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작 영화 센터 오브 월드 The Center Of The World 를 봤다.
웨인 왕 감독의 전작으로는 조이 럭 클럽을 오래전에 본 것 외에는 없던 것 같으니 이번이 두번째인듯 하다.
영화는 에로틱 드라마 장르이고 러닝타임이 85분 남짓으로 짧은 편이었으며 남주인공은 낯이 익어서 보니 전에 출연작을 여러편 본 모양이다.
남녀 둘 사이의 관계를 지켜보는 것이 흥미롭고 긴장감있어 재밌게 볼 수 있었고 외로움이나 공감의 부재 같은 주제를 성인의 시각으로 솔직하게 풀어낸 느낌이 좋았다.
특히 저화소의 입자가 거칠고 광량이 부족해 어두운 톤의 아날로그틱한 디지털 카메라 영상이 그들의 사생활을 가까이서 보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어 더욱 집중도를 높였던 것 같다.
그런데 보는 사람마다 느꼈겠지만 남자가 그 정도로 돈이 많은데 뭐가 문젠가 하면서 배부른 투정처럼으로도 보여 완벽히 상황에 이입하기는 어려울 만 했다.
유흥업소에 가서 도우미와 사귀게 됐다는 썰을 간혹 들을 때가 있는데 그 일 때문에 결국 좋지 않게 헤어지게 되는 것은 예견된 결과임을 우리는 안다.
외로워서 위로받고 싶지만 주위에 아무도 없어 참다못해 자본으로 해결하려들지만 여자는 납득할만한 본인만의 입장이 있어 사랑까지 살 수는 없기에 찰나의 쾌락이 지나면 더욱 큰 공허함이 밀려오는 것은 여자들은 결코 이해못하는 오래전부터 자리잡은 클래식한 남성 특유의 비극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것은 특히 현대에 들어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사회현상이라 생각하기에 수긍하고 인정하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어 그저 끔찍히 또 참고 버티는 것 정도가 이 개인주의시대에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2021. 07. 1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