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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by pinike 2021. 10. 25.

1996년작 한국영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The Day A Pig Fell Into The Well 을 봤다.
홍상수 감독의 데뷔작이고 김의성, 박진성, 조은숙, 이응경 이 주연으로 출연한다.
영화는 생각보다 의외로 재밌었고 흥미로웠다.
감독의 극사실주의적 성향대로 생활밀착형 드라마이기에 일상적이고 리얼하고 우스꽝스럽지만 그래서 미화되고 포장되는 것 없는 날 것 그대로의 모습 때문에 더욱 이야기가 호기심을 건드리고 있었다.
일반 시민의 이야기를 하는데 오래전 필름이면서 저예산인데다 연기자들의 감정없는 발연기까지 보고있자니 얼마전에 봤던 핀란드 감독 아키 카우리스마스의 영화가 물론 결이 많이 다르기는 하지만 비슷한 외형을 띄고 있다는 생각은 들었다.
평단의 높은 평가에 걸맞게 영화는 문학적인 어떤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모양인데 은유와 비유를 통한 지적유희를 즐기는 관객이라면 상관없겠지만 매일을 살아가기도 벅찬 일반 관객에겐 그 숨은그림찾기가 크게 의미가 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다만 극속의 사람들의 모습 특히 남성들의 모습들이 말 그대로 추잡한 돼지같아 보였던 것은 나와 우리를 보는 것 같아 매우 공감할 수 있었다.
아마 신이 하늘에서 나를 볼 때 저런 모습이지 않을까 상상이 된다.

 

2021.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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