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 C.G 애니메이션 소울 Soul 을 봤다.
픽사의 빛나는 명작 몬스터 주식회사, 업, 인사이드 아웃 을 연출한 피트 닥터 감독의 신작이고 주연 목소리 연기는 제이미 폭스가 맡았다.
음악 선생님인 한 남자가 자신의 평생 꿈이었던 재즈 클럽에서 연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지만 사고로 죽게되어 천국에 가게 되고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방황하다 지구의 아기로 태어나야할 새생명들 사이 삶에 회의적인 어느 생명을 만나 실랑이를 벌이다 함께 실수로 지구에 떨어지게 된다.
영화는 너무 재밌었고 모든 면에서 완벽하다 할만큼 훌륭하고 뛰어났다.
코믹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연출은 물론이고 배경이 되는 그래픽의 퀄리티도 뛰어났고 음악도 OST 구매의 충동을 불러 일으킬 만큼 아름다웠다.
또한 장신이면서 성인인 흑인이 주인공이라는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는데 물론 가족 애니메이션이라면 어린 캐릭터가 주를 이룬 것이 당연하다 생각들지만 가끔은 다른 시각과 관점을 보여주기 위한 새로운 설정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더욱이 어느 정도 삶을 살아본 어른이 메인 인물이었던 점은 이야기의 깊이를 한층 짙게 하는데 큰 역활을 해보인 것 같아 반가웠다.
예정된 생명이 각자의 달란트를 가지고 태어난다는 설정이 매우 기독교적이서 인상적이었는데 무엇보다 이 영화에서 가장 감동받았던 점은 이야기가 전하는 메시지였고 그것은 불꽃은 인생의 목적이 아니라는 대사로 표현되는 인생이 주는 큰 가르침에 대한 것이었다.
주인공은 음악이 모든 것이었고 그것을 뺀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모든 가치와 의미를 음악을 하는 것에 두고 있었기에 음악을 하지 못하게 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할 수 없었고 자신의 삶은 오직 음악으로서만 인정받아야 된다 생각했다.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장기, 능력, 개성, 내가 원하는 직업, 하고 싶은 일, 꿈 을 찾기위해 살아가고 또 이미 찾아서 그렇게 살아가고 있기에 그것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살아가는 것 그 자체 라는 것을 잘 인식하지 못할 때가 있다.
이 세계는 한정된 자원, 한정된 자리로 이루어져 있기에 누군가가 무엇을 가지거나 이룬다면 또 다른 누군가는 반드시 그것을 못가지고 못이루게 되어있는 물리적인 공간에 살고 있는 만큼 만약 원하고 꿈꿔왔던 것을 얻지 못했을 때 그는 쓸모없어지고 의미없어지게 되는 것인가 하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왜냐하면 사람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생명이고 자신이 혹여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한다 하더라도 또다른 수많은 가능성에 도전할 수 있는 것이고 설사 어떤 인생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내 삶 전체의 성공과 실패를 일의 결과물로만 판단할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건강한 몸과 마음이 있고 아름다운 자연이 있고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가 있고 어떤 형태로든 내 열정을 쏟을 무엇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그 생명은 충분히 살아갈 가치있고 아름다운 것임을 영화는 말해준다.
단순한 가치인 동시에 심오한 철학을 유쾌한 연출과 함께 전달한 넓고 깊은 통찰력에 또 한번 감동하고 감탄하며 컴퓨터로 만든 애니메이션이 예술의 경지에 이르렀음에 마음으로 경외를 보낸다.
2021. 01.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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