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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엔터 더 보이드

by pinike 2023. 3. 9.

2009년작 영화 엔터 더 보이드 Enter The Void 를 봤다.
첫 오프닝 크레딧부터 심상치 않다가 감독의 이름에 가스파 노에가 뜨면서 영화가 범상치 않을 것임을 직감했다.
주인공의 친구가 불교의 환생에 관한 책의 간략한 내용을 설명하는 이야기가 그대로 실제 일어나는 현상을 그렸고 그 과정에서 죽음과 영혼분리, 이승순례, 환생 단계를 거치게 된다.
강한 색감과 1인칭 시점의 원쇼트 촬영이 무엇보다 눈에 띄고, 거침없고 개성있는 연출이 매우 실험적으로 다가오며 대중 오락영화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독특함을 전해 받을 수 있었다.
어지러운 앵글때문에 중간 어느 부분에선가는 약간 피로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내용 전개가 계속 호기심을 유발해 끝까지 흥미롭게 집중할 수 있었다.
관람하는 영화이기보다는 체험하는 영화처럼 다가왔는데 초반 마약 장면만 해도 꽤 긴 시간 마약을 한 상태의 느낌을 환상적인 영상으로 표현하는데 시간을 할애하고 있어 감독이 정상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한번 깨닫기도 했다.
육체와 영이 분리되는 소재도 대단한 시도라고 할 수 있겠는데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에서 혹시 영감을 가져왔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영화를 만들고 후속작으로 2015년에 러브를 연출했으니 좀 더 과감한 시도를 해봐도 괜찮겠다라는 생각을 더욱 강하게 밀어 붙였을 가능성도 있을 것 같다.
아직 못 본 노에 감독의 영화가 이제 얼마 안남았는데 초심이 흔들리지 않고 그의 색깔대로 계속 자극적이고 실험적이기를 기대한다.

 

2023. 0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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