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영화2566 저수지의 개들 1992년작 영화 저수지의 개들 Reservoir Dogs 을 봤다. 언젠간 봐야지 했는데 드디어 보게 되었고 이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연출작 중 아직 미감상작은 재키 브라운 단 한편 남았다. 영화는 아쉽게도 그동안 이미 그의 스타일을 충분히 봐와둔 상태여선지 특별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아마 당시 처음 접했던 관객은 상당히 문화충격을 받았을지도 모르겠다. 그의 이 데뷔작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이후 그의 영화에 반복해서 출연하는 것을 보면서 감독에게도 배우가 페르소나가 되어주었겠지만 배우도 그의 독특함에 큰 매력을 느꼈던 것으로 예상할 수 있을 것 같다. 긴 수다가 이어진 후 긴장된 상황의 절정에서 마지막에 폭풍과도 같이 휘몰아치는 구조가 이 첫 영화에서부터 자리잡혀 있었다는 사실이 다시 생각해도 대단한 .. 2022. 12. 15. 외침 1978년작 영화 외침 The Shout 을 봤다. 공포 미스테리 장르이고 그 해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정신병원내 어느 남자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영화의 전체 내용이고 그는 샤우팅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고 한다. 도대체 핵심이 무엇인지 알 길이 없는 내용과 명확하지 않는 서사때문에 상당히 난해하게 다가왔는데 어쩌면 이 모든 것이 그의 머리속 환상에 불과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왜냐하면 그의 이야기속 등장인물이 이야기밖 크리켓을 하는 환자이기 때문인데 마치 유주얼 서스팩트와 유사한 방식이 아니었나 하는 의견도 내볼 수 있다. 제목이 제목인 만큼 영화는 소리에 대한 집착을 보이고도 있다. 주인공은 소리를 만들어내는 일을 하고 교회에서는 오르간을 연주한다. 부부사이를 금가게한 남자는 .. 2022. 12. 15. 돈 워리 달링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돈 워리 달링 Don't Worry, Darling 을 봤다. 사랑하는 남편과 좋은 환경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그녀는 일련의 여러 일들을 겪고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하며 결국 이 모든 것이 조작된 환상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영화는 재미있었고 미스터리한 연출덕에 긴장감 도는 상황도 나쁘지 않았지만 예전같으면 신선하다 했을지 몰라도 어디서 본 듯한 기시감이 드는 전개가 아주 특별하게 다가오진 않았다. 검색해보니 예상대로 매트릭스와 트루먼쇼가 많이 언급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몰론 자발적이냐 피동적이냐의 차이는 있지만 완다비전이 가장 가까웠지 않았나 하다. 영화의 핵심은 파란약과 빨간약 중 어느 것을 선택하는 것이 내가 진정 무엇을 바라는가 인데 막상 깊이 고민해보면 쉽게.. 2022. 12. 15. 더 레이오버 2017년작 영화 더 레이오버 The Layover 를 봤다. 한 남자를 차지하려는 두 미녀의 좌충우돌 섹시 코미디라는 컨셉만으로 이미 영화는 훌륭했고 그 두 배우가 금수저 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와 금발거유 케이트 업튼인 것은 긴말 필요없이 게임을 끝내겠다는 의지의 캐스팅이다. 영화적 완성도니 뭐니 하는 평가는 큰 의미가 없을 것 같고 그저 흐뭇하게 바라 봤다면 목적은 달성한 것 같다. 2022. 11. 23 2022. 12. 15. 더 리투얼 2017년작 영국 공포영화 더 리투얼 The Ritual 을 봤다. 친구에게 벌어진 사고 현장에 있던 주인공의 트라무마와 거대하고 차갑고 고요한 숲의 음침함이 잘 어울려 공포영화로서의 전체 설정은 꽤 좋았다. 하지만 실체가 명확한 북유럽 신화의 악령이 모습을 드러내고 그 활약이 그저 단순한 짐승 정도에 지나지 않는 패턴을 보면서 흥미는 반감했고 조금 더 오컬트스러움을 강조할 수는 없었을까 아쉬웠다. 몰론 전반적으로 재밌게 보긴 했지만 이야기 진행을 보면서 그들이 그 곳에 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그 곳에서 그것과 마주하게 된 동기가 하나로 이어지는 각본이라고 기대했는데 그 끈이 가늘어서 조금 더 단단했더라면 더욱 몰입하며 볼 수 있었을 것 같다. 2022. 11. 17 2022. 12. 15. 모브사이코 100 코믹북 원작 일본 애니메이션 모브사이코 100 (Mob Psycho 100) 을 봤다. 원펀맨 작가 ONE 의 또다른 애니메이션 시리즈이며 총 12화 구성이다. 강력한 주인공이 등장한다는 점과 순진한 코미디 및 액션 시 예술성 가득한 거친 작화 등의 많은 부분이 원펀맨과 유사하다. 내용은 초능력을 가진 중학생 소년의 고민을 다룬 성장 이야기라서 특별할 것은 없다. 일단 코미디 연출부분이 재밌어서 계속 보게되는 매력이 있었고 초능력자들 사이에서의 전투 시 박진감 넘치는 액션 시퀀스가 원펀맨 이후 오랫만이어서 반가웠다. 그런데 원펀맨과는 다르게 이 작품의 방향성이 액션이기보다는 인격의 성숙에 목표를 가지고 있기에 이야기 자체는 가볍게 다루고 있지만 의외로 깊이있는 메시지 전달이 인상적이었으며 반대로 그만큼 .. 2022. 11. 14. 에놀라 홈즈 2 영화 에놀라 홈즈 2 Enola Holmes 2 를 봤다. 지난 1편은 그래도 신선함 때문에 볼 만했다면 후속작인 이번 2편은 철지난 여성 인권 소재를 아직도 상업적으로 우려먹고 있는 태도가 추잡해 보였고 특히 헨리 카빌의 활용이 매우 나빠 이 역시 오락적인 재미에만 집중하는 어리석은 방향성이 원인이라 안타까웠다. 그래도 범인을 추적해가는 과정은 나름의 볼거리가 있어서 긴장감이나 흥미진진함까지는 아니어도 아주 못 볼 정도는 아니었고 억지 반전이 구색맞추기였긴 하지만 어린 친구들이 보기에는 요즘에 추리영화가 잘 없는 것을 생각하면 팝콘무비로서의 역할은 간신히 해내고 있다. 이 영화를 마지막으로 에놀라 시리즈는 다시 안만들어지길 바라본다. 2022. 11. 13 2022. 11. 14. 와일드 마운틴 타임 영화 와일드 마운틴 타임 Wild Mountain Thyme 을 봤다. 한글로 옮기면 산야생 백리향 정도지 않을까 하다. 극 중 인물들이 부르는 노래가 그 곳에서는 꽤 알려져 있는 아일랜드 포크송 Wild Mountain Thyme 인데 제목은 여기서 따온 듯 하다. 아름답고 재밌는 사랑이야기이기도 하고 녹색으로 펼쳐진 언덕과 푸른 하늘이 가득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영상이 눈을 싱그럽게 해주고 있어 영화는 따뜻하고 편안하게 보기에 적당했다. 늙은 아버지는 농장을 물려줘야하는 상황에서 가족이 없는 아들은 혈통을 이어가기 어려워 후계자로 적합하지 않다 여기는 와중에 아들은 어릴적부터 절친인 그녀와 사랑하기 어려워하는 그만의 속사정을 숨기고 산다. 에밀리 블런트 때문에 본 영화인데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 2022. 11. 10. 파워 오브 도그 영화 파워 오브 도그 The Power of the Dog 를 봤다. 제인 캠피온 감독의 전작으로는 꽤 알려진 작품이 여럿 있음에도 93년작 피아노 밖에 보질 못했다. 아무튼 이번에 파워 오브 도그를 봄으로서 2022년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 10개 영화는 다 본 셈이 되었다. 이러한 예술성 높은 영화는 해석이 분분하기 마련인데 단순하게 가족을 괴롭히는 아저씨를 마지막에 해치우는 내용으로 볼 수 도 있지만 신구세대의 충돌, 과거와 미래라는 개념의 대립으로 보기도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그러한 메타포적 해석보다는 젊은 친구도 정상은 아니었던 만큼 성격 더러운 사람과 성격 이상한 사람의 눈치게임 이상으로 보고 싶지는 않았다. 스릴러적 요소가 있다지만 느리게 흐르는 속도와 문학적 상징요소때문에 감상이 피로했.. 2022. 11. 10. 늑대사냥 한국영화 늑대사냥 Project Wolf Hunting 을 봤다. 김홍선 감독은 데뷔작인 반드시 잡는다를 극장에서 본 기억이 있다. 그러고보니 연출했던 세작품 모두 성동일이 출연하는 것을 보니 나름의 페르소나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안타까운 것은 이 영화에서의 가장 큰 오점이 성동일 캐스팅이었기에 굳이 같은 배우를 고수해야하는지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긴하다. 초반은 상당히 좋았고 협소한 장소의 하드코어한 컨셉이 무척 마음에 들었으며 악의 상승세는 결말은 뻔하지만 영화만이 시도할 수 있는 특권이라 반가웠으며 연출이 확실히 끔찍한 지옥을 잘 표현하고 있어 긴장감도 상당했다. 하지만 알파 캐릭터가 서서히 활동을 시작하면서 일방적인 힘의 균형이 깨진 것이 영화의 몰입도도 함께 깨뜨렸고 특히 결정적인 활약을.. 2022. 11. 10. 미친 능력 영화 미친 능력 The Unbearable Weight of Massive Talent 을 봤다. 원제는 참을 수 없는 무게의 미친 능력이고 한간에 니콜라스 케이지의 회귀작으로 알려져 있던데 그 정도는 아니었다. 마치 황정민 주연의 영화 인질에서 황정민이 영화속에서도 배우 황정민으로 연기하는 것과 같이 이 영화에서 니콜라스 케이지가 본인 역할로 분하고 있다. 여러 설정이 본인 그대로를 표현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많은 빚과 과한 지출 때문에 수준미달의 영화에 연이어 출연해야 했던 점을 고스란히 말해주고 있는 부분도 재밌었고 이제는 빚을 어느 정도 다 갚았기에 이 영화가 그것을 탈출한 작품으로 선보인 것처럼 말하고 있지만 실은 이 영화 역시 그런 수준 미달 영화보다는 조금은 나을 지 몰라도 그렇게까지의 메.. 2022. 11. 4. 펄 영화 펄 PEARL 을 봤다. 바로 한달전에 X 를 봤는데 이 영화를 지금 볼 수 있었으니 아마 미리 짜여진 각본에 동시 촬영한 듯 하다. 안그래도 X를 보면서 그 전부터도 그랬지만 미아 고스가 워낙 독특하고 기괴하고 매력적이어서 원톱 영화가 왜 안나오나 했었는데 그 생각을 읽었나 보다. 영화의 내용은 X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할머니의 젊은 시절 이야기였고 어떤 사연과 사건이 그녀를 여기까지 이끌었는지 설명한다. 1900대 초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영화의 연출과 영상의 톤이 오래전 오즈의 마법사를 보는 듯한 고전풍의 스타일인 부분이 눈길을 끌었다. 아쉽게도 그녀의 개인적인 서사를 풀어가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있어서 X 처럼 고어한 공포연출은 많지 않았고 그 수위도 높지 않아 긴장감면에서는 X에 비해 부.. 2022. 11. 4. 공조2: 인터내셔날 한국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Confidential Assignment2: International 을 봤다. 이 영화를 보기 위해 얼마전에 1편을 봤었는데 안봤어도 될 뻔 했다. 1편이 평작이었다면 2편은 졸작이었고 말도 안되는 형편없음에 할 말을 잃었으며 이 영화를 좋다고 본 관객의 그 수준에 개탄할 수 밖에 없었다. 영화라는 예술을 도대체 어떻게 대하길래 이토록 싸구려 취급할 수 있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2022. 10. 29 2022. 11. 4. 변호사 쉬헐크 디즈니플러스 MCU 드라마 변호사 쉬헐크 She-Hulk: Attorney at Law 를 봤다. 9부작이며 페이즈4 7번째 올 해 마지막 드라마이다. 슈퍼히어로 전문 변호사로서 각 해프닝에 해당하는 사건의 변호과정을 그린 것도 참신한 아이디어였고 마지막화 영화 밖을 나오는 컨셉도 약간은 정색하기도 했기에 좋은 아이디어는 아니었지만 시도는 해볼만한 도전적인 과제였다고 본다. 드라마 자체는 평범하고 무난해서 부담없이 보기에는 나쁘지 않은 정도였고 그만큼 큰 재미를 느끼진 못했다는 의미이지만 다른 작품과의 연계성을 생각하면 안보기도 뭣한 그런 위치의 작품이었던 것 같다. 호크아이도 후계자가 여성인데 헐크도 후계자가 여성이니 이제 마블에는 남성이 몇 안남은 것 같고 그나마 있는 신규캐릭터가 기껏 샹치 정도라는.. 2022. 11. 4. 세 번째 부인 2018년작 베트남 영화 세 번째 부인 The Third Wife 을 봤다. 보다보니 제목에 주제가 담겨있음을 깨달았다. 세 번째 부인이라는 것은 분명 일부다처제를 말하는 것이고 즉 남존여비 사상이 밑받침되어있다는 의미이며 그것은 여성이 얼마나 인간으로 존중받지 못했는가를 보여주려는 의도였음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이 모든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으로 운명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는 결론을 내고 있고 그래서 그녀들은 목숨을 끊고 머리카락을 끊고 자녀를 끊어내는 안타까운 결정을 하게 되지만 하지 않으면 결국 또 반복되기에 그렇게 끊어낸다. 오래전에 봤던 베트남 영화나 가끔 보게되는 베트남 공포영화 정도를 기억한 채 이 영화를 보니 세상이 많이 변해서인지 꽤 높은 완성도의 영상미와 연출력이 생각 이상이.. 2022. 11. 4. 이전 1 ··· 21 22 23 24 2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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