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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천 번을 불러도

by pinike 2020. 11. 26.

2014년작 한국영화 천 번을 불러도 Compassion 를 봤다.
흔하디 흔한 왕따와 자살 소재의 청소년물이었는데 실화를 모티브로 했다는 말이 있고 영화제에서 상도 받은 듯 보이고 리뷰평도 좋아 보이지만 영화는 형편없기 그지 없었다.
발연기는 차마 볼 수 없었고 고등학교 동아리에서 제작한 듯한 개연성 제로의 유치한 연출과 허술한 촬영과 말도 안되는 급작스러운 결말은 고문에 가까웠다.
특히 등장하는 인물들이 몽땅 발암 캐릭터들이었는데 
무엇보다도 도대체 대한민국 경찰은 다 병신들인지 영화 상 꼬빼기도 보이지 않은  것 자체가 답답하기 그지 없었고 
자신과 딸에게 손찌검하는 남편을 신고하지 않다가 끝날때쯤 적당히 용서를 구하는 엄마에서부터, 
하다못해 당하고 있다는 증거라도 확보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못하고 동영상 그게 뭐라고 겁먹고 멍청하게 시키는 거 다하는 한심한 주인공 여학생, 
사람이 당하고 있는데 옆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지켜만 보면서 음악이 어쩌네 하며 훈남 이미지 챙기는 역겨운 주인공 남학생, 
법적으로든 형사적으로든 어떻게든 강력하게 조치를 취하려 들지 않고 어영부영하다가 사람좋은 어른인 척하는 이상한 컨셉 부여받고 결국 터질 일 다 터지고난 후 감정으로 호소하며 세치혀로 모든 일을 해결한 크리스찬이라 말하기도 낮부끄러운 담임선생, 
폭행과 가식으로 얼룩진 더러운 인성에 뒤늦게 딸을 위한답시고 학교에서 난동피우며 결국 자신의 명성에 피해 입을 걱정만 하는 쓰레기 아버지,
스마트폰도 있고 숫자도 많은데 아무 말 못하고 있는 양아치와 다를 바없는 나머지 모든 학생들 등
모두 구역질만 나는 인간 군상 그 자체였다.
영어 제목도 그렇고 영화 설정과 메시지도 그렇고 아마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둔 영화였던 것 같은데 그렇기에 무엇보다 구원이 우선이었을텐데 우습게도 지금 당장 구원이 필요한 사람에게 다칠 꺼 다 다친 후 필요한 이해와 위로를 엉뚱하게 건네고 있으니 오히려 같은 크리스찬으로서 크리스찬이 얼마나 한심하게 느껴지던지 기독교인에게 구역질과 환멸이 느껴졌고 그만큼 어설픈 각본이 이토록 치명적으로 다가오는지 보여주는 반증이 아니었나 하다.
만든 사람의 마음은 진심이었을지 몰라도 만들어 놓은 결과물은 위선 그 자체였기에 결코 이런 영상물로 사람의 마음을 설득하지 못함을 스스로 꼭 깨달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2020.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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