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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유스 위드아웃 유스

by pinike 2021. 11. 9.

2007년작 영화 유스 위드아웃 유스 Youth Without Youth 를 봤다.
대부, 지옥의 묵시록으로 유명한 프란시스 포트 코폴라 감독의 연출작이고 팀 로스가 주연이다.
장르는 판타지 미스터리 드라마인데 그 안에서 던지는 메시지는 상당히 철학적이다.
늙은 남자는 벼락을 맞은 이후 몸이 다시 젊어지게 되고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예전에 사랑했던 여성과 같은 모습의 여성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오래전 인물에 빙의하고 괴로워하며 점차 늙어가는 모습에 그녀를 구하기 위해 헤어지게 되고 이후 그는 오래전 머물럿던 곳으로 돌아와 다시 늙은 모습으로 죽게 된다.
윤회나 전생 등의 불교와 동양철학 개념을 가져와서 인간의 실존적 관념에 관한 고뇌같은 것은 담은 이야기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는데 약간 난해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그런 정신세계가 깊이있기보다는 헛된 것을 붙잡고 헤매는 모습처럼 느껴져서 덧없게 다가왔다.
물론 감독의 어떤 철학적 세계를 펼치는데 있어서의 연출적 완성도는 훌륭한 편이었고 그것들이 제시하는 메시지의 방향성 중 일부는 어떤 높은 곳을 지향하고 있어 여러 생각과 가치를 떠올리게도 하고 있지만 그 목적지가 아름답게 느껴지진 않는다.
욕심과도 같은 그의 젊음, 인류애를 향하는 듯한 그녀와의 사랑, 미완성인듯 완성같은 마지막 죽음은 그의 삶이 의미가 있었다고 보는 시각을 가질 수 있지만 나비처럼 허무하다는 생각도 들게 만든다.
늙은 남자의 나이와 경험을 생각해보면 아마 감독 자신의 살아왔고 변화해왔던 사상을 담아내고 있어 보이는데 자신이 원하지만 이룰 수 없었고 그럼에도 할 수 있는 이 정도에서 만족해야하는 본인의 삶의 여정을 정리하는 이야기였기도 했을 것 같다.
인생의 목표를 무언가 이뤄야하고 무언가 남겨야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 이야기의 경로가 나의 삶과 닮아있다고 느끼겠지만 진정 사람의 본분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라면 마지막 장미 한송이가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2021. 11.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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