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작 영화 더 킹 The King 을 봤다.
한재림 감독의 전작으로 관상을 본 것이 전부이지만 그것으로도 충분히 실력있는 연출자임은 검증되는 것 같다.
당시 조인성과 정우성의 만남으로 화제가 되었었고 류준열과 김아중까지 나오니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기도 한다.
물론 배성우는 제외이다.
영화는 권력이 주는 극단의 향락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왜 그토록 그것에 집착하고 중독되는지 눈으로 확인시켜주는 자극적이고 원초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특히 화려한 연출과 감성적인 화면 구성, 적절한 색보정 등은 완성도 높은 뮤직비디오 같은 느낌도 들어 시선을 사로 잡았다.
그렇다보니 당연히 떠오르지 않을 수 없는 한 편의 영화가 뇌리를 스쳤는데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이고 아니나 다를까 검색해보니 두 영화를 비교분석한 게시물들이 꽤 눈에 띄었다.
극치의 화려함과 그의 몰락을 보여준 후 이 모든 것의 메시지를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 이입시키는 구성까지 비슷하기에 (월 스트리트보다는 유치하고 억지스러운 면이 없진 않지만) 거의 오마주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감독의 인터뷰 기사라도 검색해볼까 하다가 귀찮아서 스킵한다.
오락적인 재미는 충분했고 그만큼 전달코자 하는 의도도 명확했지만 이러한 단순명료함을 컨셉으로 하고 있다보니 너무 말로 설명하려드는 내레이션을 과도히 사용한 것이 문학적 수준을 떨어뜨렸고 몇몇 개연성없는 장면이 눈에 띄었던 부분도 아쉽기는 했다.
개인적으로는 15세가 아닌 19세 관람가로 수위를 높여 제작했다면 한국영화 역사에 큰 흔적이 될만한 과감한 시도의 영화로 남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2022. 0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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