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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피아니스트

by pinike 2021. 7. 19.

2002년작 영화 피아니스트 The Pianist 를 봤다.
워낙 유명하지만 언젠간 볼꺼라고 눈과 귀를 닫아서였는지 아무 정보없이 보게 되었고 음악영화인가 했더니 실화, 2차세계대전, 나치의 만행, 유태인학살, 극한의 불행하고 파란만장한 어느 피아니스트 정도의 키워드로 정리되는 영화였다.
기존 홀로코스트류 영화도 훌륭하지만 이 영화는 한 인물의 시선과 체험에 집중함으로서 보는 이도 함께 온몸으로 이 사건을 체함하는 듯한 경험을 전달하기에 더욱 처연함이 강조되는 듯 하다.
보면서 당연히 일제시대의 우리를 떠올렸고 참 많이도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들의 만행과 역사의 비극에 분노가 차오르기도 했다.
영화의 후반부 독일장교 앞에서의 연주장면은 이 한 지점을 향해 그 시간을 달려왔다듯이 죽음의 문턱앞 절망과 희망사이 자신의 마지막 예술적 혼을 쏟아내는 명장면이기에 그의 삶의 간절함과 모든 것이 끝난듯한 상황이 뒤섞인 힘없는 눈빛에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비롯 아카데미 감독상, 남주연상 등 화려한 수상 이력도 이러한 놀라운 작품성을 증명한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프랑스에서 태어나긴 했지만 국적이 폴란드인이기도하고 어린 시절 유태인으로서 개토에 갖히고 어머니는 수용소에서 살해, 아버지는 강제노역을 했던 어린 시절을 겪었기에 실존인물의 회고록을 빌어 본인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으면서도 폴란드 역사의 일부였던 당시의 이야기를 풀어낸 영화를 언젠가 만들리라는 결심을 했었던 것 같다.
그의 어두웠던 과거와 세간에 유명한 끔찍했던 사건 때문인지 영화의 작품에서도 기구하고 어두운 면모를 찾을 수 있지만 예술적으로 녹여내는데에는 그것이 도움이 되었다면 사생활면에서는 트라우마로 인한 왜곡된 정신세계 때문인지 본인의 인생을 나락으로 끌어내리는 행보 때문에 세상에 지탄을 받고 있어 감독과 개인 이 둘 사이 평가가 극과 극인 유일무이한 캐릭터인 것은 분명하다.
한 인물을 거장과 범죄자로 나누어서 과연 평가할 수 있을까 의문이지만 작품만 보고 있지면 뛰어난 것은 어김없는 사실이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마음이 드는 것이 현실이다.
사실 감독의 전작으로는 악마의 씨, 나인스 게이트, 유령작가 를 본게 전부여서 개인적으로는 공포영화 감독으로 인식하고 있었는데 아직 못 본 명작이 다수 있기에 기회가 되는데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21. 0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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