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작 영화 사구 Dune 를 봤다.
듄은 프랭크 패트릭 허버트 작가의 1960년대 대표 SF소설이고 책의 시리즈는 총 6권이 오리지널이며 사후에 7, 8부와 여러 프리퀄 시리즈도 추가 출간된다.
거대한 스페이스 오페라를 다루고 있고 그 세계관이 방대하여 한 편의 영화에 다 담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알려져 있다.
개인적으로는 당연히 책을 읽어본적이 없기에 내용을 전혀 모르고 영화를 봤는데 인류의 한 세계를 온전히 창조한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어서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래선지 영화를 보면서 왠지 파이브 스타 스토리가 생각났는데 아니나 다를까 듄의 영향을 상당히 받았다는 내용을 볼 수 있었다.
놀랍게도 이 영화의 감독은 데이빗 린치인데 예술영화 감독으로 유명한 그의 전작으로 본 영화들은 이레이저 헤드, 블루 벨벳, 트윈 픽스, 로스트 하이웨이, 멀홀랜드 드라이브 정도이다.
당시 평단의 분위기는 상당히 좋지 않았던 모양인데 원작의 방대한 부분을 편집으로 수습하다보니 본래 원작이 전달하고자한 주제나 설정 등이 많이 훼손되었기에 혹평을 받았던 것 같고 그래도 1986년까지 살아있던 원작자에게는 좋은 평가를 받아다고 하며 후대 다시 평가받기로는 데이빗 린치 감독의 특유한 그 초월적 세계관이 잘 녹여져 그나마 작품성을 어느 정도는 인정받는 재평가를 받고 있다는 내용이 확인된다.
물론 가장 훼손된 부분인 초인경계의 주제가 초인찬가로 바뀐 내용은 매우 안타까운 부분이기는 하나 1부만을 다루워서 이기도 하고 원작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상관이 없는 부분이기에 영화 자체적으로 큰 문제가 되는지는 의견이 갈린다.
또한 본래 감독판은 4시간의 러닝타임을 계획했음에도 제작사의 압력으로 편집되어 2시간 남짓의 러닝타임으로 완성되었으니 설정과 개연성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은 필연적이다.
이번에 본 영화는 3시간 러닝타임인 확장판이었는데 오리지널에 일부 내용이 추가, 수정된 확장판은 데이빗 린치 감독이 참여를 하지 않아 일부러 감독의 이름을 가명으로 사용한 모습을 볼 수 있어 씁쓸했고 그래서 스티븐 킹이나 마르셀 뒤샹 같은 재능 때문에 가명을 사용한 것이 아니어서 안타깝다.
하지만 이러한 배경을 거의 모르고 본 한명으로서 이 영화를 본 감상은 혹평에 비해서 개인적으로 명작 고전영화를 본 것 같이 흥미로웠고 생각보다 재밌었서 신선하게 다가왔다.
부족했지만 이 엄청난 서사를 해내고 있는 점이 대단해 보였고 그것을 컬트스러운 독특한 연출로 표현한 방식도 핀처만의 개성을 제법 드러내주었으며 락 오페라 장르의 강렬한 음악도 매우 취향에 잘 맞았고 당시 더 뛰어난 시각효과의 영화가 있긴 했지만 그래도 84년작임을 생각하면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영상미에 흥미가 끌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영화를 본 이유를 당연히 곧 개봉하는 드니 빌뇌브 감독의 듄 을 맞이하기 위해서였는데 그 예고편을 보니 너무도 이번 84년작과 닮아있어서 과연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수 있을까 궁금함이 커졌다.
Dune (1984/2021*) side-by-side comparison (trailer #1) - YouTube
분명히 큰 차이가 있겠지만 이번 84년작을 상당히 인상적으로 본 만큼 드니 빌뇌브의 명성에 걸맞는 새로운 듄이 선보여지기를 기대해본다.
주연이자 데이빗 린치 감독의 페르소나인 카일 맥라클란의 어린 모습을 보니 그 미소년스러움과 잘생김이 신비롭게 다가오기도 했다.
2021.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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