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작 영화 익시젼 Excision 을 봤다.
공포영화이자 틴에이저 방황물이었다.
설정이 전형적이기는 했는데 주인공인 첫째딸은 보수적인 엄마와 사이가 좋지 않다.
여동생은 병이 있어서 언제나 부모는 둘째가 우선이고 첫째는 성격도 외모도 학교생활도 부모의 기대를 채우지 못해 외면을 받고 가정의 밖인 학교과 친구들 사이에서도 그 취급은 동일하다.
게다가 그런 점들이 원인이 된 것인지 아니면 본래 성향인지는 몰라도 그녀는 피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었고 그것이 수술의 로망과 꿈으로 발현된다.
영화는 이런 피로 낭자한 끔찍한 이미지를 통해 십대 여성의 성장통과 성적이고 정신적인 변화를 그리고 있는 듯 해 보였다.
극단적이기는 하지만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었고 청소년기의 소녀가 사랑받지 못했을 때 오는 혼돈과 고통을 잘 그렸다고 생각되었다.
대게 이런 류 영화는 마지막을 허탈하게 그리거나 주인공 홀로 모든 주제의 마무리를 떠안고 끝내기 마련인데 이 영화는 자극적인 컨셉에 맞게 이야기를 끝까지 밀고 나가기에 충격이 있는 편이었다.
과하다는 평이 있을 수 있지만 불필요하게 과한 설정으로 굳이 밀고 나가는 영화도 필요하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있기에 나쁘지 않게 봤다.
아이를 사랑해서 그랬다고는 하지만 내면 깊은 곳에 결국 본인의 욕구와 체면을 거짓말로 채우려는 대부분의 부모에게 보여주면 좋을 듯한 영화였다.
2021. 0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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