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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랑종

by pinike 2021. 9. 24.

태국 영화 랑종 The Medium, RANG ZONG, ร่างทรง 을 봤다.
태국 어느 마을에 조상신을 섬기는 무당 가족에 대한 이야기였다.
공포영화이니만큼 일단 무서웠는가가 재미의 우선일텐데 태국영화에 대한 기대가 워낙 낮은 탓에서 였는지 생각보다 의외로 긴장감도 있었고 이야기도 흥미로워 재밌게 볼 수 있었다.
사실 나홍진 감독이 원안, 제작 등을 맡은 것으로 국내에 자꾸 곡성에 비교를 하며 홍보를 해대는 것에 눈쌀이 찌푸려졌고 감독인 반종 피산다니쿤의 대표작인 셔터도 매우 허접하게 본 입장으로서 랑종이 탐탁치 않게 처음에 다가왔다.
하지만 막상 실제로 영화를 보니 페이크 다큐 형식을 빌은 연출도 꽤 완성도 있는 편이어서 나쁘지 않았고 내용면에서도 나홍진의 허무주의 색깔이 어느 정도 반영된데다 리얼함이 꽤 살아있고 개인적으로 고어하면서 기괴한 방향성이 취향에 맞아 몰입도가 높았다.
영화의 주제가 무어냐고 물어보면 인생과 역사는 인과응보와 우연과 랜덤이 뒤섞여 버무려진 것이라 정의내리는 면에서 확실히 곡성과 세계관을 함께 하고 있다 말할 수 있을 것 같긴 하나 그렇다고 너무 둘을 억지로 묶는 것도 무리일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의 외모가 그냥 흔한 일반인인데 젊은 여자 주인공 나릴야 군몽콘켓 (실발음 꾼몽콘펫) นริลญา กุลมงคลเพชร Narilya Gulmongkolpech 만 유독 예쁘고 세련되고 현대스러워서 눈에 너무 띄는 점이었는데 예전에 봤던 인도네이사 공포영화 사탄의 숭배자 에서도 비슷한 스타일이어서 여주인공이 '나 여배우야~' 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 태국영화가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지금도 허접하고 엉성해서 수준이하의 작품들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그에 반해 이 영화는 한국에서의 지원때문인지 이 정도의 퀄리티의 영화가 만들어진 것 만으로도 환영할만한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2021. 0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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