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작 영화 아이 필 프리티 I Feel PRETTY 를 봤다.
설마 성형하는 여자의 코미디 영화일까 했는데 그렇진 않아서 다행이었다.
주로 로맨틱 코미디의 각본가로 활동한 여성감독으로서의 첫 연출작인 듯 했고 전반적으로 재밌긴 했는데 적당히 헐리우드적이면서 클리셰 스타일이기도 해서 특별한 개성은 없는 무난한 작품이었다.
좋았던 점은 주인공이 거울을 볼 때 거울속에 굉장히 예쁜 모델이 나타난다거나 하는 장치가 없이 본인 그대로를 만족해하는 설정이 의미있었고 그럼에도 공감가지 못했던 부분은 너무 예쁜 모델들이 꽤 많이 등장하고 있어서 눈 달린 사람이라면 누가봐도 예쁜 여자와 비교되는 주인공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는데 그렇기에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감있게 살자는 메시지가 별로 와닿치 않은데다 오히려 조롱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자본주의 아래 로열계급과 서민이 공존할 수 없듯이 탑모델과 일반인의 삶을 동일시 여기는 시선은 그 첫 출발부터 잘못된 것인데 그들은 그들이고 나는 나로 서로의 세계를 분리해야 자존감이 살 수 있지 눈앞에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도 당당함을 잃지 말라고 하는 것은 먹을 것을 앞에두고 먹지말라고 하는 식의 잔인함으로 밖에 생각할 수 없다.
소소한 코미디는 웃겼지만 마지막 쇼 연설장면은 전형적 클리셰이고 현실성도 떨어지는데다 너무 오글거려 최악이었고 이 영화가 살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인 에이미 슈머의 연기는 인정할 만 했고 좋아하는 배우 미셸 윌리엄스는 독특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로 등장해 마음에 들었고 모델 출신 배우인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는 성인배우 에밀리 윌리스와 닮은 느낌이 있었는데 너무 예뻐서 신기했다.
2021. 0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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