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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슈팅 라이크 베컴

by pinike 2021. 5. 26.

2002년작 영화 슈팅 라이크 베컴 Bend It Like Beckham 을 봤다.
영화가 코미디톤의 가벼운 스포츠 가족 드라마 장르여서 부담없이 보기엔 나쁘지 않았지만 어설픈 구석도 상당히 많았다.
인도인인 한 여성의 이야기이지만 배경이 영국이고 영국의 제작사 작품이기도 해 영국영화로 봐야 할 것 같다.
사실 영화가 장점보다는 단점이 너무 많이 눈에 띄었는데 하나하나 열거해봐야겠다.
코미디 장르가 종종 실수하는 것 중 하나가 코미디이니까 괜찮아 하며 설정이나 상황을 억지스럽게 부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도 동일했다.
영화에는 온갖 차별이 다 등장하는데 인종 차별, 여성 차별, 직업 차별 등 꽤나 심각하고 거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솔직히 가족의 이해와 사랑으로 극복했다 하며 해피엔딩으로 끝내기에는 너무 거짓말로 들려서 진정성이 떨어져 보였다.
물론 감독이 인도계 영국인인 만큼 그동안 느끼고 보아왔던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가볍고 재밌게 다루고자 했던 의도가 있었겠지만 그것을 보여주는데는 쉬운 반면 해법을 풀어내는데에는 쉽지 않음에도 쉽게 표현했던 것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게다가 FM 성향이 강한 키이라 나이틀리가 주연으로 비슷한 캐릭터의 연기를 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편견을 심어줄 수 있기에 차별을 없애자는 취재에 반하여 영화의 의도를 불순하게 만들어주는 부분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기는 했다.
또한 키크고 잘생긴 영국 백인 남성과 키작고 까만 인도인 여성을 별로 사랑할 만한 연결고리가 없는데도 굳이 붙여놔 러브라인을 형성한 것이 진정 차별극복의 결과물로 내놓을 만한 것이었는지 유치하게 느껴졌던 것은 코치는 선수의 역량을 높이산 것만으로 충분했고 선수는 운동에 대한 열정을 표현한 것만으로 역시 충분했기 때문이다.
영화의 개연성도 썩 좋지 않았는데 축구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미국에 스카우트까지 되려면 실력이 이만저만 뛰어나야하는 것이 아닐텐데 길거리 캐스팅으로 팀에 합류해서 형편상 정상 훈련도 쉽지 않은데다 화면에서 보여주는 축구시합 연출이 워낙 허접해서 전혀 동의할 수 없는 실력의 수준인데 그동안 열심히 해왔던 다른 동료들은 다 제쳐두고 주인공 버프받아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인간의 타고난 재능차별을 부추키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여자지만 해냈다 하며 즐거워하기엔 헛점이 너무 많았던 것 같았다.

 

2021. 0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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