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20세기 소녀 20th Century Girl 를 봤다.
대게 젊고 예쁘고 귀여운 여배우를 원톱으로 내세운 로맨틱 영화는 예전 맥 라이언이나 레이첼 맥아담스, 러네이 젤위거 처럼 그 배우의 거의 개인기에 가까운 영화라고 생각되서 영화학적으로 미성숙하다 여기는데 그래도 이 영화는 재미나 의미면에서 나쁘지 않아 꽤 긍정적으로 다가왔다.
김유정도 그렇고 요즘 뜨는 변우석도 그렇고 대부분의 연기들이 스테레오 타입이라 가볍게 보기 좋은 딱 그 정도의 모습만 보여주고 있어 오히려 나름 장르물에 맞는 형식연기를 부담없이 볼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청춘 만화 느낌이 어울렸던 것 같다.
K-드라마 특징인 우연의 반복이 거슬렸지만 하도 보다보니 이젠 이것마저 하나의 고유한 특징처럼 느껴져 어짜피 지나간 시간은 기억의 왜곡이 필수라 판타지함을 배가시키는 양념 역할로서 잘 기능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젊은 나이에 누가 죽는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경험이 많지 않아서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는 하지만 사실 영화의 깔끔한 엔딩으로서 적당하기도 했고 본래 지나간 과거는 실은 죽은 것과 다를바 없다는 생각을 하고도 있기에 억지스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김유정이 예쁜 만큼 상대역인 노윤서가 조금 더 예쁘게 나왔더라면 예쁘고 발랄한 여자와 잘생기고 까칠한 남자의 뻔한 그림에 조금의 개연성과 긴장감을 높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2024. 0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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