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작 영화 영 메시아 The Young Messiah 를 봤다.
예수님의 어린 시절을 상상으로 펼쳐내 다룬 소설 원작의 기독교 영화였다.
네이버에 등록된 몇 안되는 리뷰 중 그나마 최고추천수 리뷰와 영화를 보지도 않고 철없이 옳소하며 달은 댓글들을 보았는데 그 작성자도 크리스찬이긴 했지만 보고 느낀 후기가 많이 차이나 공감하기는 힘들었다.
기본적으로 한국기독교인들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예수가 곧 하나님이기에 하나님과 동일한 신적 능력을 보유한 거룩한 슈퍼히어로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완전무결하기만을 바라는 마음이 있고 주변에 일어났던 모든 일들도 합력하여 선을 이루기 위한 에피소드에 지나지 않아 결국 결론은 예수님은 완전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은 개인적 욕망을 담은 시선으로만 성경을 해석하고 가치관에 잦대를 맞추려고 한다.
물론 당연히 그의 신성과 영적 존재의미는 완전하고 우리를 사랑하기에 우리 죄를 대신 짊어지기 위한 완벽한 신학적 해답으로 오신 것은 분명하나 엄연히 예수는 신성과 함께 인성을 동시에 가지고 태어난 신이자 인간이었던 만큼 예술가들이 예수가 어린 시절 어떤 크고 작은 일들을 겪었었을까 하는 상상의 영역에서의 어린 예수의 모습은 당연히 인간적인 모습들이 충분히 드러날 수 있는 부분이고 일상적인 대화 중 정말 중요한 대사가 아닌 수많은 말들은 당연히 성경에 기록되지 않았을테니 상식적으로 상황상 충분히 할 수 있는 말들을 했었을 것이라는 창작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 인쇄된 글자의 한계속에서만 헤엄치는 사고를 지니지 않았다면 할 수 있는 것들이라 생각된다.
왜냐하면 그런 상상과 창작 마저 그 분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영화가 잘만든 좋은 영화는 아니긴 했지만 충분히 만들어 볼 만한 영화 정도는 됐다고 보고 던지는 메시지도 구도적인 면모가 보여 그 경계가 아슬아슬하긴 했지만 어린이가 성장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의미에서 어떤 사람은 이런 생각도 했었나보구나 정도의 의미론 나쁘진 않았다고 본다.
기독교 교리와 어긋나는 부분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역시 텍스트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좁은 시각때문일 것이고 우리의 삶과 생활이 온갖 실수와 굴곡의 연속이라는 점을 그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하지 못한 완전무결함을 바라는 마음에서 교리적으로만 접근했기 때문일 것이다.
조금이라도 본인 성에 안차면 불편해하는 분들이 있는데 영화를 통해 영화와 세상을 비판할 수도 있겠지만 가장 좁은 감옥이라 부르는 자기자신에게 갇혀있는 본인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를 가져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2020.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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