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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씬 레드 라인

by pinike 2021. 11. 22.

소설 원작 1998년작 전쟁영화 씬 레드 라인 The Thin Red Line 을 봤다.
1942년 세계2차대전 남태평양 과달카날섬에 일본군이 점령한 고지를 탈환키 위해 무리한 작전이 수행된다.
테렌스 맬릭 감독의 작품은 이름이 낯설어 이번이 처음인줄 알았는데 몇년전에 나이트 오브 컵스를 봤음을 확인하였고 시간이 지나서 그 사이 유명해진 이유인건지 꽤 알만한 배우들이 많이 출연하고 있어 흥미로웠다.
영화는 그 명성만큼 상당히 훌륭하고 뛰어났다.
어떤 전쟁영화는 액션과 오락에만 치중하고 어떤 또 다른 영화는 한 사람의 영웅담을 이야기하고 간혹 전쟁의 끔찍한 폐해와 참상을 말하는 명작도 눈에 띈다.
이 영화는 전투에 참전한 군인들의 실전상황에서의 그 공포에 집중하고 있다.
총알이 빗발치고 시체가 나뒹굴며 동료의 신체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상황에서 작전 수행은 하지 않을 수 없을 때 느끼는 공포란 돈과 명예는 물론이고 종교도 나라도 어떤 신념이나 가치관도 모든 것이 무색하게 느껴질 만큼의 무서움 그 자체를 보여주고 있어 전쟁의 실체를 적나라히 보여준다.
주절대는 내레이션도 그 불안한 심리는 표현하고 있으며 부족의 천진난만한 일상 생활을 천국처럼 그리는 연출도 같은 맥락이다.
각자 어떤 목표를 가지고 이 곳까지 왔겠지만 결국 남는 것은 트라우마와 PTSD 뿐이다.
영화 초반 전투가 진행되는 동안 어느 시점까지는 일본군의 실체도 보여주지 않고 있어 마치 그저 억지로 떠밀려 죽음으로 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이곳이 지옥임을 확인시켜주는 듯한 의도가 엿보인듯도 했다.
20년이 더 된 영화이지만 전투장면이 어설프지 않았고 배우들의 지치고 무거운 연기는 진중했으며 그것들이 모여 전달한 메시지는 국가간 이권이나 정치적 갈등의 문제를 웃도는 것이어서 더욱 공감으로 다가왔다.
영화나 게임 등의 미디어 컨텐츠들에 잠시 재미난 놀이처럼 느껴졌던 전쟁이란 개념을 다시한번 맹목적이고 일방적인 끔찍함이란 사실로 일캐워주는 역할을 충분히 해내주고 있는 위치의 작품이었던 것 같다.

 

2021.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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