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런 Run 을 봤다.
런은 상당히 재밌게 본 영화 '서치'로 호평을 받은 인도계 미국인 아니쉬 차간티 감독의 두번째 작품으로 스릴러 영화이며 여러 영화에서 봤지만 글래스에서 정신과 의사역외에는 딱히 기억에 남는 배역이 별로 없는 사라 폴슨과 신인배우 키에라 앨런이 주연을 맡아 연기한다.
영화는 협소한 공간의 제한적인 상황을 잘 활용하고 심리적 압박을 주는 익숙한 연출을 적절히 이용하여 상당한 긴장감을 전해주어 제법 재밌게 본 편이었다.
특히 딸이 창문을 통해 엄마를 감시하며 외부로 통화하는 장면은 단지 전화를 할 뿐인데도 매우 집중도가 높아지는 몰입감이 있었고 불구의 몸을 이끌로 창밖으로 탈출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가장 압권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약간 어설프고 엉성한 느낌이 들었는데 뿌린 떡밥을 회수하기 위해 서두른다는 인상이 강했고 마지막 엄마의 계단에서의 결말 부분은 이것이 최선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적당한 선에서 타협한 것으로 이해하고 넘겼다.
또한 첫 화면에 5가지 병명을 나열하여 보여주는 장면은 꽤 강렬한 오프닝이어서 신선했지만 관객에게 특정 프레임을 씌운다는 느낌을 주면서 동시에 후반부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표현하는 반전이 있겠거니 하는 생각이 들어 오히려 결말을 대충 예상할 수 있는 힌트가 되어버린 양날의 검처럼도 느껴졌다.
집착하는 인물과 열악한 입장의 인물에 구도를 보고 있으니 오랫만에 영화 '미저리'가 떠오르기도 했다.
2021. 01.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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