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소리도 없이 Voice of Silence 를 봤다.
전반적으로 재미가 있었던 편은 아니었지만 여러 설정과 상황이 기존 영화와는 다른 독특한 부분이 있어 주목할 만 했다.
처음에는 이게 뭐지 하다가 가만 볼수록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이것은 이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와 연관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평론가의 평점이 높은데 반해 관객들의 반응이 썩 좋지 않은 것 역시 그만큼 관객을 잘 속였다는 반증인 동시에 관객 또한 내가 본 것이 무엇인지 판단하기 어려워한다는 뜻도 될 것이다.
영화는 심각하게 잘못된 것을 그럴 수 있는 일상적이고 평이한 모습으로 그리고 있어 실제로 봐야할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하게 만드는 현상을 표현하는 듯 했다.
이것은 영화라는 메체 자체를 비유하기도 하지만 현대의 우리네 현실 전체를 가르키기도 해 보인다.
유아인은 어눌하고 말이 없고 가난해서 딱해보이도록 유도하지만 그는 시체유기범, 경찰폭행범, 아동유괴범 이며 늦은 밤 술취해 주정하는 아저씨는 위험해 보였지만 아이를 걱정하는 진짜 경찰이었으며 여자아이는 매정한 부모님때문에 차라리 저 말없는 청년이 좋은 사람처럼 느껴질 것처럼 화면에 보였지만 그녀의 속마음은 범죄자 곁에서 무서워 벌벌 떨며 조금이라도 틈만 나면 이 곳을 탈출하려는 극히 상식적인 행동을 보인 어린이였다.
즉, 착한 듯 보였던 모든 사람들이 실상 전부 끔직한 범죄자들이었던 것이 실체인데 영화는 따뜻해 보이는 이야기로 몰아가는 연출로 포장해 마치 유아인과 여자아이 사이 관계가 끈끈하고 아름다운 사이처럼 이어질 듯 마음을 여는 이야기로 진행되 보는 사람들도 훈훈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되지만 그것은 모두 거짓말이고 속는 것인 것 처럼 이제껏 보았던 수많은 영화도 사실 자세히 보면 말도 안되는 인과관계를 가지고 있음에도 속이는 연출자에 의해 속는줄도 모르고 재미와 눈물을 자아내며 잘봤다고 스스로 속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것이며 이것은 TV나 언론, 권력자, 자본주의 등의 실체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어떤 거대한 것에 속으며 이렇게 사는 것이 정상인양 알고 사는 이 세상살이에서도 적용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비꼬는 듯한 시선의 도전적인 영화의 시도는 좋았지만 그것을 위해 억지 코미디를 연이어 늘여놓은 것은 썩 보기좋은 모습이 아니어서 우스꽝스러운 연출만 살짝 덜어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2021. 0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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