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운드 오브 메탈 Sound of Metal 을 봤다.
메탈음악을 하는 드러머인 남자는 청력에 문제가 생겨 소리를 거의 듣지 못하게 되고 청각장애시설에서 한동안 지내다 임플라트 수술로 다시 소리를 듣고 되고 잠시 헤어졌던 여자친구를 찾아가지만 또다시 헤어지게 된다.
영화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 했다.
그에게 전부였던 강렬하고 자극적인 음악은 그것 때문인지 또 다른 이유에선지는 몰라도 더이상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되어 모든 것을 강제로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고 그로인해 시설로 옮겨진 이후 생활은 좀 더 사람과의 소통과 인간적인 관계에 집중을 하게되는 기회를 마련하게 된다.
하지만 여자친구 때문에라도 그 끈을 놓을 수 없었던 그는 수술을 하게되지만 그렇게해서 들리는 소리는 예전같지 않은 소리인데다 임플란트관을 통한 뇌에 직접 전하는 울림으로의 소리이기에 지저분한 쇠소리로만 들리게 된다.
그는 어쨌든 소리를 듣게 되어 여자친구를 다시 찾아가지만 그녀는 이미 그 전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없는 이미 자신만의 세계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 되어 있었고 그도 사실은 다시 전처럼 돌아갈 수 없는 것을 알고 있어 부정하고 싶었지만 결국 인정하게 되고 그 시끄러운 소음을 떨궈버리고 고요한 천국의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영화는 무척 훌륭했고 과연 2020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를만 했다 생각하며 음향상 수상은 그럴 만 했다고 이해됐다.
드라마로서도 재미있었고 의미와 감동을 전하는데에 있어서도 훌륭한 각본이었다.
특히 소리의 단계적 변화를 활용한 연출은 무척 훌륭하여 새로운 스타일의 영화처럼도 보였다.
개인적으로는 주인공 리즈 아메드의 모습이 어디서 닮은 사람을 봤다 싶었는데 한참을 머리를 굴려 떠올린 사람은 배구선수 김요한과 닮았다는 생각을 해내었다.
여주인공 올리비아 쿡은 초기작 더 시그널 에서만 봐도 굉장한 미모를 자랑하는데 이 영화에서 히피스러운 보컬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내 연기에 진심인 것을 확인했다.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는 이전의 소리가 가득한 세상이 전부였다고 믿는 사람에게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소개하는 가치관의 변화를 말하고 있는 철학적 담론이었다.
더하는 것보다 덜어내는 것에 관한 미학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교훈적인 측면으로는 충분히 납득하고 깊이있는 인생관으로서 높은 가치를 말하고 있음은 분명하지만 주인공 그의 개인적인 삶의 측면에서 보면 충분히 만족하며 잘살고 있는 그를 굳이 마약도 없고 소음도 없는 아름다운 세상을 꼭 소개시켜줘야 했나 하는 생각도 드는 것이 사실이었다.
어쩔 수 없이 장애를 겪게 되었을 때에도 그 안에서 천국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정도의 적당한 선에서의 메시지로 납득하는 것이 속 편할 것 같다.
2021. 0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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