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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교섭

by pinike 2023. 10. 20.

한국영화 교섭 The Point Man 을 봤다.
2007년 분당샘물교회 교인들이 아프가니스탄에 선교차 방문했다가 탈레반에 인질로 붙잡히게 되어 정부에서 극도의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고 생환시킨 피랍사건을 다루고 있다.
영화의 내용상 대부분의 배경이 당시 현지를 재현하고 있는 점에서 모가디슈 이후 해외 대규모 프로젝트에 능숙한 모습이 한국영화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나 새삼 체감할 수 있었다.
소재의 불편함은 있지만 영화는 개인적으로 제법 재밌었고 뻔한 대중영화의 흐름대로 전개되는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나름의 긴박한 상황을 현빈과 특히 황정민의 연기로 채워주고 있어 몰입도 있게 볼 수 있었다.
더불어 당시 개신교 평판이 매우 좋지 않았었는데 이 영화를 계기로 그 때 그 기억을 다시 되돌려주고 있어 개신교의 어리석음을 또다시 부추키는 역할도 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만약 신이 존재하고 오직 하나님이 유일신이라면 위험한 지역이라도 복음을 전하기 위해 가는 것이 마땅한 것인가 혹은 당장의 안전이 우선인가 하면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민폐를 끼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로인해 오히려 부정적인 시각만 가중시켜 전도를 방해하는 마치 지하철의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떠드는 신도의 행위와 동일한 효과만 가져오기 때문이라 본다.
물론 또 다른 시각도 존재하는데 아프가니스탄 피랍사건은 모든 개신교 교인들의 가치관을 대변하는 것이 아닌 철없고 어리석은 당시 샘물교회 교인들에게만 국한되는 매우 예외적인 사건으로 바라보는 관점인데 이 부분도 상당 부분 동의한다.
어찌됐건 개고생하는 황정민을 보면서 교인들이 다 피살되게 되면 오히려 교인들은 바라던대로 순교하게 되고 정부의 고생은 덜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다들 한 번 정도는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하는 세속적인 속마음을 살짝 내비쳐본다.

 

2023. 10.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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