
플랜 75 일본영화 플랜 75 Plan 75 를 봤다. 고령화사회에 대한 영화였는데 솔직히 영화속 아이디어가 솔깃했다. 조용한 영화이고 약간은 무거운 주제의 드라마이기에 재미로 보기보단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영화였다. 인간 생명의 존엄성이니 한 평생 살아왔던 내 삶의 역사니 하는 그런 것들이 아무리 근본적 가치라 하더라도 거대한 자본주의 문명의 물결은 특히 피비린내나는 경쟁사회인 한국에서는 더욱 더 우리를 돈버는 부속품 그 이상으로 바라보지 못할 것임은 자명하다. 사회문제니 구조적인 해결을 고민해봐야 한다 하지만 결국 실질적 방법은 개인 자신이 공부하고 운동하고 저축하는 수고하고 짐진 인생을 살아가는 것 말고는 당장 생각나는 게 없는 것이 현실같다. 2024. 03. 23 2024. 6. 19.
마담 웹 영화 마담 웹 Madame Web 을 봤다. 베놈, 베놈2, 모비우스에 이은 소니 스파이더맨 유니버스의 4번째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다코타 존슨, 힘숨찐 시드니 스위니, 도라가 인상깊었던 이사벨라 머세드, 아직은 듣보잡 셀레스트 오코너 가 주연으로 출연한다. 영화 유튜버들에게 좋은 먹이감으로 손색이 없어 개망한 영화로 소개하며 씹고 물고 뜯으며 조회수를 노려보는 어느새 밈과 같은 존재가 되어 버린 작품이다. 하도 그러니 오히려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어서 물론 많이 부족했던 건 영화보면서 실시간으로 느끼긴 했지만 그거 좀 못 만들었기로서니 무슨 우리 실생활에 크나큰 영향을 끼친다고 그렇게까지 까대야 하나 싶어서 안타까웠다. 그저 우리를 즐겁게 해줄 용도로 만들어진 오락영화이니만큼 잘 만들었으면 좋은.. 2024.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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