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영화2587 에펠 영화 에펠 Eiffel 을 봤다. 프랑스 에펠탑 설계자가 에펠탑을 세우기까지의 드라마틱한 과정을 그린 이야기이다. 매우 정치적이고 이율타산적 혹은 목적지향적일 것 같은 통신탑 건설을 프랑스 전형의 낭만과 매력의 상상력을 쏟아 부어 신화나 전설 같은 이야기로 재탄생 시켰다는 점에서 이 또한 어떻게 보면 러블리 프랑스라는 이미지 메이킹을 통한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관광수입 확대를 계산한 철저히 계획된 영상물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영화의 완성도가 나쁘진 않아서 꽤 볼 만했고 클래식한 화면이나 프랑스 도시배경이 아름다워 영상을 보는 재미도 있는 편이었다. 사실 러브스토리 구성이 이제는 K-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올드한 클리셰였는데 그런 익숙하지만 감성적인 진행때문에 대중적으로 흡입력이 더 있었던.. 2022. 4. 15. 보딩 게이트 2007년작 영화 보딩 게이트 Boarding Gate 를 봤다. 저무는 금융계 검은손인 남자의 연인이었던 한 여자의 홀로서기 혹은 살아남기 이야기이다. 거의 모든 사건 진행을 너무 많은 불필요한 대사로 처리한 것이 연출의 하수임을 증명했고 그래서 이 이야기로 관객에게 무엇을 전달하려하는지도 핵심을 놓치고 있어 걷도는 드라마에 지루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딱히 진심을 나눠보인 것 같지 않은 비지니스 커플처럼 보이는 그들사이 관계에 자꾸 사랑타령을 구겨넣음으로 감정적 깊이를 더하려고 하지만 그러한 억지 구색이 부자연스러움을 더욱 부축였다. 감독의 필모가 꽤 풍부하기도 하고 그 중에서는 수작으로 평가받는 퍼스널 쇼퍼도 있어 어느 정도의 완성도를 기대했지만 각본의 문제였는지 개인적으로는 여주인공 아시아 아.. 2022. 4. 15. 못말리는 알리 2002년작 영화 못말리는 알리 Ali G Indahouse 를 봤다. 보랏으로 알려진 배우 사샤 바론 코헨 의 초기 코미디작이다. 저예산 B급 화장실 유머가 취향에 맞아선지 의외로 재밌었는데 반면에 전달하는 메시지는 평화와 화합을 이야기하고 있어 스웨그가 느껴졌다. 마틴 프리먼을 처음에 못 알아 볼 만큼의 다른 이미지가 또하나의 볼거리였다. 2022. 04. 06 2022. 4. 15. 나일 강의 죽음 영화 나일 강의 죽음 DEATH ON THE NILE 을 봤다. 케네스 브래너 감독의 오리엔트 특급 살인 에 이은 두번째 리메이크 작품이다. 내용과 결말을 원작인 아가사 크리스티 소설을 몰라도 1978년작 오리지널 영화로 익히 알고 있는 바라 전작과 동일하게 혹시 흥미가 많이 떨어지진 않을까 우려했지만 생각보다 볼꺼리가 많아 그렇진 않았다. 인물의 상황과 감정을 좀 더 입체감있게 살린 부분이 드라마적으로 몰입도를 높인 요인이었는데 그만큼 추리요소는 줄어들어 관객의 참여도가 낮아 장르물의 재미가 떨어졌던 면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포와로 탐정의 개인적 서사가 풍부해진 것이 낯설게도 느껴졌는데 차별성면에서 긍정적으로 보이고 갤 가돗의 나름의 연기변신도 좋았고 아매 해머는 스펙이 너무 좋은데 그 좋은 스펙이 원.. 2022. 4. 15. 코렐리의 만돌린 2011년작 영화 코렐리의 만돌린 Captain Corelli's Mandolin 을 봤다. 존 매든 감독의 1999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셰익스피어 인 러브 다음 후속작이 이 영화이다. 1939년 이탈리아의 알바니아 침공 이후 그리스의 어느 평화로운 섬에 찾아온 전쟁과 그 속에서 피어난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별 정보없이 봤는데 의외로 규모가 큰데다 생각보다 드라마틱하고 풍부하며 깊이있는 서사를 보여주어 감동했다. 니콜라스 케이지는 경계의 대상이 되는 위험한 군인으로 나와서인지 그럼에도 낭막적이고 유머러스한 모습이 익숙하지만 오랫만에 보는 과거 젊은 모습의 그의 매력이어서 반가웠고 페넬로페 크루즈가 너무 이국적인 외모인데다 시골처녀를 연기해서인지 전혀 예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고 크리스찬 베일은 .. 2022. 4. 6. 위성:영웅들의 귀환 2016년작 중국 영화 위성:영웅들의 귀환 危城 Call of Heroes 을 봤다. 천장지구로 알려진 진목승 감독의 쿵푸액션물이고 그의 페르소나 혹은 연기노예들인 고천락, 유청운, 오경에 라이즈 오브 더 레전드: 황비홍과 2017년작 손오공으로 알려진 펑위옌이 주연으로 출연한다. 1910년대 악질 고위관직에 저항하는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였고 정의와 신념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다. 중국 무술영화의 최근작을 잘 볼 일이 없어선지 오랫만에 보는 장르처럼 느껴졌고 감독의 명성이 어느 정도 있는 편이라서인지 완성도가 많이 떨어지는 허접한 C.G 가득한 요즘 중국 판타지물 같은 수준의 영화는 아니어서 볼 만은 했던 것 같다. 그 중에서도 썸이라도 탈 것 같던 젊은 여성과 거의 시도하지 않는 어린 아이를 죽이는 장면.. 2022. 4. 6. 타미 페이의 눈 영화 타미 페이의 눈 The Eyes of Tammy Faye 을 봤다. 2022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과 분장상으로 더욱 화제가 된 영화이다. 늘 그렇듯 별 정보없이 봤는데 보다보니 노목사님 책에서 봤던 인물들의 실제 이야기를 다룬 영화인 것을 금세 알 수 있었다. 7,80년대 유명했던 거짓 종교인에 대한 이야기를 단순히 글 몇줄로 읽을 때는 그저 불온한 미국인 정도로 생각하는 쉬운 이분법의 잣대로 판단하였다면 입체적으로 다뤄야만 하는 영화의 특성이 반영된 그들의 삶은 조금 더 복잡했다. 부부의 위선적인 행위가 기독교 전체를 대표할 수는 없어도 분명히 많은 대중에게 가식의 프레임을 덧입히는데 영향을 끼쳤을 것은 분명하니 기독교의 모순을 드러내 더욱 이 종교와 멀어지게 하는 효과는 믿지 않는 자들에게는 더욱.. 2022. 4. 4. 플레져 영화 플레져 Pleasure 를 봤다. 감독의 2013년작 단편을 장편으로 다시 제작한 영화이다. 같은 소재를 다룬 영화로 어바웃 체리가 떠올랐는데 차이점이라면 전에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면 여기서는 본인이 원하는 선택이었다는 점일 것이다. 성공을 위해 고통스러운 업무를 견뎌내야하고 경쟁에서 살아 남기위해 친했던 사이도 멀어지는 비인간적인 사회생활을 치뤄야만 하는 그 쪽 바닥의 세계를 사실적으로 다루었다고들 하지만 자본주의 세상에서는 당연한 메커니즘이기에 경제활동을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일이라 특별하다고 생각되지도 않았을 뿐더러 그 정도의 어려움에 힘들어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아직 사회 초년생이라서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그저 나약하게만 보였다. 자극적인 장면이 다소 있어서 볼 만한 정도이기는 했.. 2022. 4. 4. 스크림 영화 스크림 Scream 을 봤다. 2021년작이니 얼핏 리부트처럼 보이지만 지난 시리즈 4편에 이은 스크림 5 로 정리된 듯 보인다. 내용은 특별한 것없이 기존과 동일하게 유령마스크 살인마가 공포영화의 법칙을 뒤틀며 주변인물들을 제거한다는 이야기의 반복이다. 이 영화가 처음 나왔을 당시 대학교 공포영화제에 참석해 대형스크린으로 감상했던 추억이 있는데 벌써 20 몇년이 더 흘렀다. 당연히 당시에는 웨스 크레이븐 거장 감독의 명성답게 8,90년대의 십대 교훈용 유명 호러물을 새로이 비트는 시도와 히치콕스러운 뛰어난 연출로 굉장한 긴장감을 선사했다면 지금은 이미 단물빠진 옛 시리즈로 원년 맴버들을 소환해보지만 추억에 기댄 상업적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후속작이 계속 만들어질 예정인가본데 기대를 걸기에는.. 2022. 3. 31. 씽2게더 C.G 애니메이션 씽2게더 Sing 2 를 봤다. 미니언즈로 유명한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 제작물이라서 미니언즈의 오프닝부터 벌써 재밌다. 1편의 주인공이 코끼리였다면 2편의 주인공은 코알라이다. 극장은 성공하지만 지방공연 수준의 퀄리티라는 평가에 더 큰 무대를 꿈꾸며 대도시로 나아간다. 캐릭터 구성이나 여러 사연이 담긴 스토리도 흥미로왔고 높은 CG 완성도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공연 자체가 워낙 재밌어서 즐겁게 볼 수 있었다. 엔딩 크레딧에 스칼릿 조핸슨의 이름을 보고 깜짝 놀랐는데 가만 생각하니 고슴도치 목소리였음을 깨닫고는 왜 몰랐을까 어쩐지 매력적이더라 하는 뒷북을 쳐보기도 했다. 2022. 03. 26 2022. 3. 31. 소녀 혁명 우테나 1999년작 일본 애니메이션 소녀 혁명 우테나 Revolutionary Girl Utena: Adolescence Of Utena 를 봤다. TV 시리즈가 원작이고 극장판 이외에도 여러 컨텐츠로 제작된 바 있다고 한다. 이게 학교인지 신전인지 모를 전위적인 디자인의 건물의 상층에 위치한 장미정원에서 한 여자를 가지기 위해 후보들이 결투한다. 작화는 인물과 배경 모두 극한의 화려한 비주얼을 보여주고 스토리는 신화적인 라인을 따라가지만 황당하기 그지 없으며 후반부는 갑자기 레이싱을 보여주더니 야릇한 레즈의 결말로 마무리되어 8차원의 뇌구조가 낳은 창작물에 어이가 없게 된다. 아찔한 로코코 예술의 미학에 스크린에서 장미향이 풍겨지는 것을 느낀 것은 착각이 아니었을 것이다. 2022. 03. 23 2022. 3. 31. 포드 V 페라리 실화 바탕 2019년작 영화 포드 V 페라리 FORD v FERRARI 를 봤다. 영화가 굉장했었는데 당시를 재현한 미술이나 높은 극 완성도,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도 훌륭했고 특히 엄청난 속도전의 연출은 긴장감과 박진감이 넘쳤는데 개인적으로 그보다 가장 탁월했다 느낀 것은 음향효과였다. 공간을 뒤트는 자동차 엔진의 굉음이 마치 사나운 맹수의 포효같이 들리기도 해서 압도 당하는 느낌이었기에 사운드만으로 레이싱 장르의 존재이유를 증명했다. 잘 몰랐는데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전작을 꽤 여러 편 본 것도 확인하여 그만큼 재능있음을 증명했는데 다만 더 울버린은 예외이다. 맷 데이먼도 여전히 좋았지만 크리스찬 베일은 정말 말도 안되는 배우였다. 2022. 03. 20 2022. 3. 31. 원더풀 라이프 1998년작 일본 영화 원더풀 라이프 ワンダフルライフ Wonderful Life 를 봤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들이 훌륭한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지만 인연이 없어서인지 많은 작품을 아직 보지는 못했다. 아마 미국 개봉시 제목은 After Life 인가 본데 어짜피 원제도 영어인데 왜 다르게 지었는지 의문이기는 하다. 영화는 생각보다 무겁지 않았고 느린 속도에 비해 지루하게 느끼지 않을 만큼 인물의 이야기에 몰입이 되는 연출과 각본을 보여주었다. 누구나 이 영화를 보며 이제까지의 자신의 삶에서 단 하나의 가장 소중한 기억이 무엇이었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을 것 같은데 하나만 뽑기도 어렵기도 하지만 아무리 쥐어짜내도 전혀 좋았던 기억이 없는 사람도 있을 법 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결국 자극적이고.. 2022. 3. 31. 고장난 론 C.G 애니메이션 고장난 론 Ron’s Gone Wrong 을 봤다. b-Bot 이라는 스마트 반려 로봇을 소유하는 것이 유행인 세상에 아날로그한 삶을 사는 소년의 생일날 고장난 로봇을 선물받게 된다. 스마트폰의 SNS 세상에 중독되어 정체성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에게 전하는 주변인들과의 소통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비슷비슷한 류의 영화 중 하나였다. 초중반까지는 픽사가 떠오르는 카메라 워킹과 장난스러운 좌충우돌 에피소드 때문에 볼 만했는데 후반부에 들어서 이야기의 전달이 엉성하고 개연성은 무너져 허술하게 마무리되는 모습에서 흥미가 급격히 떨어졌다. 아이디어도 부족했고 지루한 편집도 별로였지만 건축 디자인이 유려하고 감각적이었던 것이 장점 중 하나였다. 2022. 03. 19 2022. 3. 31. 울고 싶은 나는 고양이 가면을 쓴다 일본 판타지 애니메이션 울고 싶은 나는 고양이 가면을 쓴다 A WHISKER AWAY 를 봤다. 십대 여자 성애자들답게 청소년물이고 로맨틱 코미디이기도 하다. 작화는 예뻐서 만족했고 시크한 남학생, 쾌활한 여학생의 인물 배치는 전형적이었으며 감독의 케로로 이력때문인지 고양이 세계를 그린 캐릭터성은 뛰어났다. 귀여운 여학생이 전혀 멋지지 않은데 남학생이 멋지다고 사랑에 빠져 쫓아다니는 것 자체가 워낙 말이 안되어서 몰입도는 낮았으나 극의 밝은 분위기와 가면을 쓰면 고양이가 된다는 일본스러운 설정이 가볍게 보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감독이 초기 소녀물에서 소년물로 넘어갔다 다시 소녀물로 복귀한 모양인데 확실히 약간의 오그라듦을 견디려면 최소한의 덕력은 갖추어야 할 것 같다. 2022. 03. 19 2022. 3. 31. 이전 1 ··· 31 32 33 34 35 36 37 ··· 17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