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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추락의 해부

by pinike 2024. 4. 22.

프랑스 영화 추락의 해부 Anatomy of a Fall 를 봤다.
아무 정보없이 봤는데 프랑스 특유의 감정선과 산드라 휠러도 그렇고 여러 면에서 어디선가 이런 스타일을 전에 본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찾아보니 감독이 쥐스틴 트리에였고 그녀의 전작이 -Sibyl-이어서 아마 그 영화 봤을 때도 이런 느낌이었었나 하는 기억을 되짚어보기도 했다.
제목이 독특했는데 영화를 다 보고나니 영화 내용을 그대로 제목으로 옮긴 것이었고 그의 추락을 법정에서 철저히 해부하는 영화였다.
세로 방향이니 개가 남편을 투영하느니 하는 디테일한 해석은 큰 의미는 없어보이고 이 영화가 결국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에만 집중해도 충분히 가치는 있을 것 같다. 
법정이란 것이 진실을 판단하는 곳이고 이 영화에서의 진실은 파편적인 정보에 의한 추적과 개연을 확인하는 것인데 그녀의 살인여부에 대한 믿음이 새로운 내용이 재개될 때 마다 상황이 변모하면서 관객의 마음이 달라지는 태도를 보면서 어느 순간부터 사실보다는 무엇을 믿고 싶은가의 영역으로 넘어가는 것을 느꼈기에 선택은 보는 이의 몫으로 남게 된다.
보고 싶은데로 보게끔 만들었기에 나름의 개인적인 결론은 있지만 그게 뭐 중요한가 싶다.
절묘히 짜여진 각본과 디테일한 연출은 여느 스릴러 못지않게 긴장감을 주고 있어 몰입도가 대단했고 이야기를 끌어가는 추진력도 좋아서 휘둘리기 딱 좋은 영화였다.
언제부턴가 칸영화제의 꼰대력이 상당함을 느끼곤 비호감으로 돌아서고 있는데 그래도 황금종려상 영화를 막상 보면 뛰어난 건 뛰어난 게 맞아서 괜히 기분이 안좋다.
이렇게 엄청나게 많은 대사가 있는 영화를 볼 때면 글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낀다.

 

2024. 0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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