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영화2587 스펜서 영화 스펜서 SPENCER 를 봤다.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다룬 이야기이고 그녀의 역을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연기했다. 왕족 가문의 위선은 한 여성의 삶을 짓밟았고 언론은 그런 그녀를 가학의 노리개감으로 가지고 놀며 즐겼다. 어떤 출구도 보이지 않아 숨막혀 죽을 듯 갑갑한 그녀의 위치와 생활을 영화는 예술성 높게 표현해냈고 가십의 중심에 있던 그녀를 소비했던 당시의 대중과 지금의 우리가 다르지 않아 죄책감을 느끼기도 했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유튜브 영상에 대사와 의상, 색감 등에 대한 꽤 상세한 해석을 설명해놓고 있어 영화를 감상한 사람이라면 한번 참고해도 좋을 것 같다. 아쉬운 점이라면 아무래도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패미 활동의 연장선처럼 선택한 이 영화마저 지금 있는 곳에서 벗어나 본인의.. 2022. 5. 20. 리코리쉬 피자 영화 리코리쉬 피자 Licorice Pizza 를 봤다.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최신작이니 높은 완성도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70년대를 배경으로한 젊은 남녀의 질긴 사랑과 인연을 다룬 로맨스 장르여서 그의 전작들을 생각하면 조금은 대중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재밌는 영화였다. 달달하고 뻔한 헐리우드 영화에 혹평을 하며 서사의 개연성과 각 캐릭터의 입체적 해석을 강조하는 눈높이 높은 관람자라면 만족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이 비슷한 사랑을 실제 겪어봤던 경험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영화의 러브스토리가 지긋지긋한 악연으로밖에 보이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감독의 향수가 긷들기에는 70년생이라 그의 10대 시절은 80년대라서 약간 시대가 맞지 않은 면이 있기에 대중이 가장 추억을 불러.. 2022. 5. 20. 언차티드 게임 원작 영화 언차티드 Uncharted 를 봤다. 부족한 개연성이나 설정오류가 상당히 눈에 많이 띄긴 했지만 생각없이 볼 수 있는 단순 오락영화인만큼 자질구레한 단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어보인다. 영화는 확실히 재밌었는데 인디아나 존스로 시작해 구니스로 끝나는 전개가 무척 클리셰적이라 아쉬웠지만 후반부 화려한 볼거리로 잡생각을 잊게 만들어주는 효과는 있었다. 톰 홀랜드, 마크 월버그, 안토니오 반데라스 모두 배우의 매력이 캐릭터의 설정에 묻혀 크게 빛을 바라지 못한 부분은 아까운 면이기도 했다. 차기작이 계획되어 있는 만큼 좀 더 탄탄한 이야기로 돌아오기를 기대해 본다. 2022. 05. 05 2022. 5. 6. 커밍 홈 인 더 다크 뉴질랜드 스릴러 영화 커밍 홈 인 더 다크 COMING HOME IN THE DARK 를 봤다. 단란한 가족이 여행으로 찾아온 한적한 장소에 괴한이 습격하게되고 가장인 남자와 괴한 사이 과거의 어떤 기억으로 인해 서로 아는 관계인 것을 발견한다. 저예산인데다 느린 박자로 진행되어 지루할 법도 하지만 생각보다 긴장감이 있는 편이었고 답답한 고구마 캐릭터들덕에 몰입도도 잘 유지되었던 것 같다. 소년원에서 자라 성인이 된 범죄자와 당시 임시교사로 제직했던 남자가 이렇게 만난 것은 우연이지만 한정된 땅이기에 언젠가 마주칠 확율은 충분히 있는데다 그들 사이 인연이 예사롭지 않기에 어쩌면 풀어내야할 숙제라는 면에서 필연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조직앞에 힘없는 약자로서 불합리한 대우를 받을 당시 별다른 권한이 없던 선생.. 2022. 5. 6. 남의 섹스를 비웃지마 2007년작 일본 영화 남의 섹스를 비웃지마 Don't Laugh At My Romance 를 봤다. 잔잔하지만 문학적 감성이 느껴져 의외로 재밌게 봤고 오랫만에 보는 아련한 청춘물이라 여운이 길었다. 마츠야마 켄이치와 아오이 유우의 15년전 젊고 엣띤 외모가 추억을 회상시켜주었는데 그들의 자연스럽고 훈훈한 연기가 극의 깊이를 더해주었다. 아마 인간의 인연이란 엇갈리기 마련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는데 어쩌면 그것은 당연한 이치이고 오히려 예상대로 생각대로 이어지는 것이 극히 드문 것이 자연스러울 만큼 알 수 없는 것이 삶인 것 같다. 수입하시는 우리 관계자는 어찌나 섹스를 좋아하는지 영어 원제에 분명히 로맨스로 표현되어 있고 딱 적합하기도 한데도 한제를 저렇게 지은 것을 보면 그저 우습기만 하.. 2022. 5. 2. 메두사 영화 메두사 Medusa 를 봤다. 얼핏 블록버스터 예고편을 본 것만 같은 기억이 있어 감상하였는데 그 영화가 아닌건 확실했다. 초반엔 거의 스파이더맨 이더니 후반엔 더 위치 로 끝났다. 저예산도 좋고 발연기도 상관없지만 엉성한 각본만큼은 넘어갈 수 없기에 졸작이라고 밖에 평할 수 없을 것 같다. 영화에서 좋았던 부분은 포스터 딱 하나였다. 2022. 04. 30 2022. 5. 2. 더 킹 2016년작 영화 더 킹 The King 을 봤다. 한재림 감독의 전작으로 관상을 본 것이 전부이지만 그것으로도 충분히 실력있는 연출자임은 검증되는 것 같다. 당시 조인성과 정우성의 만남으로 화제가 되었었고 류준열과 김아중까지 나오니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기도 한다. 물론 배성우는 제외이다. 영화는 권력이 주는 극단의 향락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왜 그토록 그것에 집착하고 중독되는지 눈으로 확인시켜주는 자극적이고 원초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특히 화려한 연출과 감성적인 화면 구성, 적절한 색보정 등은 완성도 높은 뮤직비디오 같은 느낌도 들어 시선을 사로 잡았다. 그렇다보니 당연히 떠오르지 않을 수 없는 한 편의 영화가 뇌리를 스쳤는데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이고 아니나 다를까 검색.. 2022. 4. 29. 킹 리차드 영화 킹 리차드 King Richard 를 봤다. 분명히 따뜻한 이야기였지만 사실 영화가 아주 좋았다고 하기는 어려웠다. 오래전에 활약했던 윌리엄스 테니스 자매의 모습을 제법 선명히 기억하는 한 명으로서 그녀들의 성장과정과 아버지의 이야기는 흥미로웠지만 많은 실화를 다룬 다른 유사 영화들과 큰 차이가 없었으며 악한 세상에 맞서 역경을 이겨낸 선한 그들의 모습만 뽑아 모아 만든 위인전 느낌도 들어 거부감도 살짝 들긴 했다. 세뇌용 같기도 하면서 배우들의 이미지 메이킹 더나아가 흑인들의 이미지 메이킹용 분위기도 들어 피해자와 가해자를 반복적으로 각인시키려는 의도를 의심하게도 만든다. 자녀를 가진 부모 입장에서의 감상이라면 물론 약간 다르게 다가왔을텐데 적어도 본인이 자녀에게 하는 교육방식이 옳은 것일까 되짚.. 2022. 4. 29. 퍼펙트 호스트 2010년 영화 퍼펙트 호스트 The Perfect Host 를 봤다. 네이버 영화소개 한줄평 감상문들을 보면 즐비한 10점, 9점에 하나같이 훌륭하다 기록하고 있지만 실제 영화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 인간의 유치한 죄성을 다시 도드라지게 해준다. 사고친 남자가 숨어들어간 곳의 집주인이 사이코 악질경찰이었을줄 누가 알았겠는가 하는 설정까지는 나쁘지 않았지만 이후 전개는 지루하고 단순했다. 특히 집주인의 개인기나 다름없는 정신분열 연기에 영화의 재미를 올인하다시피 한 것은 그만큼 각본의 얇팍함을 스스로 증명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오히려 아쉽지만 건질만한 것은 있었다 정도의 평을 먼저 봤더라면 차라리 이 영화를 더 재밌게 봤을지도 모를 일이다. 2022. 04. 22 2022. 4. 29. 야생지대 2016년작 맥시코 영화 야생지대 La region salvaje, The Untamed 를 봤다. 아마트 에스칼란테 감독의 이름이 아직은 낯선데 필모를 보니 예술영화로서 입지를 쌓아가고 있는 실력있는 인물인 것으로 보인다. 매우 독특하고 기이하며 미스터리한 영화였는데 외계인인지 괴물인지 알 수 없는 무엇이 퍼트리는 기운 혹은 전염성 같은 것이 서서히 생명체에 야릇한 성적 쾌감을 전파하며 헤어나올 수 없게 만드는 영화의 분위기가 무척 난해하게 다가왔다.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동물들까지도 교미에 중독되는 것을 보며 원초적인 즐거움을 추구하는 본능의 모습과 사회적 관계의 이성 사이에서 오히려 본성에 충실할 때 행복에 가까워지고 그 외에는 대수로운 것이 아닌 것처럼 표현한 묘사가 예사롭지 않다. .. 2022. 4. 22. 보루토 - 나루토 더 무비 2015년작 일본 애니메이션 보루토 - 나루토 더 무비 ボルト -NARUTO THE MOVIE- 를 봤다. 나루토 팬들에게는 선물이 되었을지 모르지만 영화 자체는 좋았다고 말하기 어려웠다. 원펀맨이 떠오르는 액션 작화는 뛰어난 편이어서 기본적인 오락적 재미는 있었지만 아무래도 캐릭터에서부터 내용 전개까지 드래곤볼을 그대로 가져온 듯한 클리셰가 창의성 부족인지 아니면 이 방식이 과거를 회상하고 미래를 도모하는 가장 효과적인 스토리라인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무척이나 진부하게 느껴졌다. 어린 친구가 생각없이 보기에는 나쁘지 않은, 반면 긴 시간을 함께했다면 감동까지도 느낄 수 있는 좋은 이벤트같은 기획이였음은 분명해 보인다. 2022. 04. 21 2022. 4. 22. 드라이브 마이 카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 ドライブ・マイ・カー Drive My Car 를 봤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아카데미 작품상을 이 영화가 받았어야 생각한다. 영화는 무척 문학적이었고 인상적이었다. 전에 무라카미 하루키 글을 읽을 때 혼자 머리속으로 영상화했던 그 느낌을 그대로 영화로 만들어낸 듯한 기분도 들었다. 이런 각본을 쓸려면 창작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닐꺼라는 생각도 들기에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세삼 더 대단해 보인다. 이동진 파이아키아와 라이너 컬쳐쇼크 같은 전문 해석 유튜브 채널에 영상이 이미 잘 올라와있으니 조금 더 이해를 돕고자 한다면 참조하는 것도 좋겠다. 여러 이야기를 담고 있고 복잡한 감정선이 절묘히 맞물리고 있는 구성이었는데 결국은 내 안에 외면했고 묵혀두었던 감정은 언젠가 마침내 마주하게 되어.. 2022. 4. 21. 문폴 영화 문폴 Moonfall 을 봤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전작을 거의 다 봤는데 유니버셜 솔저에서부터 스타게이트, 인데펜던스 데이, 고질라, 투모로우 까지는 그래도 솔직히 괜찮았지만 2012 부터 이상해지더니 화이트 하우스 다운,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 부터는 빈껍데기만 날리었고 그 정점에 바로 중국영화 문폴이 있다. 이 무슨 황당무계한 설정과 허접한 전개가 있을 수 있나 어이없이 봤고 입이 뚫려있다고 너무 아무 말 대잔치를 하고 있어 고개를 저을 수 밖에 없었다. 달도 달이지만 후반부 A.I 가 등장할 때는 정말 실소가 터져나와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인 클리셰의 끝판왕을 목격할 수 있었다. 2022. 04. 16 2022. 4. 19. 피스메이커 OTT 드라마 피스메이커 Peacemaker 를 봤다. HBO 제공이며 총 8화 구성이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로 유명한 제임스 건 감독이 연출 일부와 극본을 맡았다. DC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히어로물인만큼 오락적 요소는 넘쳐났고 감독의 성향답게 B급 감성이 가득했으며 특히 등급이 높아 자극적인 장면들이 꽤 있는 편이어서 지루할 여지가 없었다. 정서와 윤리의식이 보수적인 한국살이에 답답해 했던 것들을 해소해주는 시원한 면이 있어 개인적으로는 취향에 잘 맞았던 것 같다. 2022. 04. 15 2022. 4. 18. 코다 영화 코다 CODA 를 봤다. 논란의 2022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의 주역이고 장애, 음악, 가족 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알 수 있듯 훈훈한 감동 스토리이다. 대게 이런 따뜻한 이야기는 대중성을 바탕으로 해야만 하고 그런 만큼 어려워선 안될테니 예술적 가치는 떨어져야만 하는 특성이 있어서 작품상을 받기는 어려운 면이 있고 실제로 이 영화도 마찬가지였는데다 특히 올해는 드라이브 마이 카와 파워 오브 도그 라는 쟁쟁한 작품이 있었음에도 이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것 자체가 논란 혹은 화제꺼리가 될 수 있을 것 같지만 다른 큰 에피소드 덕에 이 논점이 별로 입에 오르내리지 못한 것 같다. 영화는 재밌었고 좋았지만 조금은 뻔했고 후반부는 식상했다. 인물간의 갈등이 크게 누가 잘못했다기 보다는 근본적인 설정에서 출.. 2022. 4. 15. 이전 1 ··· 30 31 32 33 34 35 36 ··· 17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