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 헬로 월드 ハロー・ワールド, HELLO WORLD 를 봤다.
소드 아트 온라인 애니메이션을 주로 담당했던 이토 토모히코 감독의 연출작이며 SF 모험 로맨스 장르이다.
이제는 흔해 버린 과거의 특정 사건을 되돌린다는 타임리프물이면서 일본답게 학원물이어서 새롭다는 느낌은 들지 않은데다 역시 일본답게 특유의 삐딱하거나 감정과잉 같은 중2병 감수성이 묻어나 있어 거부반응이 살짝 일어나긴 했지만 강도가 약해서 참아 낼 수 있었고 별로 깊어보이지도 않는 사랑가지고 물어늘어지는 스토리도 썩 탐탁치 않았으며 복잡한 기술을 나열하지만 그럴수록 허술하게 다가오는 각본 역시 아쉽게 느껴졌다.
그러나 최신작답게 3D와 2D가 어우러지는 화려하고 깔끔하며 정교한 작화와 액션 장면에 마블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가 떠올려지는 변형된 사물과 공간 디자인연출이 무척 훌륭하고 상상력을 자극해서 눈으로 보는 재미는 상당했고 영상이 이 정도쯤되면 감상해 볼 만하다는 생각은 들었다.
보다보면 '너의 이름은' 같은 신카이 마코토의 연출작들이 떠올려지는데 오히려 감독이 호소다 마모무의 제자였다고 하니 결은 미세하게 다른 모양이다.
클리셰를 줄이고 각본의 정교함에 조금만 더 신경을 쓴다면 괜찮은 작품이 나올 것 같은데 과연 그럴런지는 의문이다.
2021. 01.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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