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작 오스트레일리아 영화 슬리핑 뷰티 Sleeping Beauty 를 봤다.
집세 등 돈이 필요해 여러 아르바이트를 이어나가는 어느 여대생이 상류층을 상대로 탈의 음식서빙을 하고 이후에는 그냥 한숨 자고만 나면 큰 돈을 준다는 비밀스런 제안을 수락하게 된다.
영화는 미스터리한 분위기때문에 호기심을 유발하는 재미는 있었지만 이야기의 핵심이 빠진 듯한 전개때문에 지루하게 다가왔고 의도를 모를 장면들도 많아서 맥락을 잡기 어려웠다.
그녀는 여러 사회적 관계를 맺고 있기에 다양한 장소와 다양한 인물이 설명없이 등장하는 것은 그럴 수 있다 해도 남자친구처럼 보이는 집돌이 남성과의 비정상적인 만남은 유일하게 마음을 주는 사람을 표현하고 싶었던 건지는 몰라도 쉽게 납득할 수 없었고 재단의 성물을 비유한 건지 젊은 여자를 기껏 재워놓고 굳이 삽입은 왜 안되는지 설명이 부족했고 영화의 마지막 자고 있을 때를 찍은 카메라 속 아무 일 없이 끝나는 장면은 또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알 길이 없었다.
수면과 번뇌 사이 인생의 다층면 같은 그럴듯한 해석을 내놓은들 그녀는 돈많이 주는 아르바이트를 했을뿐 그 이상은 아무 의미없이 받아들이는 계산적인 가치관의 성격이기에 억지 의미부여는 어색하게 느껴질 뿐이다.
주인공인 에밀리 브라우닝은 어디서 봤다 했는데 검색해보니 써커 펀치와 폼페이 에서 매력적으로 봤었던 여배우인 것을 확인했다.
기억에 남는 건 내 자궁은 성스럽지 않다는 대사가 도발적인 인상을 남기는 정도였다.
2021. 0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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