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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인 디 에어

by pinike 2020. 12. 3.

2009년작 영화 인 디 에어 Up In The Air 를 봤다.
제이슨 라이트맨 감독의 전작으로는 레이버 데이를 본 게 전부인데 이 영화는 주노 이후 후속작이었고 이후 연출작들의 스타일을 살펴보면 드라마에 강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미전역을 돌아다니며 해고를 전문으로 하는 직업의 조지 클루니는 라운지바에서 만난 베라 파미가와 사랑을 나누고 온라인 해고프로그램을 개발한 신입사원 안나 켄드릭과 함께 여행한다.
해고 통보를 받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여주는 장면이 단순히 상처주는 입장의 그의 업무에 대한 곤란함과 그들의 절망을 스쳐보여주는 엑스트라 정도의 연출로 처음에는 느꼈다가 그것이 생각보다 많이 반복되는 것을 보면서 의외로 중요한 장면임을 깨달았다.
또한 깔끔히 정리된 가방과 세속적인 특급 혜택의 카드들과 익숙해진 떠돌이 생활과 돌아오면 외로운 본가와 의미없는 천만 마일리지의 꿈과 그럼에도 갈 곳없어 촛점없이 상황판을 들여다보는 그의 모습은 사람이 무엇으로 살아가는 것인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어서 여운을 남기었다.
아마 사람들은 본인이 손에 꼭 움켜 붙잡고 있는 것이 가장 소중한 것이라 믿고 놓지 않으려 하지만 인생은 알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어 그 모든 것들을 내려 놓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서야 내가 쥐고 있던 것들이 그 얼마나 허망하고 의미없는 것이었는지 그리고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기 마련인가 보다.
영화의 평이 좋은 편이어서 약간의 기대감이 있었지만 개인 취향에는 그리 잘 맞지는 않아서 수작이다 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평작 정도였고 특히 주인공 남자의 삶이 물론 결국 주변에 아무도 없는 외로운 생활이었기는 하지만 비혼주의가 흔들릴 만큼의 심각한 상황은 아닌데다 본인도 매력적이고 수입도 좋기에 이성친구를 얼마든지 만들며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은 여전히 변함이 없었기에 설정과 메시지 사이 간극차이 때문에 딱히 공감대를 형성하기는 어려웠던 것 같다.
그래도 후반부 사랑을 고백하고 커플이 성사되었다는 식의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았던 것은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2020. 12.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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