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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2587

배리 린든 소설 원작 1975년작 영화 배리 린든 Barry Lyndon 을 봤다. 느낌상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초기작인줄 알았는데 시계태엽 오렌지 다음 후속작이었고 배리 린든 다음 작품이 샤이닝이니 꽤 의외라는 생각이 든다. 1700년대를 살아가는 아일랜드 청년의 일대기였는데 여러 유럽을 오가는 파란만장한 삶을 보여준다. 감독의 편집증적인 성향도 있고 해서 영화가 지루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볼 만 했고 이야기의 흐름과 인물의 태도에도 설득력이 있었다. 아마 3시간의 러닝타임때문에 흥행에 실패한 모양인데 완성도는 매우 높기에 큐브릭 컬렉션에 빠질만한 작품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헨델의 사라방드 음악은 X맨 8번째 영화 X맨 아포칼립스에서 오스카 아이삭이 맡은 아포칼랍스의 세레브로 폭주 장면에서 인상적으로 쓰였.. 2022. 3. 11.
일장춘몽 박찬욱 감독 한국영화 일장춘몽 을 봤다. 아이폰 13 PRO 로 촬영하였고 러닝타임 20여분정도의 단편영화인 동시에 애플광고이기도 하다. 유튜브에 공개되어있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감상할 수 있는데 사실 애플광고라기 보다는 K-컬쳐 홍보영상에 더 가까워 보이기는 했다. 유해진이 정확히 자기 캐릭터를 연기하여 재미를 잡았고 박정민은 존재감이 살짝 아쉬웠으며 김옥빈은 여전히 예뻤지만 좀 더 강력한 액션을 구사해주었으면 하는 바람때문에 아쉽기는 했다. 억울하고 안타까운 죽음이라면 무겁게 맞이하며 진실에 더욱 다가가야하는 계기일 것은 당연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 영화처럼 같이 밝은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에 맥시코의 고인의 날이나 흑형 관짝댄스까지는 아니어도 그동안 감사했고 편히 푹쉬시라는 의미를 더 담는다면.. 2022. 3. 11.
캔디맨 영화 캔디맨 Candyman 을 봤다. 정보없이 보다가 흑인들 나오는 기괴한 공포영화라는 점에서 조동필 형님이 떠올랐는데 아니나 다를까 각본에 참여했다한다. 전체적으로 볼만한 수준은 됐었는데 몇몇 장면은 인상깊었지만 긴장감 연출은 부족했고 사회정치적인 메시지는 주입식에 가까워 몰입을 방해했다. 기존 캔디맨 3부작 중 1편의 후속작이라고 하는데 그래선지 마지막에 당시 주인공의 깜짝 등장은 그래픽이지만 깨알 이벤트이기도 하다. 거울을 보고 캔디맨을 5번 부르면 그가 나타난다고 하는데 영화속 등장인물이야 그렇다치더라도 현실에서 정말 혼자 거울을 보면서 육성으로 캔디맨을 부르는 사람이 장난으로라도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긴했다. 2022. 03. 04 2022. 3. 11.
유어 시스터스 시스터 2011년작 영화 유어 시스터스 시스터 Your Sister's Sister 를 봤다. 남동생의 죽음에 힘들어하던 형은 남동생 생전 여친의 추천으로 휴가차 별장을 찾게 되고 그곳에서 남동생 여친 언니를 만나 실수같은 사랑을 나눈 다음날 별장으로 찾아온 남동생 여친과 세명이 마주하게 된다. 착하고 건강한 막장 로맨스였는데 미국적인 정서였긴 하지만 짝사랑과 임신이라는 소재에서 K-드라마 냄새가 풍기기도 했다. 좋게 마무리되서 그렇지 구멍뚫린 콘돔을 나쁜 마음으로 이용했다면 인생파탄의 지경에 이르를만큼의 큰 일이어서 무엇이 됐든 섹스만큼은 않하고 사는 것이 자유로운 인생을 보장한다는 진리를 떠올리게 해주었다. 2022. 03. 02 2022. 3. 11.
하우스 오브 구찌 영화 하우스 오브 구찌 House of Gucci 를 봤다. 얼마전에 레이디 가가 주연의 스타 이즈 본 을 봤고 또 그 얼마전에 리들리 스콧 감독, 아담 드라이브 주연의 라스트 듀얼을 봤는데 한자리에 모인 작품을 금새 또 볼 수 있어 반가웠다. 명품 브랜드 구찌의 가족사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권력을 둘러싼 행태가 딱 과거 왕권을 두고 벌이던 정치적 음모와 닮았다는 느낌이었다. 영화는 완성도만큼이나 재밌었고 레이디 가가는 천의 얼굴로 매력을 뽐내었으며 그녀가 걸치고 나오는 옷들은 하나같이 비싸보였다. 한때 좋아했지만 늙어버린 제레미 아이언스와 알 파치노 보다 누군지도 잊어 버릴만큼 변신한 자레드 레토가 시선강탈이었다. 2022. 03. 01 2022. 3. 11.
철마류 1993년작 중국영화 철마류 少年黃飛鴻之鐵馬騮 Iron Monkey 를 봤다. 원화평 감독, 우영광, 견자단 주연이며 당연히 쿵푸액션 장르이다. 어린 황비홍이 등장하니 시대배경은 쉽게 알 수 있고 내용은 늘 봐왔던대로 탐욕스러운 정치관리인과 맞서는 자경단을 그리고 있다. 오래전 영화이니 어설픈 시각효과나 세트 퀄리티, 엉성한 각본 등의 완성도는 부족함을 감안해야 되는 부분이었고 그럼에도 액션만큼은 충분히 볼 만했다고 본다. 견자단의 초기에 해당하는 영화이니만큼 빠른 속도와 고난이 아크로바틱을 감상할 수 있는데 군데군데 티나는 대역이 상당히 아쉽긴 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와이어에만 의존한 당시 영화의 초고수들이 펼쳐내는 쿵푸 연출은 가희 경이로운 경지임은 틀림없는 것 같다. 2022. 02. 27 2022. 3. 10.
355 영화 355 (The 355) 를 봤다. 초반에는 첩보액션 느낌이 나쁘지 않았는데 여자들이 계속 떼로 모이며 허접한 연출과 액션이 계속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돈에 눈먼 기획에 한숨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제시카 차스테인은 늘 제 몫은 해주고 있는데 페넬로페 크루즈의 클리셰 포지션이 조금은 안타까웠고 결정적으로 판빙빙의 등장은 영화를 싸구려 비디오물로 전락하게 해주는 속보이는 구성이어서 중국의 반복되는 졸부스러운 행태가 창피했다. 다양한 인종으로 인류애 코스프레한 젊은 여성들이 걸크러시라는 전지전능한 능력으로 힘만세고 멍청한 남성들을 때려잡는 이야기를 언제까지 우려먹을런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2022. 02. 27 2022. 3. 10.
웜 바디스 2013년작 영화 웜 바디스 Warm Bodies 를 봤다. 좀비 소재가 아무리 다양해진다고 너무 나간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만큼 조금 과한 설정의 영화였다. 내용과 연출이 시시했기도 했고 예쁘고 좋은 여자와는 평생에 인연이 없는 솔로남들에게는 큰 상처를 줄만한 허탈한 로맨스가 징글징글하기도 했다. 니콜라스 홀트의 훈훈함은 이 이야기가 가능하게한 최소한의 개연성을 확보케 해주었고 금발미녀 테레사 팔머의 캐스팅은 영화의 장르를 판타지로 바꾸어 주었다. 젊은 남녀의 알콩달콩한 사랑앞에서는 사람뜯어먹는 좀비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치유되는 바이러스 질환 정도에 지나지 않는 것이었다. 2022. 02. 26 2022. 3. 10.
프렌치 디스패치 영화 프렌치 디스패치 The French Dispatch 를 봤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는 분명 독특하고 재밌지만 개인 취향에는 별로 맞지 않는 듯 하다. 잡지 출판사와 관련한 메인 에피소드에 3개의 서브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개성있는 연출이 흥미롭고 집요한 미장센도 여전해서 마치 만화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 아마 정서의 차이 때문인지 높은 완성도와 좋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영화인가 하는데에는 의문이 계속 들었다. 이전 작품처럼 색감과 화면비율의 활용도가 높은 것은 인상 깊었고 꽤 많이 출연하는 유명배우들을 보는 재미는 분명 있었긴 했다. 잡지는 디지털 시대의 현대에 대한 과거의 향수를 그리는 좋은 소재여서진 오래전 즐겨봤던 몇몇 잡지책들의 추억이 떠오르기도.. 2022. 3. 10.
매트릭스: 리저렉션 영화 매트릭스: 리저렉션 The Matrix Resurrections 을 봤다. 전설의 매트릭스 3부작에 이은 4번째 정식 후속작이고 라나 워쇼스키 누님이 연출하였다. 아마 수많은 팬들이 실망을 한 모양인데 덕분에 워낙 기대감이 없었었는지 다행이도 개인적으로는 꽤 재밌게 볼 수 있어서 감사했다. 그래도 세계관을 이을려는 노력의 흔적이 보였고 철학적 진지함보다는 게임의 상업적 논리라는 다른 맥락의 이야기로 서사를 풀어보려는 시도가 눈에 띄어 나쁘지 않은 접근이었다고 본다. 물론 지난 영광을 되풀이하는 모습이나 허술한 플롯, 디지털 세계에서 자꾸 사랑 운운하는 모습 등이 꼴사나운 면이 있어 안타까웠지만 애초에 4편이 제작되는 것 자체가 억지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었을테다. 영화보다는 언리얼 엔진 5로.. 2022. 3. 8.
디어 존 2010년작 영화 디어 존 Dear John 을 봤다. 멜로 영화였고 911 테러 전후 몇년을 배경으로 한다. 라세 할스트롬 감독의 전작으로는 길버트 그레이프, 초콜릿,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을 본 것이 전부이다. 채닝 테이텀과 아만다 사이프리드 이 두 남녀의 훈훈함이 주요 감상포인트일텐데 영화 자체는 특별한 것이 없고 따뜻한 영상색감과 티키타가의 감정교류가 연인끼리 보기 나쁘지 않은 정도의 재미를 준다. 남자가 군대 가있는 동안 여자가 기다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개인 의견을 가진 한 명인지라 여자가 동정심이든 아니든 다른 남자에게 간 것은 당연지사였고 이후 다시 운명이 서로를 이끈다는 오픈엔딩은 유치하지만 안전한 클리셰여서 쓴웃음이 지어졌다. 2022. 02. 20 2022. 3. 8.
레지던트 이블: 라쿤시티 게임 원작 영화 레지던트 이블: 라쿤시티 Resident Evil: Welcome to Raccoon City 를 봤다. 기존 폴 앤더슨 감독 밀라 요보비치 주연의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와 일본 제작 C.G 애니메이션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https://blog.daum.net/pinike/15939398)가 있으며 넷플릭스 4부작 C.G 애니메이션 드라마도 한 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시리즈를 리부트하는 것이 기존 명성에 기대어 장사하려는 어리석은 제작사의 반복된 행태로 보이기는 했다. 영화는 초중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편이었지만 레온을 너무 멍청하게 그린 것부터 레온으로 게임을 플레이하여 엔딩을 봤던 추억을 망가뜨리는 것이어서 실망했고 중반 이후 후반까지 유치한 연출이 계속 이어져 단순 .. 2022. 3. 7.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The King's Man 을 봤다. 시리즈 3번째 작품이고 감독은 여전히 매튜 본이다. 내용은 킹스맨의 최초 탄생을 그리고 있는데 의외로 꽤나 오랜 과거로 올라간다. 물론 세간의 평처럼 썩 재밌지는 못했고 부족한 개연성과 유치한 아이디어는 물론이고 위트도 없어서 킹스맨으로서의 정체성을 찾기는 거의 힘들었다. 영화의 명분을 위해 아들이 죽는 각본은 내키지 않았고 아버지 랄프 파인즈의 활약과 액션은 높은 관객의 눈높이에 못미쳐 민망했다. 오락성 강한 장면이 몇몇 있어서 무료한 시간 보내기에는 도움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2022. 02. 19 2022. 3. 7.
베니싱 2010년작 영화 베니싱 Vanishing On 7th Street 을 봤다. 어둠이 전 세계의 인간을 노리고 삼킨다. 긴장감을 줄 수 있지만 폭력적이지는 않은 설정은 좋았고 허술한 부분이 눈에 띄긴 했어도 몰입도가 있는 편이어서 나쁘지 않게 봤다. 요즘은 활약이 잘 눈에 띄지 않는 헤이든 크리스텐슨을 볼 수 있기도 했다. 인간의 심판에 이은 유일하게 남은 어린 남녀 한 커플을 통한 새로운 시작이라는 점에서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노잉이 떠오르기도 했다. 2022. 02. 16 2022. 3. 4.
뉴스 오브 더 월드 소설 원작 영화 뉴스 오브 더 월드 News of the World 를 봤다.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필모를 보니 본 시리즈의 경력보다는 톰 행크스와 캡틴 필립스를 함께 했던 이력이 더 눈에 띄었다. 남북전쟁 이후 여러 지역을 다니며 신문을 읽어주는 직업의 남자는 갈 곳이 없는 어느 아이를 데려다니게 된다. 영화는 시대상을 잘 드러냈으며 인물관계의 표현도 좋았고 의외의 긴장감도 있어서 재밌게 볼 수 있었다. 여전히 톰 행크스는 이 영화에서도 미국의 윤리를 대표하는 인물로 등장하는데 결국 영화는 미국의 죄와 책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나아가려하지만 잘못된 바퀴는 결국 빠지기 마련인가 보다. 2022. 02. 13 2022.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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